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06.04
지난 2006년 리뷰했던 내용입니다, 앞으로 연재할 오테 CK 시리즈 첫 제품의 리뷰 내용이네요. ^^
오디오 테크니카 CK7-ti 사용기 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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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테크니카의 야심찬 신제품 커널형 이어폰 ath-CK7ti 입니다. ^^ 본래 지른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혹여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간단한 사용기와 오픈케이스를 남겨 봅니다.
케이스 입니다. 오픈형의 박스형태의 케이스가 아닌 점이 불만입니다. T_T
소문이지만, 이 녀석은 사실 오픈형 ath-cm7ti 를 만들다 남은 네오디늄과 티탄을 사용했다는 속설이 있는 녀석입니다. ^^;;
(오픈형 ath-cm7ti)
디자인은 보시다시피 동일 재질의 cm7ti 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귀에 편하기는 합니다.참, 이 녀석은 착용법이 다소 특이 합니다. 참고 하실만한 사진을 하나 걸어 봅니다... (요청이 있으시면 삭제 합니다)
저는 이렇게 착용 안 합니다. ^^ (개인 취향..) 코드가 1.2m로 긴 편이고 (sp형은 없었습니다) , 게다가 y형 이라 비대칭이었던 cm7에 비해 (특히 이 스타일에 익숙하다면) 착용감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받아보고 느낀점은 '이제 오테에겐 커널형도 cm7급이 갖춰 졌구나' 라는 느낌일까요? 이들에겐 em(w)9 급의 cm7과 견줄 수 있는 클립형이 있습니다, 커널형은 오픈형과 클립형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는데 이번에 ck7으로 귀에 직접 꽂는 타입인 이 커널형도 cm7 스탠다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라고 생각 합니다. 오테는 또 연 초에 es7 이라고 아웃도어용 헤드폰도 발표해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요. 이 제품 또한 헤드폰계의 cm7이라고 말 해도 과언이 아닌, 오테의 새 지표라고 할 수 있지요.
참, 이어캡은 케이스에서 보시듯 소.중.대형 검은색 실리콘 재질의 캡이 제공되지만, 저는 Shure E2용 foam sleeve를 끼워 쓰고 있습니다. 미국의 Shure 社에서 만든 이 슬리브가 일본의 오디오 테크니카社의 슬리브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제 귀에는 스몰 사이즈가 맞는데, 너무 딱 맞아 그냥 중자로 쓰고 있습니다.
실리콘 슬리브와 폼 슬리브는 착용감 이외에도 들리는 소리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깔끔한 직선성향을 가진 실리콘 대신 폼은 소리를 한번 더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이건 다이렉트하게 귀에 영향을 주는 소리를 한 층 부드럽게 완화 시켜줌과 동시에 웅장함을 더해 저음을 한 층 단단하게 해 줍니다. 저에겐 이쪽 사운드가 더 성향이 맞더군요, 그래서 실리콘은 사실 1분도 착용하지 않은 채, 바로 봉인 모드입니다.
아까부터 cm7이야기만 계속 했으니 (그만큼 이 칠센치;는 한국에서도 고품질 이어폰의 대명사라고나 할까요. ^^) 이왕 한 김에 ck7을 cm7에 비교해 한번 사용기를 기술해 보겠습니다.
우선 cm7과의 차이점을 몇몇 기술해보면,
1) 커널형 입니다. 밀폐형 구조라 오픈형과는 사뭇 다른 청취 환경을 조성 합니다.
2) 줄의 재질이 cm7과 동일한 재질 입니다. 줄 길이가 1.2m로 60cm의 cm7 보다 깁니다.
3) 리시버 유닛은 cm7 보다 많이 가볍습니다.
4) 기본적인 사운드 성향이 cm7의 파워형을 이어 받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 cm7과 비견할 만한 점이라면,
우선 느낄 수 있는 점이 사운드가 '파워가 있다' 라는 것과 커널형 치고는 '답답한 사운드가 나지 않는다' 라는 점 이었습니다. 두 제품 공통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으며, 저에겐 일종의 충격이었습니다. 줄곧 커널형은 맴도는 저음과 단아하지 않은 고음이 불만족스러웠는데, ck7은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특별히 번인을 필요치 않고, 귀 내부에 밀착되는 커널 타입의 특성 덕분에 아주 만족스러운 청취 환경을 조성해 주었습니다.
1) 고음이 cm7 보다 높아졌으며, 중저음도 cm7 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수준을 제공.
2) 저음 소화 능력 또한 커널형 특성 답게 좋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3) 파워형입니다. 음이 세게 들리는 듯한 특성도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4) 소리의 밀집도가 좋습니다.
5) 오픈형에 비해 커널형이 갖는 장점, 특히 차음성과 착용시 무게!에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역시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1) 해상력이 cm7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2) cm7의 정리된 소리, 환상적인 공간감이 ck7에서는 다소 산만하게 들려 옵니다. (분리도)
3) cm7 보다 음역대가 좁게 들립니다, 밀집도는 좋지만 소리 분산 밸런스랄까 그 점이 아쉽습니다.
cm7은 고음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 들으면 다소 답답하거나 무겁게 들릴 수 있는 유닛이지만, EQ로 음의 밸런스를 조절하면 정말 좋은 공간감과 특유의 해상도로 들을 수록 매력적인 기기로 변하지만, ck7에선 오히려 들을수록 좁게 집중되어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 이러한 특성덕에 이 유닛은 소리가 집중되고 강하게 들리는 장점이 있는 대신 클래식 곡이나 여성 보컬의 미려함을 상대적으로 제대로 골라내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저음 대응폭도 좋고 고음역도 좋아졌지만, cm7 같이 소리가 완전 깔끔하게.. 맑게 들리진 않더군요 (아, 그렇다고 완전 꽝이라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cm7/ew9에 비견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고음이 cm7 보다는 좋은 편이지만, 표현력이 cm7 급은 아니라는 거지요;).
cm7의 해상도에 비하면 좀 딸리는 편이라, 소리기기가 해상력을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면, 극단적으로 이 ck7은 그저그런 이어폰 수준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세 모노리스중 모노리스 코어는 ew9과 부드럽게 매치되었으며, 모노리스 프리미엄은 세 유닛 다 어울렸지만, 가장 좋았던건 (비록 공간감은 좁아 졌지만) cm7의 파워와 ew9의 고음성향을 받고 모프 자체의 활달한 해상도도 크게 뒷받침해 준 ck7에 손을 들어 주고 싶더군요. 모프 평 중 cm7이 '센 소리를 낸다' 는 단점을 지적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이 ck7도 그런 의미에선 오히려 cm7보다 더 그 성향이 강해졌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점에 촛점을 맞춘다면 오히려 ew9이 훨씬 부드럽고 넓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써오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이 제품은 알려진대로 cm7급의 커널형 제품입니다만, 실제 성능면에선 cm7의 카리스마에는 다소 못 미친다고 조심스럽게 평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도 클립폰 처럼 x9 시리즈에서나 cm7과 더 대등하게 맞설 수 있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제품도 훌륭하게 자기만의 음색을 내어 주고 있으니, 게다가 가격적인 메릿도 무시할 수 없기에 지금 상태로도 당연히 추천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가격대비 성능으로 밀고 가기로 방침을 굳힌 듯 보이는 차기 오픈형과 클립형의 7(9)00 시리즈라면 더더욱 ck9 시리즈가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고나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