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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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이 신선한 영화, 소리도 없이Review/미디어 2020. 10. 30. 15:33
(스포일러 有) 결이 다른 한국식 스릴러, '소리도 없이' 입니다. 감독은 홍의정님으로 이 작품이 연출 데뷔작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총 제작비 약 13억으로 이미 손익분기는 넘었고 주연 유아인은 노개런티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죠. '곡성'에서 묘사한 시골의 무서움과 그 공간의 먹먹함이 다시 재현된 영화네요, 그리고 상반기때의 '사라진 시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호불호가 심할 법한 스릴러가 나왔네요. 영화가 정말 특이해요. 스릴러 답지않은 느긋한? 느린 템포에, 어울리지 않는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시에선 절대 마주할 수 없는 카메라에 전부 담기지 못한 여러 색체들... 추악한 인간들 세상에서 배경은 어쩜 이리도 예쁜지 그 아이러니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인물 묘사를 직설적으로 하는 편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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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거운 느낌이 패착같은 영화, 나를 찾아줘Review/미디어 2019. 12. 8. 16:59
(스포일러 없어요 (하단 별도 표기)) 이영애 원우먼 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그리고 보고나서 떠올린 단어는... 분위기 다이어트! ㄷㄷㄷ 그리고 과유불급.. 힘 좀 빼지... 이런게 생각이 들었어요;ㅁ; 일단 장르는 스릴러인데.. 스릴러가 가미된 드라마라고 생각이 들만큼 스릴러 단독으론 많이 약하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 추리도 유도하고 이영애 주연의 전작 '친절한 금자씨'나 '아저씨' 같은 영화와는 결이 다른 스릴러여서 나름 허를 찔렀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사실 보다보면 액션도, 멜로도, 강렬한 스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리적/정서적으로 심각하게 접근하는 영화도 아니고, 범죄가 주 테마도 아니고... 어찌보면 정말 좀 늘어지기도 하고 갈등구조도 난감해 보이는 영화인데 결말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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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연기, 구멍난 진행이 아쉬운 비스트Review/미디어 2019. 6. 30. 21:10
(스포일러 없어요) 비스트.. 음.. 막장 영화는 아닌데, 확실히 시나리오와 진행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데, 몰입할땐 정말 몰입도 장난 아니고 풀어주면 또 너무 느슨해지고... 무엇보다 이 완급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이게 한번 달리기 시작하니 마치 어디 크게 고장난 증기 기관차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트랙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랄까요? 관객인 저에겐 마치 그 전속력으로 달려온 기차에게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예요; 이게 비유가 맞을지.. ㅋㅋㅋㅋ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느낌....이 아니라 (아니, 연기들은 실제 좋았어요! 좋았는데요... 흠...) 열심히 하려는 노력과 성심이 돋보였는데 이게 영화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해줬을 뿐 아니라 한편으론 오버하는 느낌도 있어서 영화가 심리 묘사에 약한 인상을 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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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악을 악으로 갚다Review/미디어 2019. 5. 18. 05:49
선(善)도 안돼, 교화도 안돼,법에 따른 벌도 안돼..그럼 악(惡)으로 되갚아주면 될까? (스포일러 없어요) 예상 외로 상당히 담백하고 시니컬한 영화.. SF로 비유하자면 충분히 디스토피아적 사회상에, 현실에 빗대어 말하자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사회 비판적인 영화라고 생각 됩니다. 판타지적인 상황이 몇몇 눈에 띄긴 하나 그 진솔함과 거침없는 지름에 묵인하고 그 상황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무겁게 바라보지 않더라도 영화 그대로를, 마동석 유니버스 중 하나의 영화로서도 충분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요... 단순히 오락영화라고 하기엔 그보단 무거운 벌침같은 걸 가진 영화이고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그럼에도 고치고 싶어하진 않는 여러 부정부패와 비리들을 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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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행복의 열쇠? 파국의 지름길?Review/미디어 2019. 3. 28. 18:17
(스포일러 없어요) 이번 3월 20일 개봉한 영화 세편이 선악 구분, 권선징악, 그런거 없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해 돌격하는.. 한편으론 돌직구를 던지는 느낌이 드는 공통점이 있네요. '우상'은 개인적으론 정말 마음에 안들었지만 '돈'은 서사가 깔끔하고 반전없이 쭈욱 나아가는 모습이 단조로울 수도 있었으나 끝맺음은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는 각자가 다르게 느낄거라 생각해요), 저는 파국을 앞둔 상태에서 적절하게 끝맺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박누리님은 젊은 여성분이신데 영화 '부당거래'와 '베를린'의 조감독이셨다고도 해요. 이번 '돈'에선 각본과 연출을 전부 책임지셨다고 해요. 영화의 차가운 색감도, 밀도있는 시나리오와 그 흐름, 적절하게 잘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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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울림, 말모이Review/미디어 2019. 1. 8. 16:17
"현존하는 약 3천 여 개 언어 중 고유 사전을 가지고 있는 언어는 20여 개 뿐" (스포일러 없어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의 연출 데뷔작인 '말모이.' 제목만 보면 다가가기 쉽지않고 코미디 영화같은? 그 주제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영화인데요.. 우리가 그냥 편하게 쓰고 지나치는 우리말과 우리글. 오히려 일상이 됐기에 그 소중함과 따스함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민족말살정책이 살벌하게 펼쳐지던 그때, 우리 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랐는지를 그린 영화입니다. 말이 가지는 힘을 의지와 이어 펼쳐가는 감독의 연출이 새로웠고 저는 참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러고보니 화사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화면에서 따스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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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정말 그렇게 엉망인 영화일까?Review/미디어 2018. 12. 26. 17:48
(스포일러 없어요) ??? : 나를 돈으로 회유할 생각인겐가? ??? : 응~ 줄줄이 비엔나! 무슨 의미인지는 영화를 보시면 아실 것 같아요 ㅎㅎㅎ 어쩜 저렇게 줄줄이 엮여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당시 시대상을 본다면 충분히 납득 갈만한 상태였달까요? '내부자들'로 큰 히트를 쳤던 우민호 감독, 이번엔 '마약왕'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와중에도 불호가 더 크네요? ㄷㄷ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이번 영화는 '내부자들'과는 매우 다른 종류의 영화이며 마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름 즈음 같이 언급됐던 영화 '독전'하고도 완전히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되었는데요... 먼저 여러 불호 요인중 대표적인 문제점을 적어볼께요. 영화 속 인물들이 갑자기 하나둘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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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운은 돌고 돈다?Review/미디어 2018. 10. 20. 14:33
때는 조선 말기 더욱 심해지는 안동 김씨 세력의 횡포, 왕권의 야망에 차츰 잠식되어 가는 흥선군... 당대 왕 헌종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권력다툼으로 망해가는 조선... (스포일러 없어요) 역사적 사실과 풍수지리, 역학을 엮어 재미있는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실제 사실과는 많이 다른.. 팩션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 단순 땅따먹기 이상 심리전과 야욕에 빠진 인간군상을 그려가는게 흥미롭고 활극도 있지만 그보다는 흥선군의 변질과 심리묘사가 정말 인상 깊었던 영화였어요! 권력에 미친 인간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거 없어 보이죠; 패륜은 물론 가문,조상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저지르는 악행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가에 대한 좋은 귀감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