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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조저택 살인사건, 재미있는 구성, 그러나 아쉬운 전개
    Review/미디어 2017. 9. 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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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



    :: 석조저택 살인사건, 그리고 이와 손톱



    얼추 제목만 보면 마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같아 보이지만 원작은 미국작가 빌 밸린저(Bill S. Ballinger)가 1955년 발표한 '이와 손톱(The Tooth and the Nail)' 이라는 추리소설로 출판 당시 결말부분 1/4 정도를 밀봉한 채 판매되었다는데 재미가 없다면 밀봉 부분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 한해 전액 환불이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도 이목을 끈 작품이기도 합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이 작품을 각색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옮겨온 영화 입니다.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갓 독립하고 6.25가 발발하기 이전 시간대의 경성(서울), 아직 일재 잔재와 치안 등이 완연히 자리잡지 못한 복잡한 시간대를 무대로 펼쳐집니다.



    아직 일제시대때 모습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모습, 분위기, 색감, 소품.. 특히 색감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라고 느껴졌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잿빛의 느낌인데 화사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아가씨 정하연이 예쁜 원색으로 캔버스를 물들이는 듯한 느낌의 영화랄까요?



    :: 모든것이 낚시!


    영화는 크게 두가지 이야기 파트를 가지고 진행 됩니다 :



    이야기 1은 누군가가 살인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 중인데 직접적인 증거는 없고 유추되는 증거물만 남은 상태에서 (잘려나간 손가락과 정황증거)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한 공판을 다루는 이야기이며, 다른 이야기 2는 어떤 마술사가 미지의 여인과 엮이며 그 인생이 바뀌게 되는 이야기.. 이렇게 두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에스컬레이트시켜 갑니다.


    사실 원작은 멜로라던지, 사랑이야기는 거의 중요하지 않습니다. 잘려나간 손가락. 그게 누구의 것이며, 이것이 진정 피고인이 저지른 살인인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음모로 세팅된 것인가 여기에 더 초점을 맞춰 추리 장르에 걸맞게 맞춰져 있는데.. 영화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이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거나 비평의 여지를 남기고 있네요.


    사랑 이야기 또한 진실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채 갑작스런 마무리?를 맞이하게 되면서.. 관객에겐 '아 이제 부터 이야기 시작이겠구나' 라는 걸 인지시켜 주는듯 하지만.. 문제는 그 타이밍이 추리/서스펜스 물에 초점을 뒀다면 너무 늦었고, 이야기 서술로 봐도 '아 동기와 범인이 누구겠구나' 까지 유추 가능한... 추리물로 치면 너무 얕은 수준이 되어 식상한 느낌이 많이 든달까요, 특히나 처음부터 주인공 역으로 나온 고수 분의 이석진이 마술사 일로 먹고 산다는 걸 보면 너무나 뻔한 클리셰가 보입니다.



    :: 마술의 의미부여



    신비와 속임의 마술사. 영화 내에선 단지 캔버스 주변을 수 놓을 뿐 큰 역할을 못합니다, 문제는 이야기 1의 끝부분 자체가 이 마술의 힘/역량으로 힘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이야기 1과 이야기 2의 색체가 너무 다른 바람에 이 둘을 믹스시켜가기에 급급한 나머지 섬세하게 디테일을 살리지 못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두 분 인데, 정식 감독이 작년 이미 작품 촬영을 마쳤지만 모종의 갈등으로 하차하고, 후반작업을 김휘 감독이 맡아 마무리한 영화입니다. 색체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 있음에도 주어진 상황을 고려해보면 무난하게 진행되는데요, 문제는 중간 중간 끼어드는 두 파트의 이야기들이 감독 의도와는 다르게 처음에 너무 멀리 떨어진것 같이 느껴져 갑작스럽게 바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점과 4부 클라이막스 즈음 도달하게되면 이미 파악하는 순간까지 와서 흥미가 급감한다는 점이랄까요...



    개인적으론 법정다툼에서 '누가 범인일까' 내지는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에 대한 관심도를 너무 낮게 설정해서 그런거 모르고 그냥 봐도 3부 이후부턴 이야기 흐름이 잡히니 궁금증이 이미 해소되는 단계로 가고 결국 저 이야기 1의 중요도는 어찌보면 이야기 몰입에 방해를 둔 꼴이라고 봐도 무방하게 된달까요... 스릴러, 추리물 등을 기대했다면 정말 실망하실 법 합니다.


    과연 이석진은 마술사 답게 마술로 마무리를 짓고 이야기는 끝납니다.



    :: 스크린을 수 놓은 하연!



    정하연역의 임화영! 비중 자체는 크지 않았는데 스크린을 휘어잡는 분위기가 있네요??



    정말 예쁘게 나온 배우 임화영! +_+ 2여 년 동안 결혼회사 듀오의 메인 얼굴이었던 그녀! 최근엔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역(꽝숙이~ ㅎㅎㅎ)으로 열연한 그녀! 이번엔 굉장히 신비롭고 단아하고 공주같은 화사함이 아닌, 극 중 부드러운 터치로 남주와 미스테리맨 사이를 엮어줍니다.


    사실 그녀의 배역은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크지 않습니다 - 이야기 진행에 고리는 되는데, 제작진은 여기에 좀 더 살을 붙이고 치중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개인적으론 미스테리 하나는 성공한 셈이랄까요? 그런데 이게 지나치게 되니 이야기 장르가 심하게는 사랑타령? 드라마로 변질된 느낌을 주고 마는 듯 한 인상입니다 ㅜㅜ


    살인사건과는 동떨어져 보인 여인이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열쇠를 쥐고는 있었던 여인 하연. 마술 보다는 낚시에 가까웠달까요? 그 끝이 불확실해서 개인적으론 정말 궁금했더랬습니다..! (개인적으론 요게 제일 불만.. ㅎㅎㅎ)




    스릴러보단 드라마에 가까워진 영화, 치열한 법정사투를 기대했다면 실망하실 법한 법정내용, 원작에 비해 고수와 임화영의 사랑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멜로 로맨스물로까지 보여질 수 있는...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운 영화가 되었네요.


    이 영화도 마케팅에서 너무 서스펜스 스릴러, 법정물 등의 분위기를 폴폴 풍겨서 그걸로 낚시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라고 생각하는데요, 무리수를 두는 마케팅은 안하느니만 못하지 않나 아쉬움이 듭니다.


    여러가지 신경 안쓰고 원작 모르고 보면 재미있게 보실 수도 있는 영화이긴 하니, 복잡한거 안따지시고 흥미진진을 원하신다면! +_+ 이 영화는 그래도 추천할 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_+ (그러나 초반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진행엔 익숙해지기까지 다소간의 시간은 필요하니 찬찬히 지켜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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