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LG의 스마트폰 비즈니스 스탠스의 모호함
    뉴스 & 컬럼/비즈 & 콘텐츠 2018. 6. 4. 11:24
    반응형


    (사진은 LG G7.)


    '폰에 무슨 펜이냐'는 빈정을 산 것도 벌써 8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모델중 하나이고 세계적으로도 작은 화면에 펜을 사용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죠. 멋 외엔 특별한 기능은 딱히 없는 엣지 디스플레이도 심미적으로 영향을 많이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삼성은 그 점을 놓치지 않고 고집스럽게 적용시켜온 결과 지금은 다른 스마트폰 시리즈와 비주얼 적으로 분명한 차이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LG는 비슷한 경우를 예로 든다면 3년 간 노트 시리즈 대항마로 내놨었던 '뷰' 시리즈도 얼마 안가 포기해버렸고 (4:3 화면비는 정말 독특했고 나름 괜찮은 컨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노트의 생명이었던 펜과 어떤 연관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죠), LCD로 주구장창 밀어오다 갑자기 OLED를 채용하더니 자기 방식도 버리고 새롭게 삼성같은 AMOLED도 도입하는 등 끈기있거나 새로운 컨셉을 연구하고 도입하려는 모습보단 어설픈 흉내내기 내지는 따라가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은 최근에도 계속돼 G 시리즈와 V 시리즈간 차별화에도 실패하고 있고, 노치 디스플레이를 뒤늦게 채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느 중국 제조사나 별다른 포스를 못느끼게 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삼성과 (& 중국 제조사들) LG의 차이를 느끼는 점 중 하나라면 절박함이 없어 보인달까요, 아마도 윗선은 안그럴듯 하지만요 - 신기술을 찾고 도입하는데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LG는 적극성도 안보이고 그렇다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도 아닌 것이.. 참 애매한 스탠스를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뭐 대신 LG는 매니악한 부분이 있어서 사운드를 계속 파고든 결과 지금은 사운드 관련으론 가장 좋은 폰으로 입지를 굳혀 가고는 있는 듯 하지만요.. 뭐랄까, 예전의 소니감성 같은 면이 있달까요? 대중적인 관점에선 지금 삼성 폰 정도로도 일반인과 통상 스트리밍 기준으론 평균이상을 하고 있는만큼 LG의 이런 노력이 크게 보상받고 있진 못하는 듯 합니다.


    중국 업체들의 끊임없는 '최초 타이틀'에 대한 집착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도 있지만 차세대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덕분에 성능은 둘째 치더라도 일단 화면상 지문 인식을 처음 구현한 기기도 중국산 기기가 됐고 대세가 되어가는 노치 디자인을 이른 시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쪽도 중국 업체들이고, 카메라 렌즈를 3개 채용한 회사도 중국이고.. 이제 곧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는 99% 디스플레이 기기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죠.


    보수적이긴 하지만 삼성의 경우 필요한 기능을 위해서라면 모험과 적극성을 보이며 가져가려는 모습을 좀 엿볼 수 있는데 (삼성페이라던지 엣지 디스플레이로 디자인 차별화라던지 AMOLED 화면을 끈질기게 고수한 점, 그리고 배터리를 무리하게 늘리다가 한번 데이더니 지금까지도 보수적으로 안늘리는 등.. 지금은 초음파 방식의 화면지문인식과 폴더블에 집중하는 듯 하죠?) LG의 경우엔 안정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아닌 것이 진취적인 스탠스를 가져가는 것도 아닌게..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고 컨셉등 혼란스러워 하는 느낌이 든달까요.


    삼성도 위기지만 LG의 경우 패스트 팔로워 정책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론 내년 이후를 기약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뭐 당장 올해 하반기에 V40이 어떻게 차별화돼 나올지도 우려되지만요;ㅁ;



    LG에 있어 선택할 수 있는 길이라면 이미 있는 기술을 집대성해 만들 고리타분한 생각은 접고 '소비자들이 바라는' 아직 구현안된 몇몇 기능들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 탑재해 보던지 (가깝게는 스크린 지문인식 기술부터 시작해 펜을 하고자 한다면 와콤에 비견할만한 패널을 만들어내 보던지, 예전엔 곧잘하던 투명소재 기술을 활용해 전면을 완전 스크린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연구해 보던지, 예전의 모듈화를 더 안정화해 쓸만한 무언가를 내보던지 등) 아니면 조금 가깝게는 '소비자들이 지적한' 기술적인 문제점들 (스펙 낮은 카메라 렌즈 교체, 듀얼/트리플을 벗어나 다른 조합을 시도해 본다던가, 하려면 제대로 된 스피커를 탑재한다던가, 디스플레이 패널을 고성능으로 사용 등) 부터 해결해 나간다던지 하는 선택지가 일단은 있어 보이는데 이것도 제대로 된 컨셉이 잡힌 다음에 더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한 우물을 계속 파나가다 보면 장인이 되듯 (분명 헛고생이라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렇게 남은 기술력은 절대 어디 가진 않으리라 생각 합니다, 이미 사운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게 일례가 아닐까 생각하구요, 그런데 사운드만으로는 다소 매니악하다는 문제가 있고 더 체감되는 무언가를 LG는 꼭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아무도 알려줄 수 없겠죠) LG도 그런 기틀을 마련할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소비자들과의 신뢰도 다시 회복해갔으면 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 / Posts by c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