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ie London (줄리 런던), As Time Goes By문화 & 라이프/Music 2020. 8. 16. 23:46반응형
이젠 팝계의 올드 클래식이라고나 할까요, 줄리 런던의 '세월이 흐르면'입니다. :) 1931년 Herman Hupfeld에 의해 만들어진 곡이고, 유명한 영화 카사블랑카(1942년)에서 주제곡으로 쓰인 곡이죠.
원래 이곡은 Dooley Wilson이 부른 노래였는데 나중에 인기 여배우이자 가수였던 줄리 런던이 고혹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재탄생시키게 되지요 - 물론 원래도 유명한 곡이었기에 다른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지만 개인적으론 줄리 런던이 부른 이 곡을 가장 좋아 한답니다.
카사 블랑카에선 둘리 윌슨이 불렀는데 빅밴드 재즈 스타일이고 스피드도 있게 진행되기에, 이 줄리 런던 버전과는 크게 다른 감성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엔딩 주제곡/크레딧 곡으로선 이 버전이, 극 중에선 역시 둘리 윌슨 버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ㅎㅎ
사연이 있는 노래인데요, 본래 브로드웨이 뮤지컬 'Everybody's Welcome'에 쓰인 곡이지만 '카사블랑카'를 위해 다시 쓰여진 곡입니다. 당시 로열티 지급 문제로 뮤지션들이 파업을 한 바람에 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녹음은 못하고 피아니스트와 함께 멜랑콜리한 분위기의 곡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재미난 점은 영화를 위해 다시 쓰인 곡에선 첫 구가 삭제된 채 불려졌다는 점이랄까요 - 본래 '당신은 이걸 알아야 해요' 로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를 지칭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 그 사람은 무려 알버트 아인슈타인으로, 이 곡에서 가리키는 Time 이란 4차원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런데 청중이 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테니 과감히 삭제하고 바로 '이걸 알아야 해요'로 도입하는 운치있는 곡이 됐습니다.
이 곡을 부른 유명한 가수들만 해도 빙 크로스비,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밥 딜란, 해리 닐슨,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페기 리 등 내로라 하는 가수들은 한번 씩은 부른 듯한 명곡이라 할 수 있어요.
사실 줄리 런던의 최대 히트곡이라면 이 곡이 아닌 'Cry me a River' 라고 할 수 있을텐데, 전 그녀의 매혹적이고 농염한 매력이 물씬 드러나는 이 곡이랑 빠른 템포로 재탄생한 'Fly me to the Moon'이 많이 좋더라구요! ('Cry me a River'는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버전을 꼭 들어보셔욤! +_+)
성인 취향의 보이스, 육감적인 몸매와 예쁜 블론디 외모~ +_+ 50~60년대를 풍미한 그녀는 배우였지만 가수로서 재능이 뛰어나 당시 능력출중했던 흑인 보컬들에 대항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백인 가수로도 평가되고 있어요.
이 곡은 1965년 앨범 'Our Fair Lady'에 실렸고 재즈 분위기가 아주 낭만적이지만.. 슬픔과 섹시함? 뭐랄까, 그녀 특유의 분위기가 잘 녹아들어있는 곡이에요.
As Time Goes By
You must remember this
A kiss is still a kiss
A sigh is just a sigh
The fundamental things apply
As time goes by
And when two lovers woo
They still say "I love you"
On that, you can rely
No matter what the future brings
As time goes by
Moonlight and love songs
Never out of date
Hearts full of passion
Jealousy and hate
Woman needs man
And man must have his mate
That, no one can deny
It's still the same old story
A fight for love and glory
A case of do or die
The world will always welcome lovers
As time goes by
It's still the same old story
A fight for love and glory
A case of do or die
The world will always welcome lovers
As time goes by.
당신 이걸 꼭 알아줘요,
키스는 단지 키스,
한숨은 단지 한숨일 뿐.
흘러가는 세월 아래 근본적인 것들에 영향이 있죠.
둘이 사랑을 속삭일때,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하죠.
그리고 그 사랑에 기댈 수 있겠죠.
세월이 흐르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지 말예요.
결코 시들지 않는 달빛 아래 러브송,
열정, 질투 그리고 미움으로 가득한 마음들,
여자에겐 남자가 필요하고 남자도 자기 짝을 찾는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거에요.
늘 듣던 그렇고 그런 오랜 이야기,
사랑과 명예를 위한 다툼,
차지하거나, 포기하거나..
세월이 흘러도 세상은 언제나 우리 연인을 반겨 줄거에요.
- Julie London, As Time Goes By, 1965
- Translated by creasy
아픔과 미련, 희망이 공존하는 묘한 곡, 가수의 카리스마로 더 애틋하게 들려오는 예쁜 곡...
세월이 지남에 따라 아픔도 있고, 격렬한 경쟁도 있고 상처가 남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세상은 늘 우리를 위해 열려 있음을 담담하게 독백하듯 읊조리는게 정말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런 시린 가슴, 사연과는 상관 없이 시간은 무심히 지나가겠죠?
반응형'문화 & 라이프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리 런던, Fly me to the Moon (0) 2020.09.26 싹쓰리 - Beach Again (다시 여기 바닷가) (0) 2020.08.02 트와이스, Fanfare MV 선공개! (1)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