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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팟으로 노캔 사운드를! 필립스 SHN6000
    사운드 포럼 2010. 10. 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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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는 2009년 11월 10일 진행했는데, 몇가지 추가하고 텍스트 기반으로 재작성 해서... 다시 포스팅 합니다. 나노팟을 대여해주셨던 DP의 깨비아빠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 필립스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필립스의 하이엔드 타입 아이팟 전용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 SHN6000 (이번엔 '그녀(SHE)'가 아닙니다;). 별도 파워 보조 없이 아이팟/아이폰 본체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콘트롤러의 NC스위치를 켜면 색깔로도 구분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파랑색 LED가 켜져있으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 중임을, 녹색 LED가 켜져있으면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고 있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SHN6000은 주변 소음의 약 "90%"를 차단하며, 이동중이거나 소란스러운 주변환경에서 그만큼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데요.. 은근 이 '소음 차단' 이라는 말에 기대를 크게한 나머지 다소 실망하실 분이 있으실까봐 조금 보태자면.. 사실 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주변 소음을 완전 차단하는게 아니라 소음이 들려오긴 합니다만 음악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조정되어 있고, 낮은 볼륨에서도 이 소음이 진짜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차단해 주고 있어서 완벽 차단이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청취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의 소리 차단 효과도 매우 높은 편이어서 기본적으로 이미 절반 이상을 이 이어폰 유닛이 처리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나머지는 자연스러운 마이크를 통한 주변소리 입력과, 그에 맞춘 미세 청취 환경 조성에 의해 소음이 줄어들어 들려오게 됩니다. NC기능을 키면 미세하게 귀에 압박?이랄까 소리는 아닌데, '꽉 막혔다' 내지는 '진공 상태'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 상태에서 음악 소리를 뿌려주게 됩니다.

    큰 소리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지하철의 잡상인들의 소리, 레일을 달릴때 소리가 통상 체감의 약 45% 가량이 줄어 들려오고, 노캔 기능을 키면 그 상태에서 더 40% 가량을 줄여주는 것 같아 실제 체감감소율은 약 75-80% 가량으로 전달 되게 됩니다 (45+40= 대략 90이 넘어야 하지만 실제 그만큼 감소는 안돼요..) - 그만큼 볼륨을 높일 필요가 줄어드는 셈이되지요.

    소음 밀도가 높은 지하철 내부에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으나, 다소 낮은 지역 (차가 없는 길가, 약간 소란스러운 듯한 상가)에선 그냥 노캔 없이도 기본적으로 좋은 청취 환경이 조성 됩니다. 그 이상의 환경, 예를 들어 시끄러운 도로변, 상가 내, 공사 현장 등에선 적절한 효력을 즉, 가격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파워를 아이팟에서 전달 받는 관계로 아이팟의 전원 관리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사용중인 나노팟 2세대로 사용했을때 약 10시간 동안 가량 작동을 하는 걸로 보면 파워 소모율도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별도 파워를 무겁게 달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그 점만해도 아이팟 유저들에겐 상당한 메릿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SHN6000의 소리 특성



    기본적으로 이 유닛은 아이팟의 심심한? 평범한? 사운드에 다이나믹한 성격을 더해줌으로해서 다른 유닛과 비교했을때도 상당히 밝고 맑은 음색을 들려주는데요, 이런 기본적인 성격은 NC를 사용해도 변함이 없이 들려옵니다.

    네오디늄을 사용하고 있는 이 유닛은 스테이징이 넒으며, 다양한 사운드 처리가 돋보이는 유닛입니다. 해상도가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뛰어난 분리도에 의한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특성을 지닙니다.

    첫 느낌 부터 소니의 MDR-EX90 유닛을 듣는 것 같은 포근함과 그보다는 맑고 밝은 음색을 내 주길래 정말 놀랐는데요 (아이팟이 마치 소니기기로 둔갑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둘을 같이 끼고 들었을때 정말 비슷한 느낌으로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 오히려 SHN이 더 밝은 소리를 내 주고 있었고, 차음성도 더 좋았는데요.. 정말 아이팟 사운드에 특화된 유닛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소리는 다분히 남성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만, 부드럽고 저음 타입이 아닌, 고음 성향의 유닛이라 마치 테너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SHE9750에 비해 저음량은 상당히 적어져 있는데, 느끼하지 않고 스피드 있게 소리를 잘 처리합니다.

    어쿠스틱 표현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악기와 보컬의 미려한 표현도 놓치지 않고 잘 받아 처리해 주는데요.. 저음의 양이 적어진 유닛이라 부족할 것 같지만, 양을 따져본다면 EX90보다는 많은 편이고, 쭉쭉 뻗어 나가는 소리가 '이게 진짜 필립스 유닛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보컬이 상당히 뒷전으로 밀려들려오는 현상이 있는데,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CK10보다 이러한 특성이 심한데, 사운드가 플랫하고 특성이 없어 보이는 애플 사운드에 상당한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레트릭, 힙합, 팝, 보컬과 상당히 어울리는 유닛이며, 클래식과 재즈는 세월의 잔재랄까, 너무 모던한 느낌을 주고 있어 은근 잘 안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있습니다 - 감상의 초점을 바꿔 들어야 할 듯 합니다.

    이점은 상당히 모순적인 특성이기도 한데, 이 유닛은 필립스의 아날로그적 특성과 풍성한 저음의 따뜻한 소리를 지향하는 것 같아 보여도 내부적으로 보면 아날로그 사운드지만, 상당히 디지털적 사운드를 추구하는 (예:분리도, 고음 처리 방향 등) 것으로 보입니다. 분리도가 매우 뛰어나고, 풍성한 잔향감이 듣는 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줍니다.


    ::: SHN6000 사운드의 느낌 비교



    EX90과 간단하게 비교해 봅니다.


    (Sony MDR-EX90)

     보컬처리  EX90 - 프론트
     SHN6000 - 백보컬 현상, 악기의 생명력
     고음  EX90 > SHN6000
     저음  SHN6000 > EX90
     해상도  EX90 > SHN6000
     분리도 / 입체감  SHN6000 > EX90
     공간감  SHN6000 >= EX90


    The Phantom of the Opera, Original London Cast Recording (remastered)

    The Phantom of the Opera

    Remaster 앨범과 86년 판 오리지널 앨범의 소리 차이는 꽤 큰데, SHN6000은 이 특징을 잘 잡아 넓은 스테이징에 뿌려 줍니다. 뛰어난 저음 처리에 의한 팬텀의 저음과 부드럽고 감미로운 고음이 크리스틴의 카덴자 소리를 바꿔 놓네요.
    White Album - Sound of Destiny, Mizuki Nana

    Glass no 花

    80년대 음반처럼 사운드가 믹스되어 있는 미즈키 나나의 싱글 앨범 Sound of Destiny의 유리꽃(Glass no 花). 악기 속에 뭍혀 나오는 보컬이 심하게 뭍혀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되려 다른 유닛을 통해선 '이렇게까지 안 들렸는데' 하는 소리까지 좀 더 세세하게 들려오니 마치 가라오케에서 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주고 있네요.
    Thriller 25th Anniversary Edition, Michael Jackson

    Bille Jean

    마치 CK10으로 소니의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경쾌하고 다양한 악기 위치 표현이 인상적인 Bille Jean, 그러나 결코 탄산수같이 붕 뜨지 않는, 가볍지 않은 행보가 적당한 무게감으로 다가 옵니다.


    ::: 아이팟에 맞는, 아이팟의 취향을 따르는, 아이팟을 위한 사운드



    유닛 자체가 다른 기기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있지만, 내 주는 사운드 자체가 정말 아이팟을 위한 유닛이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아이팟 제품은 소리로 상위권에 있는 셔플 1세대 밖에 없는데, 이 유닛이 내 준 나노팟 2세대의 소리는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소리기기로 SHE9750과 비교했을때 SHN6000이 상당히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내 주는 반면, SHE9750은 다소 답답한 소리를 (물론 이는 저음이 무척 강한 유닛이라 더 그런 점도 있지만) 내 주네요.

    갈수록 변화하고 있는 필립스. 내년엔 악세서리화 된 이어폰 타입을 또 선보일 것 같은데, 앞으로의 행보가 많이 기대 되는, 마치 기대치 않았던 다크호스같은 회사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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