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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퍼잡스키 씨와의 인터뷰Review/미디어 2011. 10. 15. 07:00반응형
이전 포스팅에 이은 두번째 포스팅! 낙서 천재 댄 퍼잡스키씨와 가졌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
그림 그리기를 마치시고 댄씨가 잠시 쉬려 하는 찰나 살짝 다가가서 말을 걸어 보았는데... 의외로 너무 친절하고 FRIENDLY 한 반응을 보여 주셔서;;; 이것 저것 여쭤 보았더랬습니다!
이하 인터뷰 전문을 올립니다. ^^
Q
먼저 한국에서 개인전을 여신걸 축하 드립니다!! ^^
A
유쾌한 아저씨 버전의 댄 퍼잡스키! 상당히 재미있고, 유머 감각도 있는.. 친근감 넘치는 분이셨다!!
감사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가졌는데, 한국은 처음 입니다.
Q
유럽이나 미국에선 전시회를 종종 가지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은 처음이시죠. 어떤 계기로 한국에서 전시회를 여시게 되었나요?
A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점을 너무도 잘 알고,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잘 아는 댄 퍼잡스키.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수년 전 부터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지려 했는데, 몇차례 이야기만 오가고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맞이하여 한국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기쁩니다.
Q
한국과 서양 쪽은 아무래도 소재면에서, 문화적인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댄씨가 추구 하는 미술 면에서 비교해 볼때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 하시나요?
A
파괴의 상징인 탱크 주변에 둘러 쌓여 평화를 논하고 있는 두 사람.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현재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 그림 속 신전에 다리가 하나 없다는 건 신전 조차도 사실상 온전하게 보존된게 없는 (터만 남아있죠) 지금의 그리스의 현주소를 동시에 묘사한건 아닐지...
한국이나 유럽이나 세계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문제시 되는 문제들이 여전히 한국에도, 내 조국에도 있고요.. 뭐가 됐던 보고 느끼고 생각해 볼만한 점을 드로잉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겁니다.
아, 한국에 대해선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 있어요, 분단국가 라는 점과 세계에 몇 안남은 이데올로기 국가라는 점입니다. 남북이 나뉘었지요, 우리 조국도 한때 공산 주의 국가여서 그쪽 입장은 어느정도 잘 이해가 돼요.
Q
댄씨의 그림은 아무래도 심플하고 특이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좀 막막하게 다가 올때도 있는데요... 그리거나 생각할때 주로 중점을 두는 포인트랄까, 그런게 있나요?
A
나의 그림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 입니다. 생각이 들어있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게 할 것인가를 끊임 없이 생각하고 그걸 표현하는데 집중 합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최대한 간결하게 만듭니다. 핵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지에 대해 다양하게 시도 합니다.)구석이라고 그냥 놀리지 않는다. 빼곡하게 채워 넣고 있는 댄 퍼잡스키.
Q
음. 그림을 잘 모르는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해 주세요 -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팁이 있나요?
A
Chalk Reality. 무엇일까? 현실은 찰나, 순간 지나가는 속에 현실은 존재 한다. 나의 그림도 그와 같다 (한 손으로 '-LK' 자를 문질러 살짝 흐리게 만들며...) 남기는 그림이라기 보단 이렇게 된다. 난 그런 그림을 그린다.
한번 만 봐서는 잘 안 와 닿을 수 있어요, 두어 차례 지나가다 다시 그 그림을 보면 다르게 보이며, 다르게 와 닿을 겁니다.
처음 그림을 보실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편하게 잠깐 씩 생각하면서 지나가면서 보신 다음 다시 한차례 좀 깊게 생각해서 보신다면 더 많은 의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가령 이 그림이 뭐 같습니까? 이거 x 입니다! 남성 우월 주의가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를 하나로 함축해 표현한거지요. 현대 사회인들이 스마트폰이나 첨단 기기들에 묶여 살고 있는 걸 그린 이런건 어떻고요? 한번 보고 다시 보면 그 의미가 달리 보일 겁니다.
Thinking GPS!
Q
댄씨는 그림 속에 정치나 사회 이슈를 녹여 내 표현하시죠 - 이런저런 미디어들을 접해 보셨을텐데, 한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인터뷰 바로 전 날 스태프와 함께 먹었다던 삼겹살.
의도한 건지 아닌지 몰라도 옆과 아래엔 빌딩숲이 우거져 있는데.. 마치 힘들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간단한 술 한잔 하는 우리네 모습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오른편의 그림은 그 날 걸었다던 퇴근 시간 무렵 도심지. 엄청나게 번잡했을 무렵이었을텐데.. 무척 인상적이었나보다.
아직 한국에 대해선 많이 모릅니다. 잠깐 씩 본 미디어에선 정치 이야기, 지금 전세계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경제불황 문제, 환률, 정치 부패 라던가 뇌물 수수 등, 굳이 한국에서만 문제 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공통적인 문제라..
아, 한국에 대해선 아까 말한 것 처럼 분단국가라는 거 잘 압니다, 아마 유일하게 남은 대립 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것도 표현할 겁니다. 한국의 분단 상황, 이데올로기, 정치 성향의 충돌 등이 눈에 띕니다. 더 소스를 보고 제 드로잉으로 표현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Q
한국 팬들에게 그림을 감상하는데에 있어서 부탁 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A
그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수첩은 생활의 기록 - 그가 생각하고 느낀 모든 것을 그 순간순간 펜으로 차곡차곡 기록해서 나중에 작품에 활용 한다.
그냥 보지 말고 한번 잠깐 생각하면서 드로잉을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생각이 여러분들에게도 제대로 전달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제 드로잉에는 사회, 우리 삶, 정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림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입니다. 말하는 거나 다를 바 없는... 그러나 그림은 말과는 다르게 즉흥적인 이해 보다는 조금 깊은 사고를 먼저 필요로 합니다. 그 재미를 같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
신문 등 다양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알아 간다.
저 안쪽 검은 칠판 같은 구역은 관람객이 직접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전시회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까?
-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 집니다. 그림을 보면서 같이 즐기면 좋습니다, 내 경험, 생각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 사회 상이 바뀌는데 적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바뀌어 가는 점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사회에서 어떤 내용, 무엇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 누구나 그림 그리는건 다 압니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선을 그어가다 보면 그려지는 게 그림이죠. 문제는 거기에 어떤 생각이나 의도가 있느냐, 타인과 교류할 내용이 있는가 그런 점이 내포되어 있는지 여부가 아닐까 합니다.
- 그림은 공용 언어 입니다 사회를 이해하고 간단한 형태로 생각하게끔 만드는게 저의 스타일 입니다, 보기보다 세밀한 작업 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 한다고 하지요? 제가 느꼈던 댄 퍼잡스키씨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하는 여러 정보를 쉽게 풀이해서 우리가 사회에, 그리고 우리 자신에(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 하는, 예술가 이지만 커뮤니케이터에 가까웠다 생각 합니다.
예술도 커뮤니케이션은 합니다. 다만 그 본질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서 실제 커뮤니케이션에 한계가 크다고 느꼈는데, 이 분은 정 반대의 위치에서 우리와 대화/교감을 시도 합니다.
추상적인 무언가가 아닌,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보를 어려운 철학이나 사고가 들어간게 아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림이라는 말로 표현 합니다. 그렇다고 저급하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도 아닌 오묘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그렇다고 우리가 먼 미래를 보거나 고상한 척 과거를 논하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사회를 투영한다는 점에 있어서 꼭 한번 쯤 보면 좋을 전시회라고 생각 합니다. :)
댄 퍼잡스키 개인 전시회는 종로에 위치한 아담한 토탈 미술관에서 이번 9월 29일 부터 12월 4일까지 열립니다.
홈페이지 : http://culture.mog.kr/dan/
주소 : 토탈미술관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65-19-6
개관 : 화요일~일요일
시간 : 11:00 ~ 18:00 (폐관 1시간전까지 입장 가)
휴관 : 월요일, 공휴일
티켓 : 성인 9,000원 / 청소년 7,000원
예매 : -> 사전 인터넷 예약제 (모바일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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