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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부드러운 남자 입니다- 필립스 SHL9600!
    사운드 포럼 2010. 10. 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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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스 SHL9600 헤드폰



    " 저 부드러운 남자 입니다 "

    스타2를 하시는 몇몇 분들껜 악몽으로 들릴지 모르는 저 멘트가 사실 SHL9600의 느낌을 묘사하는데 딱 어울리는 표현일지 모릅니다. ^^

    색깔도 칙칙하고, 사운드 드라이버도 크고, 딱 봐도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필립스의 중가 헤드폰 SHL9600! 그러나 정말 소리도 그렇게 칙칙하고, 디자인도 칙칙한 걸까요? 친해지기 조금 까다로운 헤드폰, SHL9600에 대해 알아 봅니다. ^^





    ::: SHL9600의 구성 & 디자인



    패키지 구성 입니다. 박스 안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습니다. ^^ 전면 포장에 6.3mm 어댑터와 기기에 장착되어 있는 볼륨 콘트롤러가 보이는군요.





    구성품 전체 입니다 - 헤드폰 본체, 하이파이 오디오용 6.3mm 잭 어댑터, 그리고 1.6m 길이의 꽤 긴 연장선이 추가로 들어 있습니다.



    연장선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튼튼하며 가볍습니다. 플러그는 금도금되어 있네요.



    SHL9600은 DJ 스타일의 헤드폰으로도 불리는데요, DJ들이 종종 목에 두르는 것 처럼 목에 걸치거나 헤드폰 유닛을 90도로 꺾을 수도 있습니다.
     
    SHL9600은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으며, 차음성도 뛰어 납니다 - DJ 헤드폰의 중요한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있지요, 단 사운드 면에 있어선 DJ가 선호할만한 소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저음은 그럭저럭 합격점을 줄 수 있겠으나, 특히 전자음 표현이 그닥 강하게 과장되어 있지 않아서 믹싱할때 어떨지... 다소 심심한 소리를 내 주고 있습니다. 반면 어쿠스틱 효과도 그만큼 과장되어 있지 않네요.



    헤드 밴드의 중간을 늘리거나 줄여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기는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착용하면서도 달려 있다는 느낌을 거의 안 받습니다. 볼륨이 완전 차단되기 때문에 급할때 재빨리 소리를 확 줄일 수도 있어 편리 합니다.

    포터블 헤드폰은 여러가지 포인트를 커버해야 하는 태생상 제약사항이 좀 있습니다 - 디자인, 휴대성&크기, 성능이 주요 요소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헤드폰은 크게 오픈형과 밀폐형 두가지로 구분이 됩니다. 오픈형은 헤드폰 바깥 하우징(커버)에 에어 덕트가 있어서 소리가 공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게된 형태를 말합니다.


    (사진은 테크닉스(=파나소닉)의 구모델 RP-F880 전면(=바깥면))

    이런 구조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소리확보와 공간감 확보가 좋은 반면, 공기의 흐름에 소리가 그대로 이동하는 구조라 차음성에 문제가 있게 됩니다.

    밀폐형은 반대로 소리의 외부 흐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소리의 질을 높인 타입으로 그만큼 차음성에 있어선 독보적이나 소리의 퀄리티, 특히 저음 확보 및 소리 질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고, 그만큼 제조가 어려워 가격과 제작이 힘들다는 단점이 존재 합니다.


    (SHL9600은 밀폐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중가 밀폐형 모델의 경우 이 분야에 경쟁자가 얼마 없는 관계로 필립스의 SHL9600의 경우 거의 자동적으로; 구매 조건에 포함되는 녀석이랄까... 그러나 비단 그런 점 만으로 인해 이 모델에게 좋은 평을 주는 건 아닙니다.





    ::: 훌륭한 밀폐성능과 차음 성능!


    (SHL9600 헤드폰 유닛의 두께 - 비교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ESW9)

    SHL9600은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좋습니다. 또한 좋은 소리샘 반응과 차음성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 외부의 소리 전달이 덜하고, 바깥으로 소리샘도 매우 적은 편이여서 높은 볼륨에서도 크게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습니다.

    귀에 밀착되는 유닛도 튼튼하고, 귀를 약간 세게 누르는 것 같아 압박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만, 소리샘과 차음은 확실하게 보장 하네요.

    SHL9600은 하우징이 플라스틱 입니다. 하우징을 금속 재질로 쓰면 고음의 반응과 날카로운 성격을 가지게 되기 쉬우며 (소리 반사가 많음), 나무 하우징을 쓰게되면 통울림이 깊은 저음과 함께 소리가 나무에 흡수되어 고음이 부드럽게 희석되거나 저음이 먹히게 되는 그런 특성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반사보다 흡수가 많음 - 소리를 먹고 저음으로 다시 뱉어냄), 플라스틱 하우징의 경우 소리의 깊이에 아쉬움이 있는 편인데.. 덕분에 이 녀석은 약간 빈깡통? 같은 소리를 낼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감의 소리를 내 줍니다.


      

     

    ::: SHL9600의 사운드



    화사하진 않지만 속이 알찬 무거운 사운드 퀄리티, 그러나 편안한 사운드!

    필립스의 SHL9600 헤드폰의 소리를 한마디로 평한다면 딱 저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동성과 소리의 퀄리티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포터블 헤드폰 특성상 성능이 좋으면 좋을수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헤드폰은 좋은 성능과 함께 낮은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좋은 기기로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고음 반응, 약간 눌려 퍼지긴 하지만 풍성한 저음.. 소리 자체는 남성적인 느낌에 편안하게 다가오는 편이지만 잘 들어보면 뿜어 내는 소리에 자기 고집이 조금 있습니다 - 거친 숨결, 파워 베이스의 소리를 고집하는 바람에 일반적으로 편한 청취감을 주긴 하지만 듣다 보면 '은근 편식하는구나' 하는 고집을 느낄 수 있는데요... 거친 사운드와 파워가 일품입니다! 거친 느낌의 사운드가 락, 팝, 모던락, 인더스트리얼, 펑크, 프로그레시브에도 좋은 타격감과 파워를 제공 합니다 - 거친 느낌 때문에 보컬의 섬세한 숨결은 종종 묻히기 십상이지만.. 대신 파워로 보상 합니다.

    준수한 공간감과 분리도를 지니고 있으며 사운드 스테이지는 그리 넓지 않으나, 소리가 집중되어 그 음악의 주가 되는 사운드를 잘 잡아내서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덕분에 솔로 연주, 여성 보컬의 카리스마, 목관악기 (특히 섹소폰과 오보에!) 그리고 첼로의 깊은 소리를 매우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무척 좋아 하네요!).

    밀폐형의 주요 단점중 하나인 소리가 속에서 주변에 맴 도는 것 같은 느낌 + 멍한 소리 현상이 명료하지 않은 저음 쪽에서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중음과 고음은 명료하고 탄탄한 사운드를 내 줍니다. 높은 쪽 고음은 약간 뭉개져 번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저음에도 이같이 또랑또랑하게 퍼지지 않고 스믈스믈 사라지는 것 같은 안개 같은 느낌이 있는데, 높은 고음에도 그런 현상이 있어서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의 소리가 매력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네요. 저런 류의 악기는 뒷편에 밀려나 있습니다.

    보컬에 좋은 반응을 보이며, 고음과 저음의 밸런스를 맞추기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강한 사운드가 너무 부각되는 경우가 있어 부담이 될 때가 있고, 조용한 발라드, 팝, 느린 속도의 음악에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좁은 음악 공간을 통해 나오는 밀도가 높은 음악 (하우스, 클럽 등) 의 경우 듣는데 부담이 심할 수 있습니다.

    보컬이 사실은 뒤에 있는데 이게 묘하게 앞에 위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게.. 어떻게 보면 중간 쯤 위치해 있는 것 같은데 덕분에 보컬이 강조되는 스타일의 헤드폰입니다. 여성 보컬의 섬세함과 날카로움을 드라이버 특유의 뭉개기 스킬(?)로 부드럽게 필터링해서 들려주는데, 이게 묘하게 우려한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을 많이 주지 않고 좋은 고음 반응으로 꽤나 감칠맛나는 느낌의 보컬을 선사해줍니다.

    재즈와 클래식엔 조금 만족도가 떨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쁘다기 보단 스타일이 다른 차이에서 생기는 특성에 가까운 셈인데, 보컬이나 메인이 되는 악기가 전면으로 나와있음에도 파워와 음역대 확보에 좀 더 치중하는 성격이다보니 섬세한 숨결을 놓치는 경우가 많네요. 클래식 (특히 소편성), 오페라에도 비슷한데, 사실은 깔끔하고 좋은 소리이긴 한데... 어딘가 섬세함이 상대적으로 결여되어 있어 작은 현이나 피콜로 소리 하나하나 집중하기 보단 전체적인 분위기에 더 치중하는 바람에 약간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 SHL9600 이 좋아하는 사운드



    좋아해요!

     여성 보컬, 발라드, 느린 속도의 음악, 인스트루먼트 연주..

    So-So

     클래식, 재즈, R&B, 헤비메탈..

    별로

     좁은 공간감을 통해 뿜어 나오는 음압이 높은 음악, 베이스 연주

    편식

     남성 보컬, 락


    장르를 가리기 보단 음악의 구성으로 인한 사운드 호불호가 갈리는 재미난 기기입니다.




     

    ::: SHL9600 사운드 단점?



    다소 둔한 느낌의 사운드를 내주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고음과 저음을 내주는데, 표면적인 저음의 경우 단단하고 명료한 소리를 내 주는 반면, 보다 정확히 평을 한다면 저음, 고음 모두 깊이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저음의 경우에도 은근히 이와 같은 비슷한 경우를 많이 경험 하게 되었는데.. 표면적으로 상당량의 저음이 발생하지만, 하우징의 한계일지, 해상도의 문제일지 다소 깊게 자리잡지 못하고 표준?을 지키며 그 이상 깊게 들어가려 하지 않는 습성이 있는 듯 합니다.

    조금 쉽게 비교해보자면.. 딱 할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회사원 같은 이미지? 정확하게 할일을 다 하고 퇴근하는 회사원이 절대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그쵸? T_T;;) 딱 적당한 수준의 퀄리티의 사운드를 들려주긴 하는데, 그냥 듣기에도 무리 없고 불만 없는 소리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만, 세상 만사 어디 딱 자기 할 일만 하고 마친다고 불만이 안 쌓이던가요? T_T 그 엑스트라가 아주 조금 아쉽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조금 더 깊게 질러주는 고음과 아주 조금 더 명료하게 깊고 넓게 퍼지는 단단한 저음(퍼지는 저음이 아닌,)이 듣다 보면 은근 아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플룻이나 바이올린의 여운이 아쉽고, 베이스 기타의 깊이 찔러드는 소리라던가 콘트라베이스의 아래 깊숙히 펼쳐지는 저음의 향연이 듣다보면 매우 아쉬워 집니다. 드럼의 파워가 흩어지는 것 같아 아쉽게 다가올 때가 있네요.

    그런데 중요한건 이러한 사운드의 아쉬움이 사실 가격 대비로 봤을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 영국에선 현재 약 2.7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15파운드, amazon.co.uk), 이 가격이라면 필립스의 SHL1600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며, 디자인과 휴대성이야 둘째 치더라도 성능은 넘사벽?의 해드폰인 셈이라... 이 아쉬운 점을 따지고들기엔 좀.... 미안하지요; ^^;;;;

    정가 수준인 7만원 선에서 비교해봐도 비견할만한 헤드폰이라면 젠하이저의 10만원 대의 PX200-II, 오디오테크니카의 ATH-SQ5, 저음 성향 헤드폰인 소니의 MDR-XB500 (8만원 선), AKG의 K430 (10만원 선) 정도를 손꼽아 볼 수 있겠는데, 특히 저 헤드폰들 중에서 오테의 SQ5나 젠하이저 PX200-II 과 좋은 비교가 되는 헤드폰 입니다 - 고음 성향에 안정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답답하지 않은 사운드.

    AKG의 K430이 개중엔 가장 좋은 소리를 내 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올라운드 타입으로서는 가격에 비해 그런저런 소리를 내 주긴하지만, 젠하이저의 PX200-II 가 추천할 만한데, 개인적으로는 AKG의 K430이 더 나은 소리를 내 주고 있어서 이들보다 저렴한 필립스의 SHL9600이 아니라면 저 중에선 K430과 오테의 SQ5를 추천 합니다.




     

    ::: SHL9600 해드폰의 전반적인 단점



    1) 파우치! 파우치가 없습니다! 은근 고가 모델로 상정된 제품인 듯 한데, 아쉽습니다.

    2) 하우징의 소리샘이나 차음성은 좋은데, 귀 조임이 좀 강하게 느껴 집니다 - 장시간 착용 시 귀가 아픕니다;ㅁ; 여성들에겐 오히려 머리카락이 엑스트라 쿠션 역할을 해 줄 수 있어서 아픔은 더 감소할 수 있겠습니다.

    3) 낮은 볼륨감...;;; 기기 자체에 볼륨 제어기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걸 다 올려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임피던스가 낮아 볼륨 확보가 낮은 편인데, 미니기기에서 사용하기엔 큰 불편함은 없지만, 낮은 파워 기기 (예: 소니 X1050, a840-850 등, 이들 기기는 약 5mw 파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에선 볼륨확보를 위해 헤드폰 앰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 플라스틱 하우징의 마감이나 디자인, 구성은 괜찮은데 잔상채기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 특히나 파우치의 부재가 아쉬운 경우이지요. 또 그 재질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안들고 보급형 다운 (그렇다고 싸구려도 아닌... 정말 딱 적당히 고급적이면서도 보급형이야! 라고 표현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 느낌이 개인적으론 아쉬웠습니다.



    고급형 모델을 만든다면 보다 단단한 사운드 성격에 하우징 겉 재질을 개선하고 파우치를 동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우징을 교체하면 소리 성격도 바뀔텐데, 요즘 추세처럼 드라이버를 약간만 더 큰 구경으로 사용한다면 귀를 조이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더 통이 넓은 사운드를 들려 줄 수도 있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생각 합니다.

     


     

    ::: 나가며...



    늘 그렇듯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난 유닛 입니다. 친해지기 조금 까다로운 헤드폰인데, 한번 분위기를 타면 깔끔한 사운드를 내 주는 재치있는 성격의 기기 입니다. 올라운드 성향으로 보기엔 조금 성깔이 있는 편이긴 해도 무난하게 매치가 가능한 성격에, 가격 메릿에, 고음 성향이라는 특징으로 손 쉽게 추천 목록에 올릴 수 있는 기기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필립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위에 단점에 언급한 포인트를 감안해서 더 좋은 후속 모델을 내 줬으면 합니다. ^^





    필립스영 카페 덧글 이벤트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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