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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 세라 세라 -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
    문화 & 라이프/Music 2017. 9. 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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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세라 세라!



    MBC 주말 드라마 제목으로도 쓰였었죠? 물론 도리스 데이가 부른 원곡 노래와는 관계가 없긴 합니다. ^^


    가수이자 영화 배우였던 도리스 데이가 1956년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 출연하면서 이 곡을 부르면서 금방 유명세를 타게 되었답니다. 정작 그녀는 이 노래를 받아보곤 어린이 동요 같아서 부르기를 싫어했다네요. ^^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에 꽤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곡이 나왔네요 ㅎㅎ 뜻은 될되로 되라~ 다 잘될거야~^^ 이런 뜻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막 '에잇! 될대로 되라!' 같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ㅎㅎ




    내가 어렸을때

    내가 뭐가 될지 엄마한테 물어봤단다

    나 이뻐질까? 나 부자가 될까?

    근데 엄마가 뭐랬게?


    케 세라 세라

    잘 될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게 아니란다

    케 세라 세라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내가 젊었을때 사랑하게 되었단다

    그이한테 앞 일이 어떨까 물어봤지 뭐니

    매일매일 무지개 나날이 펼쳐질까

    그때 그이가 뭐랬는지 아니?


    케 세라 세라

    잘 될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게 아니란다

    케 세라 세라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은 나도 애들도 있고

    이제 그 아이들이 같은걸 엄마한테 묻는구나

    난 커서 멋쟁이가 될까? 나 부자가 될까?

    난 다정하게 이리 말하지


    케 세라 세라

    잘 될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게 아니란다

    케 세라 세라

    어떻게든 되겠지


    케 세라 세라!


    - Doris Day, Que Sera, Sera 1956

    - Translated by creasy



    음악은 왈츠 스텝을 밟을 수 있는 3박자의 곡으로 무한하게 되풀이되는 마치 인생을 돌아보는듯한 느낌의 곡으로, 심지어 시작도 곡 중간 부분부터 들어가고요. ^^



    가사를 잘 곱씹어보면 도리스 데이는 이제 90세가 넘으신 할머니이신데 이 노래를 들으면 젊었을때 부른 노래지만 꼭 3대를 거쳐 손자들한테 지금 인생을 가르쳐주는것 같달까요?



    Whatever Will Be, Will Be



    케 세라 세라의 어원을 좇아가 보면 참 재미난 사실들을 알 수 있어요 - 지금으로부터 거의 10여 년 전 타계한 유명한 작곡가인 제이 리빙스턴이 처음 알프레드 히치콕으로부터 이 곡을 의뢰 받았을때 그에게 주워진 조건은 :


      - 일단 도리스 데이는 가수니까 노래가 필요하고,

      - 남편은 외교관이고 해외를 다니니 제목은 외래어로 해야,

      - 이 노래는 엄마가 아들에게 불러주는 곡이고,


    ..라는 조건을 달았다 해요.


    이 이야기를 들은 그는 단 몇시간 만에 곡을 완성해서 히치콕 감독과 주연으로 발탁된 도리스 데이에게 전해 줬지만.. 정작 그녀는 매우 매우 싫어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ㅋㅋ


    실은 도리스 데이의 연기가 맘에 안들어서였는지 그녀를 단지 가수라고만 여겼던 프로듀서 허버트 콜먼 덕에 여배우는 다른 사람이 고려 대상으로 올랐었는데, 결국엔 그녀가 선택되었다고도 해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도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본래는 제임스 스튜어트만 원했었는데, 에이전시가 그를 기용하려면 3종 세트;(도리스 데이 그리고 작사가, 작곡가)를 데려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압박을 한 바람에 ㄷㄷ 졸지에 도리스 데이와 제이 리빙스턴 & 레이 에반스 콤비까지 계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리스 데이는 이 곡을 보고선 어린이 곡이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싫다 했는데 다시 에이전시였던 MCA가 강력하게 압박을 해서.. 결국 부르게 되었는데 (이 곡은 영화의 주제곡이자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해요), 그때 그녀가 남긴 말 "이 곡을 듣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거에요" 라고 하고선, 단 한번만에 레코딩을 성공적으로 담게 된답니다! +_+



    결국 이 곡은 1956년 베스트 송 오스카 상을 그녀에게 안겨주고 그녀 일생일대 최대 히트 곡으로 남게 됩니다, 이후 그녀가 출연했던 TV 시트콤 주제곡으로도 7년 정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제이 리빙스톤은 우리가 잘 아는 캐롤 송 '실버 벨' 같은 주옥같은 곡을 남긴 유명 작곡가 인데, 본래 이 곡의 제목은 이태리 영화 'The Barefoot Contessa'에 나왔던 한 가족의 모토에서 가져왔다 해요 (물론 이 가족은 영화상의 가상의 가족입니다) - 그게 바로 Che sarà sarà.


    여기 조금 부연하자면 :



    이 표현 자체는 16세기 영국 지식인 사이에 퍼져있던 말이라고도 하는데(전 뱃사람들이 흥얼거렸다고도 듣기도..), 그러다가 16세기 영국 시인이자 희곡 작가였던 크리스토퍼 말로(셰익스피어랑 동시기 사람이죠? 수 개월 먼저 태어나고 셰익스피어의 작품관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실질적인 근대 희곡 역사를 연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람이죠)의 희곡 작품 '파우스투스 박사' 1장 1막 중에도 고풍의 이탤릭체로 쓰여진 글귀 "Che sera, sera / What will be, shall be." 라는 글이 씌여지며 문학적 표현으로도 남게 됩니다. 17세기에 들어선 창작물 속 인물이 이런 생각이나 말을 하는 걸 종종 보게 되는데, 주로 운명론적인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데 쓰이곤 했습니다.


    'Che sarà sarà' 이 말은 영어로 풀이하면 'Whatever Will Be, Will Be' 라는 뜻이 돼요 - 우리말로는 어떻게든 될거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 정도 랄까요? 여기서 'Che sarà' 로 끝나면 'What Will Be?' 즉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렇게 위와는 다른 뜻, 뉘앙스를 가지게 돼요.


    16세기 저 구문은 당시 문법적인 것 보다 그 뭐랄까.. 꼭 라임(rhyme) 처럼 당시대 사람들에게 격언, 모토, 좌우명처럼 여겨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재미난 점은 이 문장은 영어권에서나 발견되는데 스페인, 이탤리, 프랑스 등지에선 발견되지 않고 있고, 사실은 영어 구문에 맞게 에스파뇰이나 이탤리어를 얹힌 구조라 어법상 틀린, 비문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What will be will be의 오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맞는 말로 치환한다면 'quello che sarà sarà' 라고 하거나 아니라면 저 구문이 라틴어 그 자체였거나 (이건 현대 우리로선 알 수가 없다고 하네요;)..


    제이 리빙스톤은 che를 스페인어 que로 바꿔서 que sera, sera 로 바꾸게 됩니다 - 이유는 단순히 에스파냐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히스패닉 덕분? 원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영화는 36년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국에서 먼저 흑백영화로 만든걸 헐리우드에서 본인이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그에 맞게 여러가질 손봤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제목이 저리 됐는데 여전히 문법오류가 있는 짝퉁언어가 되었지요. 참고로 라틴 기반 언어 답게 이탤리안과 스페인어는 서로 언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비슷 하죠.


    그러니 뜻을 정확하게 써 보자면 사실은 '될대로 되라' 라기 보단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 정도가 되려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죠?



    긍정적인 모토도 좋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가사도 맘에 들어서 아직도 좋아하는 노래라.. 여기저기 뒤져가며 정리해볼 겸 포스팅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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