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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먹었다고? 새롭게 태어나는 주옥같은 명작 아마데우스 감독판
    Review/미디어 2017. 6. 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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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에 나온 '백 투 더 퓨처'. 그리고 그 후편으로 미래로 간 이야기를 그린 89년작 '백 투 더 퓨처 2'가 얼마전 재개봉해서 화제였지요? 이 영화는 실제 지금 2015년 10월이 무대여서 더욱 뜻깊은 재개봉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 그때 상상으로 맞는 것도 있고 더 앞선 것도 있고 영화만의 상상으로 끝난 부분도 있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과 짜릿함은 세월이 가도 여전한것 같습니다.



    이번에 160여 분에 달했던 1984년 작 아마데우스가 무려 180분 짜리 감독판으로(2002년) 몇몇 상영관에서 다시 상영중인데요, 저는 미로스페이스에서 감상했습니다.


    제 57회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 전세계에 모차르트의 이름을 알린 영화죠 - 감독은 밀로스 포먼, 각본은 재해석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던 피터 셰퍼로, 영국인이었던 그가 감독을 찾아가 직접 각본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아마데우스는 사실 1979년 피터 셰퍼가 쓴 동 명의 영화의 원작이 되는 총 2막의 희곡 작품 입니다. 이 작품을 들고(초안) 직접 미국의 밀로스 포먼 감독을 찾아가 영화화 제의를 하고 이에 맞춰 각본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시 자세히 알아보면 그의 아마데우스 희곡은 사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1831년에 쓴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볼 수 있어요 - 보다 정확히는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가 1898년에 이걸 오페라화하면서 이게 피터 셰퍼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 질투했다' 라는 설정은 결국 푸쉬킨이 처음 설정한 것이나 다름 없고, 이로 인해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작품 내에서(원작 희곡이건 영화건) 그가 모차르트를 독살하는 장면은 아예 나오지 않고 단지 비유한다고나 할까요? '나의 행동이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라는...



    작품을 떠나서 사실을 말하면 여러 정황상 (특히 모차르트의 친아들까지 친히 음악을 가르쳐 준 살리에리이니..) 그가 실제 독살했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합니다 - 영화 내에서도 '그의 행동/의사'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걸로 보이기도, 아니기도 한 살짝 애매한 묘사를 하죠. 실제 모차르트의 최후가 어땠는지,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도 밝혀진 바가 없어서 그의 부인이 독살했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고 여러 설이 있기도 해요.



    장장 180분의 모차르트와 함께하는 음악 여정.. 모차르트의 충격적인 마지막 모습과 극 중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였던 살리에리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그렇게 떠나보낸 천재를 기리는 피아노 협주곡의 대비되는 편안한 멜로디..


    36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천재 모차르트를 마지막으로 맞이해준 곡은 다름아닌 자신이 작곡한 레퀴엠이었으며, 그마저도 마지막 부분은 결국 미완으로 남게 돼 후에 그의 제자가 마무리해서 발표했다고 해요 - 영화에 쓰인 레퀴엠은 여러 곡들 중 부분부분을 편집해서 마치 한 곡처럼 묘사한 점도 있네요.



    영화 내 음악은 스튜디오 음악 대가로 불리는 네빌 마리너 휘하 The Academy of St.Martin-in-the-Fields 가 대부분 담당했으며, 영화 내에서 모차르트를 열연한 톰 헐스에게 특훈을 강행, 실제 영화 내에서도 완벽하게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네빌 마리너가 극찬했다고 하죠~).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 황제 요셉 2세를 만날때 살리에리가 행진곡을 헌정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곡은 실제 영국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사이먼 프레스톤이 작곡/편곡했다고 해요, 실제 모차르트의 초기 음악다운 그런 느낌이랄까요?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음악은 인트로의 교향곡 25번 1악장과 충격의 진혼 미사곡, 그리고 여정의 마무리를 지어준 피아노 콘체르토 20번 2악장.. 2악장은 Romanza, 즉 로맨틱하게 연주하라는 코멘트도 달려있는 예쁜 피아노 협주곡이에요 - 마치 음악을 매우 사랑했던 천재를 기리는 마무리 음악으로 다가와서 끝날때까지 지켜 앉아있었습니다.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 까지 오페라와 교향곡 모두 포함 대략 600 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다고 하는 모차르트. 전무후무한..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음악 신동 모차르트. 유명한 악동이기도 하고, 방탕했던 씀씀이와 도박(...)으로 불명예와 함께 머릿속이 곧 그의 악보였던 모차르트. 그의 말미는 매우 비참하고 쓸쓸했으나, 그의 음악은 여진히 살아 남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또 힘을 주고 있지요.


    영화는 그의 방탕한 모습이라던지 음악을 두고 인간적인 고뇌를 가지는 장면 등도 등장하는데요,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는 듯한 그의 모습과 거기서 탄생하는 자유로운 음악이 새삼 감탄스러웠고 너무 맘에 들었더랬습니다, 덤으로 그런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투영했던 톰 헐스 (물론 실제 모차르트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매력적인 발음의 오스트리아 황제 요셉 2세를 열연한 (짐은 관대하노라!) 제프리 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이 영화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캐릭터가 한 명 있는데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 분의 심리와 멘붕.. 그가 받았을 충격이 어땠을까가 가늠이 안돼 정말 착잡함을 감출 수 없었더랍니다 - 주인공은 바로 보글러 신부인데요, 시종일관 살리에리를 이해하는 듯한 그의 표정이 갈수록 어두워지면서 끝에는 분노인지 자괴감인지 알 수 없는 그의 표정이... 종교인인 그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가 전달 됩니다.


    "말씀해 보세요."


    ...


    ...



    "난 평범한 자들의 왕이라오."


    "......."


    고해성사를 받고 신의 메신저를 자처하는 신부가 신을 거부하고 자신이 보통인의 대변자가 되겠다며 신성모독? 가까이 하는 언행과 살리에리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고해성사로 신에게 구원을 올려주긴 커녕 자신이 멘붕에 빠진듯한 그 모습이 뇌리게 강하게 남아있네요.


    작품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사랑, 그리고 용서와 화해.. 라고 생각 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누가 사랑을 하며, 용서와 화해의 주체, 그리고 그 대상은 누구인가에 대해선 영화는 우리에게 도리어 질문 하고 있달까요?



    모차르트의 묘지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그의 부인 콘스탄체는 이후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남은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나이먹었다고? 새롭게 태어나는 주옥같은 명작 아마데우스 감독판! 2015.12.04

    [출처 : 내츄럴사운드 http://naturalsound.co.kr/ written by creasy 2015]


    2015년 내추럴사운드에 투고된 글입니다,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면서 같이 포스팅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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