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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 분노 끝에 남는건 무엇일까
    Review/미디어 2019. 1.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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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액션 영화? 발암유발 영화?

    그 끝은 어디로 향하는가?



    (스포일러 없어요)



    '언니' 음.... 손익분기가 90만 좀 넘는 정도라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ㅁ;


    탄탄한 작품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고, 액션이나 구성의 신선함과 치밀함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며, 원-온-원 여성 액션은 날것의 느낌은 살아있으나 타격감과 파워는 약하게 다가오며 (그래서 시원하긴 하지만 뭔가... 어정쩡하게 남는 느낌이 들었어요), 논리와 큰 틀의 개연성보단 감성에 의존하는 이 영화는 이런 부분들에 태클을 걸기 시작하면 한 없이 걸 수 있다는 약점이 있기에 손쉽게 추천하기는 조금 걸리고 ㅜㅜ 더군다나 청불 등급이라 관객을 끌어 모으기도 그만큼 더 힘든 태생적인 어려움도 있지요.



    아 하지만 영화 내용, 완성도 이런걸 떠나서 이시영 배우분의 표정과 감정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살벌한 눈빛은 정말 좋았었고 동생 역을 한 박세완양은 정말 연기 몰입도가 대단했어요! +.+ 그 외 출연한 다수의 조역분들도 나름 발암 연기를 잘 해줬는데.. 아쉬운 캐릭터라면 누가봐도 '쟨 악당 아닌거 같은데?' 분위기를 폴폴 풍겼던(...) 이준혁 배우분이 많이 아쉬웠어요..


    결국 이야기 실타래를 흥미롭게 풀어나가지 못한 부분이 가장 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 흐름이 돌연 바뀌는 부분들이 있어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지극히 단순한 서사구조를 가지면서 단조로운 구성을 피하려 그랬는지 아쉬움이 좀 많은 구성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서사구조에 빠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그녀가 입고 있는 빨강색 드레스와 구두에 맞춘 여러 미장셴이 개인적으로 호감이었고 예뻤어요, 그런데 이게 화면이나 장면이 예쁜게 아니라.. 뭐랄까 안타까움과 분노 지켜주지 못한데에 대한 자신에 대한 불꽃같은 분노의 색과 감정으로 다가왔는데 그 애처로움과 아픔이 다가와서 정말 안아주고 싶은 안타까움? 전 분노보다 그런 감정이 먼저 일어났어요 ㅜㅜ


    이 영화에 흐르는 전반적인 정서를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현실에선 불가능한 폭력을 폭력으로 잡아 족치는 통 큰 복수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목할 점은 '결국 그렇게 해서 남긴게 무엇인가'가 아닐까 해요. 제작진 의도나 현재 마케팅 포커스를 보면 여성 액션, 복수활극을 계속 어필하는데... 그쪽을 기대하고 본다면 좀 많이 실망하실 수 있겠습니다.



    결국엔 이 영화에서도 허무주의를 느낄 수 있어요 -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했을 때의 결과? 기분...?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와 남은 감정은 이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현재 스크린 반응이 알려주고 있다고 봅니다.. 네거티브하면서도 지저분한 감정만이 남는달까요? 영화 내용이나 현실이 (현실은 시궁창??) 그렇다는게 아니라 씁쓸한 뒷감정이 참... 있는 그대로 감상을 적자면 아주 나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은 들었으나 두번은 보고 싶지 않은 그런 영화였어요.


    아 참, 그리고 이 영화.. 대사가 욕으로 철철 넘쳐요.. 저는 정말 거슬렸는데 우리나라 대화가 욕이 없으면 진행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뭐 아무래도 밑바닥 인생(?)들이 많으니 상황상 납득이 간다고는 해도 저는 정말 싫었습니다;ㅁ; 그리고 OST와 사운드 이펙트는 정말 듣기 싫을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이 영화의 가장 심각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이 영화에 쓰인 OST라고 생각해요.



    일부는 이 영화에서 페미니즘의 의미를 찾으려 들지도 모르겠는데요... 이건 페미니즘을 옹호하거나 남성을 범죄자 취급하는 영화는 절대 아닌데, 실제 있었고 우리가 봐왔던 여러 사회 부조리들의 대집합소 같은 문제 더미들을 안겨줘서 (남성에 의한 성폭행부터 해서 인신매매, 각종 청소년 비리, 부정적으로 종종 묘사되는 경찰의 소홀한 조사 등등.. 결국 남성 범죄자가 많기는 해도 범죄자에는 성별이 가장 주요한 요소가 아니죠) 이런걸 생각하고 보면 되려 쓸데없이 머리 아프고 엉성한 서사구조가 더 눈에 띄게 되니 그보단 감정과 피해자나 그와 연관된 사람들이 느낄 분노의 감정.. 이런쪽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바라본다면 아마 더 볼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감정을 즐기려고 일부러 영화를 찾아서 볼 필요가 있겠느냐는 거....겠지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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