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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정말 그렇게 엉망인 영화일까?
    Review/미디어 2018. 12.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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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 : 나를 돈으로 회유할 생각인겐가?


    ??? : 응~ 줄줄이 비엔나!


    무슨 의미인지는 영화를 보시면 아실 것 같아요 ㅎㅎㅎ 어쩜 저렇게 줄줄이 엮여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당시 시대상을 본다면 충분히 납득 갈만한 상태였달까요?



    '내부자들'로 큰 히트를 쳤던 우민호 감독, 이번엔 '마약왕'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와중에도 불호가 더 크네요? ㄷㄷ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이번 영화는 '내부자들'과는 매우 다른 종류의 영화이며 마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름 즈음 같이 언급됐던 영화 '독전'하고도 완전히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되었는데요... 먼저 여러 불호 요인중 대표적인 문제점을 적어볼께요.



    영화 속 인물들이 갑자기 하나둘 사라지는데.. 개연성은 둘째치더라도 그와 함께 이야기와 그 흐름도 같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네요 - 과연 이걸 시간이 없어서 과감히 들어냈다고 봐야할지, 편집 아니면 역량의 문제일지는 혹시나 모를 감독판/확장판이 나온다면 확실해질 듯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속도가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다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송강호가 독주하며 리드하는 진행이 다른 캐릭터들을 살리지 못하는데 일조하고 있어요 - 그렇다고 송강호의 연기를 뺀다면 이 영화 자체의 의미가 사라질 것 같기에 이건 참 안타까웠습니다. 조연 조승우는 이번엔 악역을 선보였는데 역시나 버려지는(...) 캐릭A 이상 의미도 아니었네요 ㄷㄷ



    배두나 분 로비스트였던 그리고 후에 애인까지 되는 김정아는... 음... 스크린에서 정말 예쁘게 나왔더랬죠? 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이두삼을 위해 다리를 놔주고 일을 성사시키고 했는지 등 활약상은 스크린에서 비춰지지 않아요 - 그냥 나타났다 어느순간 사라지는... ㄷㄷㄷ 그래도 그녀의 도도한 카리스마는 영화에서 황금빛 장신구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고 느껴집니다, 단지 그 뿐인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이야기의 진행에 캐릭터들의 주고받는 흐름이 있어야 할텐데 이건 송강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인물들이 상황에 맞춰 나타나고 사라지는, 저런 식으로 그저 지나가는 인물 A 정도로 취급당하는 느낌이라 스토리텔링, 개연성 이전에 이런 캐릭터 낭비는 단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다시금 생각해 보면 이 영화, 단순히 드라마로만 본다면 재미가 떨어질 것 같지만 그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춘 원맨쇼로 본다면.. 그리고 주제를 포스트 모더니즘에 입각해 감상한다면 송강호가 분한 이두삼이라는 인물의 변화과정과 망해갈때 허무함에 찬 그의 연기와 몸부림이 매우 흥미롭고 다시금 그가 대배우임을 증명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허무한 결말, 망가져 가는 그의 모습과 끝에 부서지는 자아를 두고 이중인격처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처절하고 그를 다시금 바라보게 했네요. 영화 자체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각색된 부분이 많고 총격전과 (엽총을 쐈다고 하네요) 경찰/군과의 대치 상황은 실제 벌어졌던 일이라고 해요, 이 장면 직전/직후의 송강호 연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편으론 여러 큰 배우들을 지나가는 행인 취급한 감독/시나리오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 영화에선 이들 인물들의 보조로 송강호가 치고 나가는 이야기 구도가 형성됐으니...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심심한 액션과 잔인하거나 성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화면 밖에서 벌어졌을 법한 일들을 상상해 보면 '내부자들' 못지 않은 잔혹함이 있지 않았을까 하네요. 그렇다고 '내부자들'처럼 뭔가 메시지를 보내는 영화도 아니여서 종국에 가선 "아니,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데?" 라고 답답해 하며 질문을 던질 분들도 계실 듯 한데요... 이 영화는 그런 부류는 아니고 '무너져 가며 허무함을 연기하는 송강호를 보는 영화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ㅎㅎ



    크리스마스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영화, 그렇다고 독전과 비슷한 타이밍에 개봉했더라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 '마약왕'. 저도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기엔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포스트 모더니즘, 느와르의 감성을 즐기신다면 한번 보시길 권장합니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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