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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딘, 장점과 단점이 고르게 눈에 띄는 실사화
    Review/미디어 2019. 5.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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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아라빅 문화권을 제대로 웨스턴 문화에 믹스하다?



    (스포일러 없어요)


    어디부터 정리해야 할까요, 좋은 점들과 부정적인 느낌이 막 섞여있어서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전체적으론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미녀와 야수'보단 안정적인 원작 실사화라고 볼 수 있겠어요.


    우선 가장 먼저 제가 체감한 좋은 점은 전체적으로 뮤지컬쇼를 영화 스크린에 옮겨놓은 느낌? 스케일 키우고 특수효과 통크게 입힌, 여기에 이국적인 아라비아 튠을 제대로 입한 스테이지를 본 듯한 느낌? 이 점이 정말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특히 음악을! ㄷㄷ 원작과 거의 유사한 톤과 느낌, 웅장함, 중동풍 음악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면 더욱 스케일을 키워 원곡들의 감동을 배가 시켜주는데.. "프린스 알리"와 중동쪽 튠이 살짝씩 녹아 들어간 주제곡 "A Whole New World"는 정말 스크린에서 필견입니다!



    원작 디즈니 알라딘 애니메이션과 지니역을 맡았던 故 로빈 윌리암즈에 대한 예와 존중, 재해석 그리고 진취적인 정신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전작에 해당하는 미녀와 야수 대비 과하지 않은 원본 재해석, 좋게 말하자면 이 원판을 보고 자란 세대분들에겐 그때의 추억과 아련한 감동을, 새 세대에겐 실사로 새 경험을 준다고 보여지고 나쁘게 말하자면 너무 원본 그대로 가다보니 뭐랄까, 신비함이 적어졌달까요?



    그럼에도 이 점은 특히 이번 알라딘 실사화의 큰 장점이자 이 작품을 어떻게 끌어갈지에 대한 의지가 보였고 여기 곁들여진 진취적인 여성상과 또렷한 인물들 묘사는 조금 오버하는 면이 있었지만 자스민을 생각해볼때, 또 원작 애니메이션이 당시 화이트워시 논란이 있었던 점을 봐도 확실히 진일보했다고 보여집니다. 당시 시대상과는 맞지않는 현대적인 모던 여성성을 잘 보여줬달까요? 원래 애니메이션에서의 자스민도 매우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이었죠. 이걸 생각해보면 이번 실사화에서의 자스민 공주는 참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한편 비슷한 맥락으로 음악과 풍습 문화권과 아라비아 모습을 묘사한 여러 씬들과 장치는 정말 원작 만화와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입체화/실사화 되었고 이해도도 높았습니다, 나름 이럼 점들도 PC 주의에 포함한다면 긍정적인 면으로 좋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여기에 자파 또한 수혜를 입었다고 볼 수 있구요.



    그리고 여기서 반대로 자파가 잃은 점이 생겼습니다 - 악마같은 카리스마, 야망, 제대로 압도하는 모습 등등... 실사화되면서 애니메이션에선 아랍/페르시아 이미지를 악마화했다고 비난받았던 이 캐릭터가 이번 실사화에선 현실적이고 은근 순둥이 소인배 책략가가 됐어요; 아주 아쉬운 부분입니다.


    동물들과 마법 활용은 적절히 재해석돼 스크린에 녹아들었고 오그리토그리 까진 아니지만 좀 그런 면도 있어서 (특히 윌 스미스의 지니연기와 함께 말이죠...ㄷㄷ)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아이들은 많이 좋아할 듯 합니다! ㅎㅎㅎ 다분히 디즈니 스럽달까요? 이 의미에선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준수한 실사 작품이 아닐까 해요.



    아까도 살짝 언급했듯이 PC와 페미니즘은 여기에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불편하진 않지만 살짝 과한 정도? 여성상 묘사는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못했던걸 이뤄내 자스민이 살았으나 문제는 그녀를 위해 추가된 음악이 너무나 모던해서 이질감이 극대화돼... 결국 전 오그리토그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감동을 주긴 커녕 억지부리는 느낌도 줘서 이게 좀 걸렸어요 - 음악은 아라비아/페르시아/중동 풍의 음악과 웅장한 분위기인데 그녀의 곡들은 사실상 Let It Go~ 제 2탄! 내지는 디즈니 틴 채널에서 나올 법한 틴 팝 느낌의 음악이여서 정말 뜬금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작품 분위기에 안 어울렸어요 ㅜㅜ 우리나라에 신파가 있다면 이쪽엔 감동을 강요받는 느낌이랄까요.


    노래가 뮤지컬 장르에서는 매우 중요한데 사상을 담은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여성 해방을 촉구하는 프로파갠다 같은 느낌까지도 들었어요) 따로 노는 곡들은 자제했더라도 충분히 자스민은 작중에서 어필할 수 있었다고 봐요.



    정치적인 요소, 여성차별 등등 요인은 작중 시대상에선 어쩔 수 없었던 부분들도 있었으니 그걸 깨나간 자스민 묘사는 참 좋았어요. 문제는 이게 음악과 함게 조금 분위기 파악 못하고 오바한게 에러랄까요? 자스민의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일보한 모습은 매우 좋았고 취지에도 어울렸는데... 이렇게까지 의도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요? 과한 것보단 부족한 것이 나았을 수 있었을 것 같았어요.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알라딘이라기보단.. 여전히 로빈 윌리암즈의 카리스마를 넘기엔 정말 달랐던 지니도 주인공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너무 집요하게 여성 밀어주기 버프를 받은 자스민도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잡탕밥같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 뭐 사실상 특별히 누가 주인공이라고 대놓고 말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 돼버려서 이게 문제는 되진 않겠지만 중심이 뭔가 아쉽달까요?


    또 개인적으론 "아라비안 나이트" 오프닝 곡의 웅장함이 재해석된 새 노래가 좀... 아쉬웠어요, 원작의 그 곡! 웅장한 톤의 그거! ㅜㅜ 그걸 바랬는데.. 이렇게 되니 당장 7월에 개봉할 '라이언 킹'의 "서클 오브 라이프"가 어떻게 어레인지되었을지 좀 걱정이 들었습니다; ㄷㄷㄷ 나쁘지 않겠죠? 그쵸? 디즈니? ㅜㅜ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곱씹어 볼수록 원작의 위대함과 함께 故 로빈 윌리엄스를 더욱 떠올리게 만들었어요, 이젠 전설이 된 그가 많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여전히 그를 그리워 할 팬들이 많을텐데 이 영화로 그를 다시한번 추억할 수 있다면 시간 내셔서 꼭 한번 보시길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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