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 92회 아카데미상 휩쓸어문화 & 라이프/예술 & 문화 2020. 2. 10. 16:45반응형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오스카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어찌보면 주요 상을 휩쓸었다고 봐도 무방한데 6개 부문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후보로 오르고 박빙의 경쟁끝에 결국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오스카 수상 최우수상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만든 외국 영화다 보니 (미국 관점에서죠) 최우수 국제영화상도 '기생충'이 수상하게 되는... 어찌보면 이건 노려봄직 하겠다 생각했던 상이 마치 딸려온 상처럼 느껴지는 묘한 상황이 펼쳐졌네요;
아시아계 작가의 각본상 수상도 92년 역사 처음 있는 일이고, 비영어권 영화가 오스카를 수상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여서 더 값진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감독상도 수상했는데 이는 예전에도 대만 출신 리 안 감독이 수상한 전례가 있지만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 2012년 '라이프 오브 파이' 두차례) 비영어권 영화로는 이번 봉준호감독이 아시아에선 최초라고 하네요. 외국어영화상은 딱 올해부터 이름이 국제영화상으로 바뀌었고 그걸 수상했으니 나름 또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_+
소위 '로컬 상'이라곤 해도 역시 대중성과 인지성이 가장 높은 영화제인 만큼 봉준호 감독님도 본심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을 거라 봅니다 ㅎㅎ 이게 자극이 돼 뭔가 더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왔을 수도요.
나중에 보니 '1917'과 '기생충' 작품상 수상 확률이 거의 박빙이었던 것 같네요, 특히 얼마 전 있었던 영국 아카데미에서 '1917'은 7관왕에 오른 전적이 있다보니 이번 오스카에서도 대거 수상이 유력시 되었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네요. '1917'은 촬영상과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많이 기대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쉬 맨'은 수상에서 빠지면서 의외의 결과를 안겨주었는데 봉감독의 수상 소감 발표에서 자칫 빈 손으로 갈 뻔한 마틴 감독에게 기립박수 세례를 선사하며 어쩌면 큰 의미가 담긴 선물을 남겨준 것 같았어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텍사스 전기톱'으로 상을 등분해 감독들과 나누고싶다... 정말 영광을 독차지않고 모두에게 공을 돌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 말고도 응원해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인사하죠)... 위트와 센스, 언변이 너무 좋으신 것 같아요;ㅁ;
정말 제작부터 수상, 수상소감까지 모든게 계획 하에 있는 봉테일?? 영화만큼이나 감동이었던 수상소감이었어요, 더불어 Sharon Choi 통역분은 정말.. 완벽에 가깝달까요?? 감독이면서 엄청난 언어 능력이 정말 부럽습니다! ㅜㅜ 백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주요 상들을 수상하면서 실리와 명분, 그리고 존경까지 챙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기생충' 영화 자체도 전세계적인 이슈이면서 자기 사회와 밀접한, 그리고 (알지만 불편해하는) 부익부와 빈익빈 문제, 불공평한 소득분배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어 외국어 영화임에도 쉽게 와닿고 (이건 영화 자체가 이해하기 쉽고 깔끔한 것도 한 몫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라도 불편해할... 그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수상에 이견이 없어 보였습니다.
조만간 또 새로운 영화로 다시 만나뵙길 고대하며 '기생충' 오스카 수상을 다시한번 축하합니다! ^0^
PS1) 한편, 오스카를 노렸을 법한 고양이('캣츠')들은... ㅜㅜ
PS2) 그리고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선...
ㅎㅎㅎ 지금까지 길고 긴 수상 여정에 힘드셨을 봉감독님! 고생하셨습니다~~!
추가로 이번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명단 Full List 입니다.
▲최우수 작품상= '기생충'
▲감독상= 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각색상= '조조래빗'
▲각본상= '기생충'(봉준호, 한진원)
▲장편애니메이션상= '토이스토리 4'
▲단편애니메이션상= '헤어 러브'
▲국제장편영화상= '기생충'
▲단편다큐멘터리상= '아메리칸 팩토리'
▲장편다큐멘터리상=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어 워 존'
▲단편영화상= '더 네이버스 윈도우'
▲주제가상= '로켓맨'((I'm Gonna) Love Me Again)
▲음악상= '조커'
▲촬영상= '1917'
▲의상상= '작은 아씨들'
▲편집상= '포드 V 페라리'
▲분장상= '밤쉘'
▲미술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음향편집상=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1917'
▲시각효과상= '1917'
반응형'문화 & 라이프 > 예술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카 4관왕은 66년 만에 처음? (0) 2020.02.11 2020 영국 아카데미에서 봉준호와 송강호 자리 (0) 2020.02.09 영화관에서 만나는 공연물, 이제 CGV도 동참 (0)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