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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전트 카터 시즌1 - 캡틴 없는 페기 카터의 새출발
    Review/미디어 2019. 5. 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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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아픈 페기 카터와 하워드 스타크의 사연, 그리고 캡틴의 부재...




    (드라마 外 시리즈를 관통하는 스포일러가 다수 있어요)


    시즌 1의 배경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1946년 뉴욕으로 페기 카터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전후 SSR이라는 단체에서 남자들 뒤치닥거리나 하게 된 페기 카터의 심심한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다기 보단 여기에 하워드 스타크가 끼어들면서 그녀의 지루한 일상이 비밀 임무로 변하고 팀도 따라 변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 그녀가 등장하는데 만큼 캡틴이 안나오면.. 당연 섭섭하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여러 방식으로 그는 극 중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_+


    원래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가 쉬는 기간 동안 짧은 드라마로 기획되었는데 그럼에도 마블 스튜디오와 케빈 파이기가 직접 드라마에 관여한 사실상 MCU의 첫 드라마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에오쉴'은 마블 스튜디오 쪽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직속이라 비록 MCU와 연결성이 있지만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호평에 이어 시즌2도 만들어졌으나... 안타깝게도 비평에서도 실패하고 시즌3도 여러 사정에 의해 캔슬되어 미완인채 표류하게 됩니다;ㅁ;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선 이 드라마에 처음 등장한  에드윈 자비스가 직접 출연 합니다, 토니가 만든 AI 자비스가 (J.A.R.V.I.S. - 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 이 캐릭터의 재해석 내지는 아버지 시절 같이 했던 그를 기리는 의미로 AI 네이밍을 붙였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스티브 로저스의 흔적, 1937 초창기 시절로 보이는 러시아 레드룸 (블랙 위도우 프로젝트로 이어지겠죠), 하이드라 세뇌(윈터솔져 프로젝트로?), 안톤 반코 떡밥, 하워드 스타크의 내심 등 짧은 분량임에도 MCU 세계관을 관통하는 여러가지 굵직한 떡밥들이 등장합니다. 시즌1~2에서 정리되지 못한건 차후를 기약하며 남겨뒀지만 오히려 드라마가 캔슬된 지금은 유일하게 계승할 수 있는 떡밥이 영화판 블랙 위도우에서 블랙 위도우 프로젝트가 아닐까 하네요 (잘하면 윈터솔져 프로젝트도?).


    이 작품에서 제가 느꼈던 좋은 점이었다면 작중 페기 카터와 하워드 스타크의 스티브 로저스에 대한 심리 묘사였어요 - 8화 전부를 이를 위해 할애하진 않았지만 시즌1의 수미상관을 구성하는 주요 뼈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시리즈보다 MCU 세계관, 특히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와 타이트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액션. "와우~ 멋지다" 할 만큼은 아니지만 헤일리 앳웰의 호연, 그녀의 통짜 연기는 정말 타격감과 움직임이 정말 시원하고 박력있어서 다른 여성 액션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전 참 좋아 합니다! +_+ 이 드라마에선 그녀가 구르고 구르는(...) 액션 팩을 다량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ㅎㅎㅎ 그저 그녀의 시원한 걸크러쉬 파워를 보는 것 만으로도 참 좋았어요. >_<


    (이랬어도 어울렸을 것 같은 멋진 그녀!! +_+)



    캡틴과 연계가 되면 하워드 스타크는 도미닉 쿠퍼가 전담하는 듯 하네요, 토니 스타크가 주가 되면 존 슬래터리가 하워드로 등장하네요. 덕분에 캡틴과 많은 인연이 있는 이 작품에는 존 슬래터리가 아닌 젊은 도미닉 쿠퍼가 하워드로 출연합니다 ('엔드게임'에선 존 슬래터리가 출연했죠).


    그 또한 여전히 스티브 로저스에게 부채 의식이 있어서 그를 되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는 후에 '아이언맨2', '어벤져스1',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토니 스타크에게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 반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동하게 돼요 ("아버지한테 당신에 대해 한 3천번은 들었나?" 등), 그만큼 캡틴의 부재 또한 같은 전우라고 할 수 있었던 하워드 스타크에게 큰 존재였다고나 할까요?



    페기 카터는 애써 드러내진 않지만 여전히 작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매달리는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가 사라진지 고작 1여 년이 지난 시점이고 당시 전쟁을 막 끝낸 미 사회는 마초이즘이 사회 깊숙히 파고 들어있어서 여성을 무시하는 기조가 만연해 있던 때라 페기 카터는 그녀의 공이 있음에도 인정받기는 커녕 책상만 있을 뿐 겉돌게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샤론 카터의 추모사가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이야기 끝에 그녀가 감내해야 했던 차별과 눈총을 이겨내고 결국 동료로 인정받는 점도 있지만 눈시울을 적신건 역시 그녀가 캡틴으로서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와 이별을 하는 씬이 아닐까 해요, 아 그 전에 하나 또 있죠, 하워드 스타크를 설득하는 장면.. 이미 여기서 그녀는 마음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듯 하죠.



    결국 MCU에서 스티브 로저스에 빠져 있다면! +_+ 보면 좋을 드라마라고 생각이 들어요 - 그녀의 상실감을 충분히 묘사하고 있으며 하워디 스타크를 통해 그의 사상이 어떻게 이후 아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생각해 보면 내용 자체가 재미있다기 보단 인물들의 이 애틋함이 정겹고 아리고.. 또 이들의 미래를 이미 우리는 알고 있으니 슬퍼지는 점도 있네요.


    시대상 관점에서 보면 지금과는 완전 다른 사회 분위기에, 하이드라는 아직이라곤 해도 어떻게 MCU 세계관이 펼쳐지는지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있네요, 이래저래 '에이전트 오브 쉴드'만 엇나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이 드라마의 세팅은 영화쪽에 견줘봐도 탄탄한 편에 속하고 8편이라 보기에도 큰 부담이 없으니 여러 모로 캡틴 팬 분들에겐 추천 달아 봅니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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