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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스 패션 헤드폰 SHL5000 - 소리편
    사운드 포럼 2011. 8. 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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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 패션 헤드폰 SHL5000은 디자인이 좋으면서 소리도 잘 내주는 실속형 모델로, 생각 이외로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이번엔 이 소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유닛을 고르는 기준은 헤드폰의 경우 착용감과 소리를 보는데, 필립스의 SHL5000은 좋은 디자인과 함께 콤포트 시리즈를 이어 받는 컨셉으로 좋은 착용감을 겸하고 있어서 사용성에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도 한 몫하고 있고요.

    과연 SHL5003의 예쁜 외관 만큼 출중한 소리를 들려줄까요? 살짝 알아 봅니다. ^^


    ::: SHL5000의 소리



    이 유닛은 소리도 좋은 편에 속하는데, 넓고 편안한 소리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 넓은 소리라 하면 자칫 힘없고 퍼지는 소리를 연상할 수도 있는데, 이 녀석은 소리의 퍼짐이 넓고, 집중력은 떨어지는 반면 귀에 자극적이지 않게 쏘지는 않는 둥글둥글하고 펑퍼짐한(...)성격을 가졌습니다.

    최대 장점은 역시 탁 트인 사운드! 여름에 들으면 딱 어울릴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고, 단점으로는 집중력이 떨어져 소리의 응집력이 다소 약하게 들린다는 점이 있습니다 - 파워를 느끼기에 너무 넓게 소리가 퍼지기 때문에 귀에 대고 자극을 주는 소리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있는 대로의 소리를 표현하기 보단 편한 사운드를 목적으로 자기 색으로 물들여 곡의 소리와 분위기를 표현 합니다.


    ::: 여성에게 더 어필하는 사운드



    소리가 넓게 분포하면서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발라드 팝 색다른 분위기의 락을 즐기시기에 좋고, 여성분들이 반겨할만한 소리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음 악기 표현력과 보컬, 특히 여성 보컬과 아주 잘 어울리며, 깊은 저음역이 보컬을 묻지 않고 잘 표현해 갑니다. 듣자면 풍성하고 살랑살랑 부는 기분좋은 바람을 맞는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

    소리가 아주 여린건 아닙니다 - 부드러움 속에 때때로 거친 타격감을 들려주곤 하는데, 장르에 따라 묻히기 십상이라 느끼기 힘들다는 점이 있고, 저음보다 고음쪽이 부스트 되는 특성 덕분에 더욱 효과가 감소되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재미있는 고음과 저음의 반응



    내주는 소리가 귀엽고 풍성한 저음과 살짝 튀는 고음역대가 악기소리에 있어서 표현력을 살려주고 있으며, 저음은 소리보단 중압감? 분위기로 띄워주고 있어서 타격감보다 곡의 분위기에 더 영향을 실어주고 있고, 때때로 너무 풍부하게 울릴때가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소리 분리도가 좋은 편이여서 저음이 저렇게 곡에 심하게 영향을 줘도 고음부는 변함없이 차랑차랑한 소리를 들려주는데요... 이 현상이 때때로 심해서 소리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도 주곤 합니다.


    ::: SHL5000과 보컬



    분리도가 좋은 편이며, 입체감 있는 사운드로 인해 다소 부족해 들리는 해상도이지만, 시원하고 쾌적한 청취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습니다, 이 점은 도리어 SHL9600보다 더 좋게 다가오는데요... 간단하게 이 점만 비교해 보면 SHL9600이 더 나은 점이라면 차음 성능과 해상도가 장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SHL5000 시리즈 헤드폰은 보컬곡과 찰떡궁합을 자랑 합니다 - 뮤지컬 앨범이라던가 재즈 보컬 등에선 가격대에 맞지 않는 어쿠스틱 효과와 생동감, 보컬의 숨소리 앰비앙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며, 보컬을 악기가 묻지 않기에 명료한 분위기를 제공 합니다 - 다시 이 점만 SHL9600과 비교해 보면 소리의 자연스러움과 분위기는 SHL5000이 한수 위라고 생각 됩니다.


    ::: SHL5000이 좋아하는 사운드



    좋아해요! 여성 보컬, 발라드, 느린 속도의 음악, 팝, R&B, 재즈,
    뮤지컬 음악 등 어쿠스틱 효과가 주요한 곡들
    별로 & 편식 헤비메탈, 하드락, 락 등 거친 음악 류는 부드럽게 희석되어
    다가옴

    자기 성격이 있는 유닛 이여서 거의 모든 곡을 자기 나름의 분위기로 물들이는 편입니다. ^^


    ::: SHL5000의 단점



    과한 저음역/고음역 분리 : 때때로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없네요. 분리되어 처리하는 시도는 좋은데 고음역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부스트되어 소리가 인위적으로 다가올때가 있습니다. 특히 고음역의 경우 hiss 소리, 차칠음에 예민한 경향을 보이기에, 이 점은 꼭 말씀 드려야 할 듯 하고요..

    소리의 깊이 : 역시 소리 깊이, 표현력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이는 해상도 문제와 결부되어 아쉬움을 더하곤 합니다. 클래식을 들을때 이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소리의 응집력 : 비슷한 문제로 소리가 뭉쳐 들리지 않고 너무 퍼지는 느낌을 받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 힘 전달이 애매해져 음악의 클라이맥스에서 맥아리 없이 무나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단점이 있는데 클래식 음악에서 이같은 현상을, 특히 현악기에서 접할수 있었습니다, 역시 해상도 전반적인 부분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논란이 될만한 해상도 : 이 유닛의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문제시하기 매우 어려운 단점이겠으나, 한편으로 본다면 이만한 소리에 해상도가 더 좋았더라면 더욱 자연스럽고 깊은 소리를 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큰, 계륵과도 같은 단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맑고 풍부한 소리를 내주는것 같아 보여도 역시 고해상도 유닛과 교차 청취해 보면 차이가 납니다 - 반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이 정도 느낌 차이라면 무시하고 친해질만한 친근하고 편한 소리를 내주고 있으니 이건 단점이라기 보단 낮은 가격과 더불어 장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 유닛의 차음성능과 밀폐성능



    낮은 차음 성능 : 소리를 전달해주는데 있어서 차음성은 중요합니다. SHL5000은 차음 성능이 좋지가 않아서 소리가 외부에서 많이 유입되는데요... 지하철이나 소음이 크게 나는 버스 등에선 외부 소리가 자연스레 섞여 들어오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 유입 정도는 오픈형 이어폰을 사용할때 보다는 나은 수준이나, 조용한 음악 감상 시 방해될만한 수준 정도라고 생각 됩니다.

    한편으론 이 낮은 차음 성능이 헤드폰의 전반적인 성능과 비교해서 막연히 단점이라고만 할 수도 없는게, 차단 성능에 비해 착용감과 헤드 유닛이 귀를 누르는 압박 정도가 매우 뛰어나서 이로 인해 얻는 반사 이익 정도라고 생각하면 나름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 하고 있습니다 - 지난 SHL9600의 경우, 귀에 눌리는 압박 정도가 높은 편이어서 장시간 착용시 귀에 통증을 느끼기 십상이었고, 여름에 사용하기엔 지금의 SHL5000 시리즈가 더 편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만족스러운 밀폐 성능 : 반대로 이 유닛의 밀폐성능은 의외로 좋아서 볼륨이 높아도 소리가 바깥으로 새 나가는 정도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나 소리가 아예 안 새는 타입은 아닌지라 조용한 환경에서 들으면 소리가 새는 정도가 구분이 되니 조심하도록 합니다.


    ::: 마치며...



    Comfort 는 무엇일까에 대한 필립스의 답이랄까요? 디자인만이 아닌, 소재 뿐만이 아닌, 착용감만이 아닌, 소리까지 합한 그 모든 것이 COMFORT 라는 필립스의 고집을 느낄 수 있는 헤드폰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와 함께 가격도 부담 없이 책정해서 더욱 매력적인 유닛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해상도와 세밀한 소리 퀄리티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 가격대에 이만한 소리를 들려주는 유닛이 또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적극 추천하기 아깝지 않은 헤드폰 이라고 정리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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