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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멘: 다크 피닉스, 정녕 이게 최선입니까 ㅜㅜ
    Review/미디어 2019. 6.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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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X-멘: 다크 피닉스'... 딱 우려했던 수준의, 그렇다고 아주 망작도 아닌, 큰 화면에서 볼만한 팝콘 무비가 되었네요. X-멘 시리즈의 고뇌와 휴먼 드라마, 가치관 대립 등 무게감은 없다시피하고 커다란 액션 팩으로 꾸며진 흔한 팝콘 액션 블록버스터가 되었어요.


    영화관에서 보면 재미있을, 그러나 작은 화면으로 보면 무슨 재미가 있을지 좀 회의적인 영화네요 - 비록 비슷한 테마를 가졌던 'X-멘: 최후의 전쟁' 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내용적으론, 특히 인물들 드라마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예요, 그래도 진행에 무리는 없고 스무스하게 편하게 볼 수 있는, 개연성도 그럭저럭 충분하고 큰 스크린 앞에서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엔 더없이 즐거울 영화가 아닐까, 정말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



    단점이라면 저 위에 언급한 것 처럼 X-멘들의 무게감부터, 고뇌, 사회속 차별과 눈총 받아가며 근근히 견디며 그에 따른 여러 가치관의 대립과 절망, 그리고 한송이 꽃 처럼 피어나는 뭐랄까, 희망? 이런건 기대할 수 없어서... 이게 참 아쉬움이 많네요. 특히나 'X-멘: 아포칼립스'에서 한번 고꾸라진 프랜차이즈라 이번엔 뭔가 더 좋은 내용으로 만회하나 했는데 만회는 커녕 그 정도 무게감만 가진... 단순한 액션 무비가 되었어요 ㅜㅜ


    그래도 전작 'X-멘: 아포칼립스'나 구 트릴로지의 3편이었죠, 'X-멘: 최후의 전쟁' 보다는 더 나은 구성, 내용, 액션,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소피 터너의 진 그레이는 보기보단 훨씬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전작에서의 기괴한(...) 피닉스 포스 보단 제대로된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배우분도 참 매력 넘치는 분이셔요! +_+


    단순한 연출임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적으로 괜찮게 느껴졌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들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을까요;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와 사이클롭스 타이 쉐리던을 빼곤 좀 기운 빠져있는 느낌? 무기력감이 느껴져서... 극 자체가 참 어둡고 칙칙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진 그레이의 내면 묘사도 사실 불충분했달까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마치 공식에 대입해 문제 풀어가듯 낭낭하게(...) 넘어가서 보는 이로 하여금 드라마 파트가 참 지루하다고 느껴지기 십상이었어요.


    그래픽 효과나 스케일은 사실 전작 'X-멘: 아포칼립스' 보단 못한 느낌인데, 이 영화보단 세련된 연출과 색감, 느낌 등 좋은 점이 많았고 받아들이기에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어요 - 'X-멘: 아포칼립스'의 문제는 화면, 연출이 너무 촌스러워서 보는 내내 감정이입도, 액션도 유치하게 다가왔었는데 이번엔 진 그레이가 전면에 나서면서 좀 다른 분위기여서 전작이 거슬렸던 분이라면 이번엔 좀 나은 인상을 받으실 것 같네요.



    스토리 상으로는... 음.. 사실상 'X-멘: 최후의 전쟁'의 되풀이다보니 흥미가 좀 떨어질 수 있겠어요, 어쩔 수 없었달까요? 이런 약점이 있음에도 저는 제작진이 필살기가 있어서! +_+ 유종의 미로 (지금은 그렇게 되었죠, 폭스의 마지막 X-멘 시리즈...) 뭔가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줄 알았는데 껍데기만 달라진 변주 레시피였다니... (뭐 변주의 폭은 꽤 넓은 만큼 기존 내용의 되풀이는 아니예요, 특히나 울버린도 없고 사이클롭스의 활약도 좋았구요)


    게다가 'X-멘: 최후의 전쟁'은 진과 피닉스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뼈대인 사회 갈등과 차별, 뮤턴트를 질병과 같이 취급하면서 이에 대한 큐어가 키 요소로 등장하는 등 매력적인 설정을 그래도 잘 담아내고 있는 반면에 이번 작품은 그런 요소들을 일부러 자제/배제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론 아쉬웠습니다;ㅁ;


    어쨌든 킬링 타임 팝콘 액션 영화로는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개인적인 평가를 주고 싶고, 'X-멘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마음으로 보신다면 기대하지 마시고 보시길 권장하고, 그럴 생각 없이 'X-멘 영화네?' 정도 마음이시면 그냥 건너 뛰셔도 무리 없을 영화라고 생각 됩니다 - 마치 울버린 1과 2를 건너 뛰어도 3편인 '로건'을 보시는데 무리 없는... 그런 수준이랄까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고생 많이 하신 듯 한데 어째 이리 되었을까요, 못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1편 'X-멘: 퍼스트 클래스'와 2편 'X-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워낙 좋았던 후기 쿼드릴로지의 마무리 영화인 만큼 팬이라면 기대하지 마시고 큰 스크린에서 일찍(...) 관람 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는 글 남기며 이만 포스팅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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