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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 벗어난 레이싱하는 뺑반
    Review/미디어 2019. 2. 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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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뺑소니 전담반을 줄인 말인 뺑반. 그대로 영화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거친 추격전과 속도감, 빠른 흐름 등이 연상되시겠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그런 부분은 극 초반 일부와 불꽃이 다 꺼진 후 다시 엔진에 죽어가는 불씨를 살려 후반에 폭주하는 부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음... ㅎㅎㅎ



    류준열 배우... 너드 같은 모습의 설렁설렁 모습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배우였어요 - '리틀 포리스트'에서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서 즐거웠어요.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이 한편으론 영화에서 독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뭐랄까 너무 느끼하고 무거웠달까요?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를 짚는다면 바로 밸런스 조절을 잘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 중반 부에서 바닥까지 가라앉게해서 관객들의 기분도 덩달아 내려가게 한달까요?



    레이싱 소재의 영화인데 트랙을 잘 달리다가 두어 번 부딪혀 속도감을 잃은 느낌이랄까... 덤으로 그 주제 본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종국에선 폭주하는 양상을 보여 줍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관객들에게 혼동과 피로감, 그리고 느끼함도 덩달아 주게 된 것 같은데요, 이 무게감과 느끼함 덕분에 담백함을 무기로 하는 '극한직업' 대비 (현재 경쟁 중이죠) 평판이 나쁜 것 같아요.



    두 영화는 공교롭게도 경찰, 숨은 재능, 반전 등의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결과물은 정말 다른게 나왔네요. 개성 넘치는 인물들도 거의 같은 속성이었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 페미니즘을 공통으로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그 느낌은 정말 다릅니다 - '뺑반'은 억지로라도 '여성도 강하고 능력있다'는 점을 강조하듯 보여준다면 '극한직업'은 그냥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런거 구분하는 것 없이 제 할일을 하는 모습으로 자연스레 그려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감정 발산을 요구하는 듯한 장면들이 좀 부담스럽달까요... '극한직업'은 그런거 다 들어내고 정말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뻔뻔하게 극을 만들었는데, 이 점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인물 묘사와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류준열의 눈빛과 조정석의 연기, 그 밸런스를 맞춰주는 공효진까지.. 진정성 있는 연기는 좋았지만 너무 무게를 잡는 점이 때때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네요;



    코미디도 아니고, 화려한 액션 영화도 아니고, 신파도 아니고... 가슴 떨리는 카 체이싱이 주 요소도 아니며 미스테리도 아닌... 이 모든 것이 잘 버무려졌더라면 뭐라도 나왔을까, 이건 비빔밥에 조금 맞지 않은 재료들이 서로 섞인 느낌이었어요;ㅁ;


    약속이라도 한 듯 숨은 능력을 드러내는 주요 인물이라는 키워드도 공유하는 두 영화지만 하나는 그게 그냥 '오~' 이런.. 마치 양념 내지는 소스 같은 느낌이었다면 '뺑반'에선 말 그대로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것도 좀 부자연스러워서 관객들에게 부담 혹은 반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배우의 연기 탓이라기 보단 컨셉, 시나리오 조율에 실패했다고 보여 집니다.


    '차이나타운', '사이코메트리' 등을 연출한 (아 '사이코메트리'에선 각본 작업을 했네요) 한준희 감독님.. 가볍지 않은 영화를 주로 하신 만큼 이 영화도 무게감은 느껴지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공감하기 어려웠네요;ㅁ; 아, 참 영화는 이쪽 '뺑반'이 더 거칠었어도 대화는 '극한직업'이 더 거친 느낌이었어요, 덕분에 욕설이 많은게 불편한 분이시라면 '뺑반' 쪽이 그나마 좀 관람하기 편하실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 곳곳에 속편을 암시하는 씬을 담았는데 행여 후속이 나온다면 지금 보다는 더 좋은 영화로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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