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폰 레이드에서 삼성은 2종의 3G 전용 스마트폰과 3종의 LTE 4G 전용 스마트폰을 낼 예정 입니다. 삼성의 입장에선 차세대 이통신망에 먼저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안착시켜 안방을 차지하겠다! 는 심산과 함께 기존 S2 모델 기반의 신규 HD 들을 각 세대의 이통신망에 뿌려서 다각도로 애플을 잡겠다!는 강건한 모습을 보여 주려 하는데요.. 이게 과연 시나리오 대로 잘 흘러갈지 지금으로선 걱정이 됩니다 - 다름아닌 이통사들 때문에 말이지요.
좋은 기기 성능 이전에 LTE의 비싼 서비스 가격과 비합리적인 제공 용량 문제로 결과적으로 인기 없는 망에 뿌려질 아까운 고성능 기기 & 어차피 애플 입장에선 버리는 카드로 치부될 위험성이 있다... 랄까요?
(갤럭시 S2 LTE 와 S2 HD LTE)
3.5G HSPA+
여기서 잠깐 HSPA+에 대한 얘기를 살짝 짚고 넘어가보려 합니다.
HSPA+(High Speed Packet Access+)는 WCDMA 에서 진화한 갈래인 3G HSPA의 발전형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다운 상향의 경우는 HSDPA, 업 상향은 HSUPA), HSPA+는 이 통신 모듈 보다 최대 2배 이상의 빠른 속도를 지원 합니다. 그래서 3.5 세대(3.5G) 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요...
미국 등지에선 이 통신망도 4G(3.9G)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통신망을 사용하기 위해선 기기와 이통사 모두가 지원이 돼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번에 발매 예정인 아이폰5가 이 통신망을 지원할 확률이 높다고도 하지요 - 이렇게 되면 아이폰5도 4G 지원 스마트폰이라는 명목을 얻을 수도 있겠구요.
(미국 내 HSPA+ 망 현황)
우리나라도 이 HSPA+ 서비스는 예전 부터 시작했습니다 - 삼성의 갤럭시 S2가 이 통신망을 지원하고 있고, WCDMA 방식이 아닌 LGU+를 제외한 SKT 와 KT에서 현재 이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습니다..만, 3G의 지옥같은 속도 문제로 인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참고로 이 HSPA+ 망이 어디에 깔려 있나 살펴 봅니다.
각 이통사의 HSPA+ 지원 지역 - 2011년 8월 기준
SKT HSPA+ 지원 지역 (주요 42개 시/도 지역)
서울, 과천, 광명, 광주(경기), 군포, 김포,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양, 오산, 용인 ,의왕, 화성, 인천,
부산, 김해, 양산, 울산, 경산, 구미, 김천, 문경, 안동,
대구, 광주(전라), 광양, 나주, 목포, 순천, 여수, 군산,
김제, 남원, 익산, 전주, 정읍, 서귀포, 제주, 대전
KT HSPA+ 지원 지역 (주요 4개 시/도 지역)
서울, 인천, 경기도 및 충청도 전역
지원하는 지역이 서로 차이가 크게 납니다 - SKT의 경우, 서울시는 전지역을 커버하며, 지하철에서도 서비스 중인 반면 부산시의 경우 지하철 서비스 중이며 일부 외곽지역까진 서비스가 안된다고 합니다. KT는 LTE 와 와이브로 서비스로 인해 HSPA+ 망은 충실하지 않은 편입니다. LGU+야 해당 사항이 없는 망이라... (...) 8월 기준으로 서비스 영역이 거의 10배가 차이가 나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어차피 3G 기반이라 이론 속도 만큼 속도가 아주 크게 향상되는 것도 아닌지라 의미가 없을진 몰라도 아이폰이 이 HSPA+ 망을 활용할 수 있는 칩셋을 끼고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만큼 이통사 입장에선 브랜드 이미지도 고려를 해야 하겠지요 (속도 문제는 나중에 얘기 하더라도 우선 지원이 얼마큼 된다 안된다는 회사의 명성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독사과 HSPA+?
반면, 아이폰이 HSPA+ 망을 사용한다는 소문은 사실 이통사들 입장에선 그다지 구미가 당기는 그런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 HSPA+가 새로운 것도 아닌, 수개월 전 부터 이미 시행중이었던 서비스였고, 꽉 쟁여있는 3G 망의 하나일 뿐으로 대중들에겐 그냥 인식이 되어 있어서 새로운 4G 서비스인 LTE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정상적인 4G도 아니지요 - 서비스 개념이나 시행 방식이나 서비스 지역, 그리고 기술 수준도 그렇고 더군다나 가격까지 이야기하면 짜증 올라오는 수준이지요) 서비스를 더 홍보해야 하는 판국에 아이폰5가 들어오면서 이 통신 시장을 양분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으니까요 - 그것도 말 잘해서 LTE 스마트폰이 잘 나갈 경우에 말이지요, 이통사 입장에선 LTE에서 둘이 치고 박고 하면 좋겠다 생각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폰5 예상 이미지 중 하나)
반대로 애플의 아이폰5가 아주 큰 인기몰이를 하게 된다면 애플의 아이폰에 힘 입어 기존 3G 쪽으로 소비자들이 더 뭉치고 그에 따라 다른 기기들이 도로 3G로 뭉치는(경쟁하려 드는), LTE만 비인기의 나홀로 서비스 영역으로 외딴섬이 될 지도 모릅니다 - 그로 인해 미어 터지는 3G는 이통사 입장에서도 보기도 답답, 서비스 하기도 답답, 미래로의 발전?투자도 갑갑, 트래픽 분산 등에도 답답, 무제한 요금제 폐지(?)로의 길도 험난해 지는 셈이겠지요 - 네거티브 효과가 늘어나는군요;
만일 아이폰5의 마케팅을 HSPA+로 잡아서 진행한다면 3G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KT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입니다 - 속도 잇점이 있는 기능을 KT는 SKT에 비해 제대로 못 해주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테니 말예요 - 이번엔 WIFI 같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도 없는 경우지요. 생각해 보면 3G의 가장 최고 기술로 여겨지는 이 HSPA+에 투자를 제대로 안한 탓이 크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KT는 와이브로에, WIFI 망에, 기존 3G에, LTE에 많이 고루 투자하고 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상황 하에 3G 용 아이폰5에 맞서 4G를 띄워가려면 '삼성 등의 4G 스마트폰이 그만큼 매력이 있어야 한다'... 라고 이통사들은 생각할런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은 그와는 조금 다릅니다 - 서로 잘돼서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 상황은 반대로 이통사가 삼성 등의 스마트폰 모델을 매력이 없어 보이게 만드는 중이라는 거지요, 발목 잡고 있다랄까요...
기기 상으로 봤을때 거의 6개월 전에 발매된 삼성의 갤럭시 S2나 이번에 나올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나 기기상 스펙에서 크게 차이는 없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 삼성의 깡패 같은 하드웨어 성능이 그만큼 견뎌줬다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 기반으로 이번에 발매될 S2 LTE 나 S2 HD LTE 두 모델도 마이너 업그레이드인 셈인데, 이 같은 기기들이 매력 없고 비싼 LTE 서비스의 그늘에 가려지는 바람에 구매 리스트에서 아예 처음 부터 탈락되는 상황에 이른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이번 아이폰 레이드;;에 참가 예정 멤버인; 갤럭시 노트도 LTE 전용 요금제로 발매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며 포기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좋은 기기들을 경쟁도 붙이기도 전에 앞장 서서 죽이는 이통사는 애플을 더 홍보하고픈 사람들이려나요?
3G 서비스로 애플과 붙을 제품들이라면 기존의 S2와 넥서스 프라임 뿐인 셈인데, 이미 단물 빨리다 시피한 S2와 브랜드 인지도에서 떨어지는 편인 넥서스 홀로 애플의 아이폰5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데요... 차세대 이통망 LTE 전용으로 더 나은 기종이다! 라는 특징을 제대로 어필하려면 망도 그만큼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굳이 이번에 애플이 HSPA+ 를 들먹이며 그걸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라 해도 이통사 또한 마찬가지로 그걸 세일즈 포인트로 내 세울 의무도, 필요성도 없다고 봅니다 - 요는 충실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못/안 하느냐의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가격의 LTE 서비스의 내용이 과연 합리적인지 이통사들은 검토를 해 봐야지 않나 생각 합니다.
(빠르면 뭐해요 ㅠㅠ 데이터를 충분히 주질 않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