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총독부청사 철거하기까지...사회 & 환경/함께사는 사회 2020. 8. 14. 22:11반응형
커뮤니티에서 봤던 글인데 인상 깊어 몇가지 자료를 더 추가해 작성해봤어요.
경복궁 터를 훼손하고 (다분히 계획적이었죠) 지은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총독부 청사. 1926년 완공돼 1996년 해체되기까지 70년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거대한 건축물이었죠.
독립 후엔 이 건물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했고, 이 마저도 서울의 대표 관광지중 하나였기도 합니다.
그러나 故김영삼 전대통령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계획 중 하나로 이 건물을 보존하지않고 해체하기로 결정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교육 차원에서 (=일제의 만행과 우리의 힘없음을 기억하기 위해/남기기 위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김 전대통령은 뚝심있게 경복궁 복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부터 건물을 철거 합니다.
"우리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의 잔재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도 역사를 바로 잡아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 '역사바로세우기'의 참뜻을 이해하고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1996년 1월 9일 ‘새해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 연설’ 중)
위압적이며 경복궁과 백악산까지 가리는 거대한 일제시대 산물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전의 청사 모습입니다. 거대한 건물이 궁과 백악산, 그리고 뒤쪽의 청와대까지 가리니 지금 보면 건물을 허문게 잘한 결정같아 보입니다.
사실 경복궁에 들어섰던 저 청사는 신축이었으며, 원래는 남산의 왜성대 일본공사관을 청사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늘어나는 사무량 등 더 넓은 청사가 필요해지고 민족말살정책에 입각해 문화, 역사, 심리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부지가 어디일까 고심하다 결국 경복궁 터에 들어서게 된 것이죠.
1916~1926년 완공된 조선총독부 청사 (계획은 1912년 부터).
독립 후 한국전쟁때 소실된 광화문과 파괴된 경복궁.
정말 안타까워요 ㅜㅜ
그리고 1995년 드디어 철거 작업 시작!
1995년 8월 15일부터 철거를 시작해 1996년 말에 완전 해체 됩니다.
거의 국민 이벤트 같았던 당시 모습. 튼튼하고 위압적이었던 건물이 사라지니 보인건 경복궁과 백악산이 훤히 보입니다!
철거 후엔...
지금과 같은 모습의 주변 경관이 형성되었습니다!
저 네모난 건물이 있고 없고가 큰 차이를 만드네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었겠지만 이 정도였다면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후 남은 것입니다.
메인은 조선총독부 첨탑..
현재는 일부 부재와 함께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졌는데요, 이곳에 조선총독부 부재 전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거의 방치 수준으로(...) 전시 중에 있습니다.
이 부분만 전시하는 목적이 어찌보면 (일본에) 능욕을 주면서 보존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여서 아무 보호 설비/장비 없이 그냥 방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바람, 직사광선, 관광객들 오물 세례 등등 그대로 노출되어 자연스레 부식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관람온 사람들이 발로 차는 등 가해를 해도 별 다른 제재가 없다고도 해요;ㅁ;
여러모로 의도적인 면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네요. 참고로 공원 구성이 첨탑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철거 전이나 일제강점기 시절엔 위로 쳐다 보는 공포의 상징이었죠.
올해 2020년은 독립 75주년이 되는 해죠, 100년도 안된 기간에 그래도 많이 복구하고 발전하고.. 여러 사건사고 많았지만 정말 우리나라는 그래도 큰 복을 받은 나라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선열분들께 다시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독립만세~!
반응형'사회 & 환경 > 함께사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고위험시설 다시 영업금지 (0) 2020.08.18 빙하가 녹으니 나타난 역사의 한 조각 (1) 2020.07.14 마스크도 전자시대? LG 전자식 마스크 기부! (1) 20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