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단말기 안 팔고 통신서비스만??

SKT의 깜짝발표로 토요일 IT 뉴스 코너가 난리가 났네요~ 어제 있었던 정부-학계-산업 회의에 이어 토요일인 오늘 오전에 갑작스럽게 SKT가 단말기 자급제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기사 : 

  - SKT, 단말기 안 팔고 통신서비스만 한다

  - '완전자급제'된다면.. 통신비 인하? 비용만 는다?

  - '단말기 유통분리' 카드 빼든 SKT.. 대리점 등 유통망 태풍 예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부정적인 - 이통사 입장을 대변하는 - 언론기사가 많지만, 1위 사업자 위치인 SKT 발언인지라 파장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실제 다가올 시장 여파 및 변화에는 다소 관심이 없는듯 하고 도리어 SKT 가 어째서 이런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배경과 그 저의(...)에 몹시 궁금함을 표하고 있는데요..언론 만큼이나 활발하게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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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통신 단가 차원에서 보면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수록 단가가 더 싸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따라서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을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받쳐주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불공평함을 해소하는데엔 직접적인 요금제 재편성과 저소득 계층 지원책 등을 만드는게 더 효과적일 것이고, 자급제를 시행하는 것과 요금제 재조정은 사실 서로 관련이 없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20% 요금 할인 혜택을 받는 계층은 이미 자급제로 기기를 사는 거나 크게 차이나는 점이 없을 수도 있어 보이구요, 물론 지금은 이통사의 선택 요금제 할인만 받으니 기기에 대한 할인은 일절 없지만 자급제 시행 하에선 제조사의 혜택이 또 있을 수 있으니만큼 이용자에겐 추가 혜택이 갈 수 있을듯 합니다.

또 판매와 통신이 분리가 되는만큼 수많은 기존 폰 유통 쪽이 많이 줄것이고, 대신 디지털 플라자 같은 기기만 취급하는 판매점 내지는 제조사 고유 대리점등 판매처가 더 활성화 되면서 경쟁을 부추키고, 기존 이통사 입김에서 벗어난 여러 중저가 폰들 (아마도 저가 중국산 폰들도 힘을 받겠죠?) 판매/유통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물량 많은 기기들의 재고 처분 등의 이유로 떨이로 할인된 가격에 기기를 구매할 수도 있겠구요 (이통사의 조건 보다는 나을 확률이 높아 보이죠). 그리고 필수로 설치되던 이통사 고유 앱들도 무조건 설치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업데이트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환경도 개선될 수 있겠구요.

대신 지금같이 통신비용과 기기비용이 함께 구매/청구되는 환경 하에서 그나마 고가의 기기를 장기간 텀으로 좀 쉽게 (라고 하기엔 눈속임이나 마찬가지요;) 구매하던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겠습니다 - 백만원 돈 하는 갤럭시 S8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한다던지 이런 식이 될테니 그동안 이통사들의 "최신폰 공짜!" 마케팅 하에선 부담이 아주 크지 않았던게 피부로 확 와닿게 될테니.. 프리미엄 폰의 구매에 선뜻 손이 쉽게 가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이걸 빌미로 요금제엔 손을 안대거나 추가로 낮출 여력없다고 버틸 확률도 높아 보이죠 - 이통사 뿐 아니라 제조사도 이런 담합을 한다면 기기도 비싸고 이통사 혜택도 없고 요금도 큰 변동이 없이 소비자만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되는 그런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지 않나 염려도 됩니다, 특히나 프리미엄 급 폰들은 어차피 우리나라나 해외나 엇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우리나라만 싸게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

재고 및 기기관리에 따른 위험부담과 비용도 만만치는 않을테니 이통사가 여기에서 자유로와 진다면 나름 관리 비용이 크게 줄을테니 이걸로 요금 인하 충격을 상쇄한다고 해도.. 사실 이 기기들을 팔면서 이득을 본 것도 매우 클 것이기에 정말 SKT가 완전 자급제를 할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 안건에 대해 정부나 유관부서가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연구를 심도있게 해봐야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정말 SKT의 생각이 궁금해 지고 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