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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 엔드게임, Big 3 여정의 끝과 새출발
    Review/미디어 2019. 5. 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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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어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곱씹어 볼수록 아이언맨의 이야기로 다가오네요? 처음보면 단체 이야기로 보이는데 초반 영웅으로서의 삶보단 개인의 삶을 선택한 그는 5년 후 영웅으로서의 삶을 다시 선택합니다, 그러나 이전같이 완전한 선택을 하지는 않아요, 심지어는 자기는 살아오고 싶다는 전제 조건도 달 정도였죠.


    그럼에도 그의 본질은 정말 이타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타임 강탈 이야기를 들었을때 페퍼는 이미 속내를 알고 있었으며 다 때려치고 쉰다고 정말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겠는지 물어보죠, 그리고 그는 이에 대답을 못합니다.. 단순히 영웅놀이, 심리가 아니라 그의 마음 속엔 지켜주지 못한데에 대한, 자기 탓은 아니지만 책임감과 부채의식을 털어낼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건 장례식때 그가 미리 남겨놨던 마지막 영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비단 시간 강탈 중에 그가 다짐한 것 만은 아니라는 거겠지요.



    이런 감정은 특히 토르와 나타샤에게서도 심하게 드러납니다, 비록 드러나는 양상은 다르지만요 - 토르는 죄의식과 자책, 원망과 공황장애로, 나타샤에겐 가족을 되찾아야 한다는 억압감으로, 로디와 캡틴 등 다른 멤버들은 사회 서비스와 생활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 둘은 정말 심리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브루스는 자책 끝에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냈구요. 겉으로 보기엔 토니는 새 생활 속에 안정을 찾아 가는 듯 보였죠.



    멤버중 가장 문제가 있었던 캐릭터는 역시 호크아이였습니다. 가족을 잃은 분노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무리를 제거해가며 그 분노를 풀고 있었으니 어찌보면 그 또한 타노스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죽을 기회가 왔을때 기꺼이 희생할 마음을 먹구요, 이건 영화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필요했던 장치인듯 싶죠. 토르의 경우는 그냥 무너져버린... 자살하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큰 상태였구요.


    어쨌든 토니는 그렇게 마지막 여정을 잡고 또한번 자기의 과거의 실수로 발목 한번 잡힌 채 (헐크를 엘리베이터에 태웠더라면, 아니면 도발하지 않았더라면 2012년에서 한번에 끝낼 수 있었을지도요) 다시 과거 순간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 그의 아버지와 해후를 나눈게 오히려 그에겐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그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자신을 살려주는 댓가로 타노스에게 스톤을 넘겨주는 걸 봤을때 자기가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을 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이 왔을때 그의 표정이란... 정말 아이언맨1 기자회견에서 'I am Ironman'을 덤덤하게 말하던 그 표정이 아닌, 복잡한 심경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쫒아 살아왔다는 아버지가 남겼던 말, 자기 자식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하워드 스타크도 사실 복잡한 인물인데 아들도 그 아버지 만큼이나 복잡한 인물이었네요.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문제로 목숨걸고 싸운 적이 영화 상에선 많이 없는 토니 스타크인데 (가족 혹은 본인의 과거 행동으로 적을 만든게 더 많은 캐릭터죠) 어벤져스1 뉴욕 사태와 이번 타노스 사태가 그가 대의를 위해 사를 희생한 케이스가 되었네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일으켰던 과거 문제들 포함 다른 어떤 사태보다 큰 사태를 막아준 셈이 되었습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만요).



    이제 토니 스타크 없는 - 스타크 인더스트리도 세력/영향력이 크게 약해져 있을 수 있겠네요 - MCU 세상이 되었는데 멀티버스와 함께 어떻게 꾸려나갈지 궁금해 집니다. 그와 함께 같이 떠나간 영웅 캡틴 로저스의 공백도 많이 아쉽구요.


    캐롤 댄버스를 가리키며 젊은 피를 새로이 수혈해야 한다며 캡틴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토니의 말대로 그 또한 시간 강탈여행을 통해 더 이상 이 세계를 떠나 (스티브는 현대를 살면서 절대 자기 시간대라고 여긴 적이 없는 듯 합니다, 오로지 임무를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자기 세계를 찾아가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 같구요, 특히 70년대에서 쉴드 다이렉터중 하나였던 페기를 보며 그 마음을 굳힌듯 보이죠.



    캡틴의 엔딩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는 스티브 로저스를 위한 엔딩이 아닌, 오래 기다리고 기다렸던 페기 카터를 위한 엔딩이었다고... 그간의 기다림과 슬픔을 보상해주는 것 같은 예쁜 엔딩이었어요!



    페기 카터는 정말 얼마나 그리웠고 얼마나 보고 싶었고, 얼마나 함께 하고 싶었을까요!! ㅜㅜ


    영화 내용 외적으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 없는 마블 세계를 과연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꾸려갈지 케빈 파이기 수장의 진면목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를 깨워준 잉센에게 감사의 건배를! 그의 희생은 대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_+)



    (다시 이런 의인이 나올까요? 우리 사회에도 이런 의로운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토르의 경우는 새로운 모험을 찾아 나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엔딩을 맞이하지요. 어찌보면 토르1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이 여전히 계속되는 듯한 느낌에 앞으로 진정한 오딘급 캐릭터가 되기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여져서 이 또한 바람직한 엔딩이 아닐까 합니다.


    빅 3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중 토르만 (그리고 로키!)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남겨두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으론 쉬엄 쉬엄 어정쩡했던 그의 MCU 취급이 (어벤져스2 까지...) '토르 3' 이후 ㄱ겨변하면서 반대로 그에겐 커다란 찬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예요 - 아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뿐 아니라 토르 단독 시리즈로라도 토르도 제대로 서사를 마무리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_+


    (이번에 혼자 떡락한 토르 ㅎㅎㅎ 다시 전성기로 돌아가겠죠? 샐러드 마니 마니 먹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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