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여성이 인터넷 거인 구글을 고소하고 나섰습니다. 빨랫줄에 널어놓은 그녀의 속옷(들)이 구글의 스트릿뷰에 잡혀 인터넷에 공개된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12월 17일자 마이니치 신문에 의하면 그녀는 구글을 상대로 600,000엔을 (약 7백만원) 청구하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이미 후쿠오카에서 2주 전 재판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나선 그녀는 법원에서 성범죄의 대상이 될까 매우 안달이 났고 걱정했으며, 그 덕분에 직장도 잃고, 이사를 가야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그녀가 처음 사실을 알게된건 올해 봄으로, 혼자 살고 있는 당시 아파트를 구글에서 검색하면서 해당 사진을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미 강박 장애가 심한 편이었던 그녀는 이 사진을 본 이후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어디선가 녹화되는 것이 아닌지 두려움 때문에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결국 직장이었던 지역 병원에서도 해고되고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구글은 이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 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녀는 해당 속옷 사진이 10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냥 아파트 외관같은 사진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누군가의 속옷이 걸려있는 그런 사진을 게재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있습니다.
.. 뭐 누군가는 '속옷 정도야..' 라고 넘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분명 프라이버시 문제가 아닐까요? 특히나 사람에 따라서는 속옷 보이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미국에선 커플들의 이런저런 사진들도 찍히곤 해서 종종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지난 11월쯤엔 독일에서 이런 일도 있었구요(...)
http://news.cnet.com/8301-17852_3-20023487-71.html?tag=mncol;txt
거리나 공공장소에 넘쳐나는 CCTV도, 택시와 버스에 탑재되어 있는 CCTV도 그렇고, 어찌 보면 우린 감시망 속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삶을 살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단순히 속옷이 노출된 문제라고 넘기기엔 좀 아닌 것 같은 (하긴 결과가 어떻게 날지 아직은 모르기도 하구요..) 이번 재판 결과의 파장은 적어도 스트릿뷰 등과 같은 서비스와 관련해서 개인 사생활 침해 차원에서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러니 구글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거겠죠,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