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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행복의 열쇠? 파국의 지름길?
    Review/미디어 2019. 3. 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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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이번 3월 20일 개봉한 영화 세편이 선악 구분, 권선징악, 그런거 없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해 돌격하는.. 한편으론 돌직구를 던지는 느낌이 드는 공통점이 있네요.


    '우상'은 개인적으론 정말 마음에 안들었지만 '돈'은 서사가 깔끔하고 반전없이 쭈욱 나아가는 모습이 단조로울 수도 있었으나 끝맺음은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는 각자가 다르게 느낄거라 생각해요), 저는 파국을 앞둔 상태에서 적절하게 끝맺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박누리님은 젊은 여성분이신데 영화 '부당거래'와 '베를린'의 조감독이셨다고도 해요. 이번 '돈'에선 각본과 연출을 전부 책임지셨다고 해요. 영화의 차가운 색감도, 밀도있는 시나리오와 그 흐름, 적절하게 잘 마무리지은 것도... 이 분 아주 말끔하고 깔끔한 스타일인 것 같아 앞으로 눈여겨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_+


    클라이맥스는 김빠지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오히려 그 점이 전 좋았습니다, 결말은 오픈 엔딩으로 마무리해서 그 끝이 어떻게 됐는진 본 사람들의 상상에 맡겼다는 점 그리고 비슷한 돈놀이 소재로 관객을 계몽 대상을 바라봤던 '국가부도의 날'에 비해 말끔하고 담백한 내용과 주제 전달이 좋았어요.



    그런데... 주제는 뭐였을까요? 이 영화는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하거나 계몽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요, 주제의식도 그만큼 흐려질 수 밖에 없달까요? 그 점이 한편으론 단점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어요, 분명 이 내용중엔 개미를 향한 경고 내지는 정상적인 경쟁에서 물을 흐리는 존재를 타박하는 그런 관점에서 주제의식을 담을 수도 있었는데 철저히 상업영화로 궤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어요, 서민층부터 아무 소리 없이 물질적 풍요로움을 즐기며 조용히 사는 실세권력가들, 그들 비리를 잡고자 아둥바둥하는 사람들까지, 누구 하나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게끔 서사를 엮지 않고 그냥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게 영화의 내용과도 잘 어울어졌다고 생각 합니다.


    인물들 이야기가 나와서 좀 적자면.. 여성 캐릭터들이 빛을 많이 못 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 앞에 수동적인 모습의 여성성이 많이 묘사되고 배우도 캐릭터도 아주 큰 인상을 주진 못한 편입니다. 뭐 내용에 필요한게 아니라면 굳이 영화에서 성별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도 없긴 하지만요.


    '우상'과 '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라면 '돈'을 권해 드리고 싶네요. 시간 때우기도 좋고 어찌보면 판타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꼭 누군가의 파국을 그리지도 않고 위험성은 알리면서 만약 '내가 저 입장이라면 나는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어디서 멈출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 하며 봤어요.. 이 점은 아마 본 사람들의 대답이나 생각이 다 다르리라 봅니다.



    류준열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만, 끝에서 조금 어색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뺑반'이나 '리틀 포레스트'에서 봤던 모습과 또 다른 그의 모습을 보니 이 배우, 정말 볼 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_+ 주연 외에 또 눈에 띄었던 배우라면 김재영과 모처럼의 정만식씨! 연기 좋았습니다 ㅎㅎ '강철비'에서도 나왔었던 원진아씨가 예쁘게 나오기도 하구요. 깜짝 등장하는 잘~~생긴 누군가도 있는데 이건 직접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_<


    액션은 없었지만 정말 액션영화 같았던 영화, '돈' 그리 야박한 점수를 받을만한 영화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보며 저 돈이라는 존재.. 물질에 우리네가 얼마나 메여 사는지도 느껴져 씁쓸하기도 했었습니다.



    영화 '돈'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건 뭘까도 생각해봤는데 저는 '허무'와 동시에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는 '힘'이라는.. 어찌보면 약같기도 한 (잘못쓰면 독이나 마약이 되겠죠) 존재라고 말하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우리네 삶에 필수지만 영화의 누군가처럼 억척같이 벌어들일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인간은 어리석기에 그 욕망은 끝이 없고 더 바라고 더 바라다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겠죠, 감독은 이 밀땅을 조심스레 잘 표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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