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깐 시원한 아이스 드립으로 한 잔?

더워졌어요! ㅜㅜ 나른해지는 오후, 몰려오는 잠을 떨치기 위해 오랫만에 핸드드립을 해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준비한건 빈플러스의 카라페. 서버-드리퍼 일체형이라 그냥 간편하게 내릴 수 있어 좋아요 ㅎㅎ 필터는 오일까지 내리기 좋은 메탈 필터로 합니당, 그런데 이건 사이즈가 작은 녀석이라 살짝 고정이 불안정하네요;

촘촘한 필터지만 미세한 미분까진 걸러내진 못한답니다 ^^ 그래도 진한 바디감을 내주는데엔 탁월한 필터라고 할 수 있죠, 특히나 이런 하리오/고노 타입의 물빠짐이 빠른 드리퍼류에선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달까요 +_+

오늘의 주인공은 케냐AA! +_+ 풀 바디감에 과일향 살짝 올라오는 매력적인 원두죠! 아이스로도 어울리는 원두라 여름엔 좋아 합니다~

살짝 덥지만 핸드그라인더를 꺼냅니다~ 20g 조금 넘게 원두를 열심히 갈아 봅니다~ ㅎㄷㄷ

카라페를 한번 헹구고 얼음을 담고 일단 대기합니당, 그리고 필터를 놓고 원두 가루를 투하~ >0<

톡톡쳐서 원두를 균일하게 하고 이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서 일단 뜸을 들입니다~

부풀어올라라 커피빵~~ >0< ㅎㅎ

그리고 슬슬 드립 시작~ 기분까지 좋아지는 드리핑~~

그리고 커피가 내려오기 시작 합니다, 뜨거운 커피지만 얼음을 만나며 급속도로 냉각되며 커피의 고유 향까지 얼음에 갇힙니다! +_+ 입 안에 한모금 들이키면 그제서야 커피가 입 안의 온도에서 덥혀지면서 향까지 올라오게 되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다른 점이라면 얼음 띄운 찬 물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 만드는데, 급랭이라기 보다는 식혀 마시는 커피에 가깝달까요? 뜨거운 커피가 빠르긴 하지만 서서히 퍼져가는 형태지만 이런 아이스 드립 류는 뜨거운게 얼음에 의해 바로 냉각이 됩니다.

지금은 서버에 얼음을 받아 서버에서 냉각하지만, 다른 도구들을 보면 얼음 챔버(얼음 바스켓)가 별도로 있어서 그곳에서 커피가 냉각되어 서버로 차가워진 커피만 받아내리는 도구도 있으니 취향껏 선택 하도록 합니다 ^^

거진 다 내려졌네요 색 번짐을 보고 커피의 맛있는 부분들이 대부분 추출이 되었는지 보고서 드리퍼를 빼냅니다~

얼음 포함 한 300ml 정도.. 원두는 20g - 얼음을 빼면 진하게 찬 커피를 마실 수 있겠고 조금 부드럽게 마시려면 얼음 채 마시면 딱 좋은 정도로 추출되었네요! +_+

션~해 보이는 비주얼! ^0^ 얼른 맛 보고 싶네요 ㅎㅎㅎ

전 시원하게 얼음 채로 마시려고 더블월 그래스를 준비했습니다~ +_+ 잔은 커피빈 잔으로~ ㅎㅎ 유명한 보덤 더블월을 전에도 사보려고 했는데.. 요 잔이 터무니없이 약하다고 그래서 (심지어는 얼음 담다가 겉유리와 안유리 잔이 분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ㄷㄷㄷ)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른 회사에서 제조한 요 녀석으로 Get! 했더랬지요.

따라 놓고 위에서 한 컷. 진한 커피 오일 층이 여기선 안보이는데 플래시를 키고 찍어보면 요래 보인답니다~ 저기 하얗게 비치는 부분들이 커피 고유의 오일층인데, 페이퍼 필터를 사용하면 볼 수 없는 층이기도 해요. 종종 커피가 텁텁한 경우는 이 오일 때문이 아닌 미분 때문이에요~

이 오일은 주로 향미에 영향을 주는 편이라고 알고 있는데 좀 더 진한 느낌? 바디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저 층을 걸러내면 좀 더 경쾌한 느낌의 깔끔한 커피를 마실 수 있죠. 기본적으로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모든 것을 일순간 다 뽑아내는 커피라 오일층이 압력과 만나서 크레마 층을 형성하게 되는데 드립에선 그 크레마를 볼 수는 없지만 오일층을 걸러내지 않고 즐길 수는 있습니다.

아래 스텐 메탈 콘 필터가 걸러내지 못한 미분. 저 가루가 많을수록 텁텁해지는데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ㅎㅎ 미분 층이 많을 땐 커피를 전부 다 마시지 않고 살짝 남기는 것도 좋아요~

맛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후도 힘내자구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