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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d Earl Grey Latte!
    문화 & 라이프/맛있는 것! 2011. 9. 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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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 보는 얼그레이 아이스 라떼 입니다! ^^

    개인적으로 커피 보다는 홍차를 좋아하는데, 그 중 다즐링과 얼그레이를 가장 좋아 합니다. ^^ 풍부하고 깔끔한 다즐링은 그 자체로도, 뜨거운 우유에 타서 마시기도 하는데, 얼그레이는 특유의 향 덕분에 우유랑 마시기 보단 그 자체의 향으로 많이들 마십니다.

    차에 우유를 타면 맛이 변화 하는데, 여기엔 그 변화한 맛이 어울리는 홍차 종류와 별로 안 어울리는.. 따로 노는 듯한 차 종이 있습니다. ^^ 주로 허브를 활용한 홍차들이 잘 어울리지 않는 편에 속하지요. 얼그레이도 기본적으로 우유와 섞지 않는 편이 더 나은 차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저 베르가못 오일 덕분 입니다 (응???))

    라떼처럼 마실 수 있는 차를 골라 보자면 주로 홍차 종류가 대부분이지만, 다즐링 이나 실론 차,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나 잉글리쉬 애프터눈 블렌드, 기문 차 정도가 좋은 궁합을 보이고, 강한 향을 내는 라떼 류로 적합한 차 종으로는 아쌈과 케냐산 홍차, 그리고 차이(인디아)가 딱 어울릴 법 합니다. ^^ 특히 차이는 우유와 함께 여러 스파이스(허브류 및 향신료)를 같이 넣고 중탕해서 따뜻하게 마시는 마살라 차이가 몸을 데우거나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안좋을때 마시기 딱 좋은 음료이기도 합니다. ^^



    ::: 어려운 얼그레이와 우유의 조합



    본래 얼그레이는 스트레이트로 (우려낸 홍차 그대로), 내지는 레몬+벌꿀/시럽과 함께 마시는 게 (영국에서도) 정석으로 여겨지는 차 입니다만... (영국인 曰, '얼그레이에 우유를!? 으으~~' _-_;;;) 사람의 취향은 개개인마다 다른 것이여서 우유와 함께 마시는 이 얼그레이 라떼는 영국에서가 아닌 근래 미국에서, 특히 스타벅스에서 메뉴화 하면서 무척이나 인기를 끌게된 음료 입니다.

    런던 포그 (London Fog) 로 명명된 이 라떼가 일본에 까지 번져가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지금은 런던 포그가 아닌 정식 라떼 메뉴로 이름을 바꾸어(얼그레이 라떼) 지금 까지도 인기 메뉴로 제공되고 있다고 합니다. ^^

    저도 얼그레이를 마실땐 우유를 아예 사용한 적이 없고, 우유를 탄다면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나 차이, 실론 등에나 타 마셨지, 얼그레이나 아쌈, 다즐링을 마실땐 우유를 거의 멀리하다 시피했었는데.... 작년 이걸 한번 만들어 먹은 계기가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맛에 눈을 뜨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_-_;;

    무더운 여름, 게다가 올해는 비도 많이 와서 우중충한 날씨에 기분도 다운되는 적도 많았죠~ 잘은 모르겠지만 연중 거의 2/3를 저런 검은 날씨 속에 살아야 하는 영국인들은 이런 운치있는 차를 오후에 한잔씩 마시며 마음의 여유와 기분을 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얼그레이는 오렌지과의 베르가못 과일 향이 진하게 우러나는 차 종입니다, 향이 가미된 향홍차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향이 강하게 우러나는 타입이라 우유랑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니라, 잘 어울리게 하려면 보좌해 주는 타 향을 같이 가미해서 우유의 비린내와 오렌지 향을 서로 연결해 줄 수 있는 다리를 놔 줘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강한 오렌지 향이 나는 음료에 우유를 섞어 마시기가 쉽지가 않겠죠?)

    스타벅스의 경우, 얼그레이에 라벤다 향을 가미한 자사 블렌드 얼그레이와 바닐라 시럽으로 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해롯의 얼그레이 No.42는 베르가못 향이 진하지 않고, 홍차 간의 밸런스가 좋아서 자체로도 나름 쓸만한 맛을 만들어 주는데요.. 역시 베르가못 향을 조절해 주려면 다른 향이 약간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따뜻한 라떼를 만들때의 경우고... 이걸 아이스로 만든다면 어떨까? 해서 생각해 본게 '차를 얼려서 써 보자!' 였습니다;ㅁ;

    차를 얼리면 차 본연의 향이 녹으면서 은은하게 퍼지는데, 그걸 이용해서 강한 향이 끝에 남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지요 - 물론 그냥 물에 녹인다면, 처음엔 밍밍한 맛이 먼저 들겠지요. 우유라면 고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남아 있을 것이고, 거기에 이 홍차 얼음이 녹으면서 향을 풀어 넣어 주는... 그것도 처음엔 우유 맛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진해지는 홍차 향에 서로 어울어지지 않을까 해서 한번 해 봤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성공이었습니다!!  ^^v



    ::: 아이스티 맛있게 만들기!

    일반적으로 아이스티를 만들땐 잎 차의 양을 2배로 쓰고, 물은 그의 절반으로 조절해서 우려 냅니다. 오래 우려내면 쓴 맛이 도는 차 종이 아니라면 좀 더 오래 우려도 괜찮은데요.. 그렇게 우려낸 차를 얼음이 담긴 컵에 바로 부어서 급냉 시켜 마시면 뜨거운 차를 마실때의 그 향이 그대로 남아 맛난 아이스티가 완성이 됩니다. ^^



    홍차 얼음을 만드는 것도 같은 방법으로 차를 추출 합니다. 그 후 얼음을 얼리게 되는데요...


    (차가 진하게 우러나왔지요~ 색깔이 까맣습니다~)



    그런데 얼린땐 급냉이 어려우니 (물론 뜨거운 차를 담은 병을 얼음이 가득 담긴 그릇 속에 넣어 좀 빨리 냉각 시키는 수도 있겠습니다만, 얼음이 많이 많이 필요 하게 되지요;;), 차 추출 후 잠깐 식혔다가 얼음 판에 부어 홍차 얼음을 만듭니다 (추출 직후 바로 부어도 좋지만, 플라스틱 얼음판인 경우 환경 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으니 되도록 미지근한 상태에서 부어 주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수 시간 후....



    홍차 얼음이 완성되었습니다! +_+



    투명하게 올라오는 연갈색의, 속엔 짙은 갈색으로 차있는 홍차 큐브~ 바라 보기만 해도 예쁘죠~~ ^^



    :::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는 짝퉁 Iced London Fog!



    이제 컵에 한가득 홍차 큐브를 담고 (톨 사이즈의 머그 잔엔 14개 정도 (이 정도면 머그 잔의 반 조금 넘는 양의 홍차 원액 분량 이에요) 와 그 위에 우유를 붓습니다. 바닐라 시럽도 (또는 설탕 시럽) 같이 넣어서 저어 주고 조금 있다 마시면...




    첫 맛은 부드러운 달콤한 우유 맛에, 은은히 올라오는 바닐라 향에, 곧 오렌지 향의 홍차 맛이 우러 나면서 기분좋은 아이스 홍차 라떼가 됩니다~



    홍차 향이 Full로 드러나는 라떼와는 완전 다른 맛과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홍차가 천천히 녹아 내리기 때문에 여유있는 마음으로 즐기시면 즐거우실 거에요! ^^



    참고로 본래 아이스 얼그레이 라떼는 바닐라 시럽을 깔고 얼음을 컵에 미리 담은 후, 뜨겁게 우유에 추출한 진한 얼그레이 차를 얼음잔 위에 따라서 마시는 게 원래 방식입니다 - 아이스 티의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겠죠, 뜨겁게 추출된 차를 얼음에 급냉하는...^^

    따뜻한 라떼는 미리 진하게 추출한 얼그레이 차 위에 우유와 풍성한 우유 거품, 그리고 바닐라 시럽을 부어 마시는 게 원래 방식이라고 하네요.





    아침 밤으로 선선한 요즘이지만, 한낮은 그냥 여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따가운 나른한 오후, 활력소를 가져다 주는 시원한 런던 향기 가득한 아이스티 라떼 한잔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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