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한숨이 탄식으로...

 

(스포일러 없어요)

 

 

영화 '소년들'을 시사회로 먼저 접할 수 있었어요! +_+

 

모처럼 롯시 월타에서의 시사회~ 이번엔 20관이 배정되었네요, 개인적으론 사운드 스펙이 특별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사운드가 좋은 관에 지정돼 은근히 사운드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사실 영화의 사운드는 통상 영화 급이었어요, 딱히 사운드 관을 따로 찾을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

 

 

영화의 미술과 배경 묘사, 효과는 참 실감나고 좋았어요, 다만 올드한 느낌이 시간 흐름과 상관없이 애매하게 다가오곤 했는데.. 이건 아마도 사건 배경이 1999년이라 그리 먼 시점이 아니여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최종부에 가선 2016~17년 정도 되니까 20년이 채 안되는 기간이여서 지금 시간대와 아주 큰 괴리감으로 다가오지 않은 점이 특이했어요.

 

(이 부분은 스포일러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예고편에선 다뤄지지 않는 내용이라 스포 표시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행정력과 폭력적인 공권력, 보안 환경, 공무원들 마인드같은 부분은 또 지금과는 큰 차이가 나기에 그 점이 놀랍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 삼청 교육대 사태라던지(이건 폭력과 연관이 있죠), 개구리 소년 사건이나 살인의 추억 사건 시간대 같은 그런 쪽에 기시감이 느껴질 듯도요. 정서적으로 방금 적은 저 사건들이 (영화에서나 접할 법한 상황이죠 ㅜㅜ) 이번 영화에서 다루는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실화) 때나 상황이 어째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았어요 ㅜㅜ 보고와서 기사를 접해보니 당시 연관있었던 판검사들 몇 분은 피해자들에게 늦게라도 사과를 했다고 하네요, 다만 당시 연관된 당사자들은 여태 사과도 없다고 하네요, 정말 너무한 듯? ㅜㅜ

 

'부러진 화살'에서 이어지는 정지영감독의 사회 문제작, '남영동1985'과 '블랙머니'에 이은 '소년들'. 이후 감독님은 제주 4.3 사건을 다루는 영화와 김구 선생 암살 사건을 다루는 영화를 제작하신다고 알려졌죠, 저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1985'는 아직 못 봤는데 '남영동1985'는 '1987'하고 겹쳐지는 느낌도 좀 들어서 어떨까 싶습니다.

 

 

'소년들' 내용은 정말 군고구마 입에 한 가득 문 느낌인데 진행은 정말 차갑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진행의 중심에는 사실은 창작 인물인 형사 황준철이 있고, 시간 순으로 이야기나 사건을 풀어가는 단순한 방법이 아닌, 어떤 이벤트를 기점으로 서로 연관있는 부분들을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이어 진행하는 방식으로 2시간을 채웠는데요.. 이게 개인적으론 의외로 정말 흥미로웠고, 캐릭터 이야기이던 사건이던 호흡이 길게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다른 인물에게 또 바톤 터치해 가며 스토리를 이어가는 전개가 단조롭지 않아 좋았습니다.

 

신파가 들어있는데.. 정말 드라이 한 느낌이예요, 억지 신파는 아니였는데 어쨌든 억울함을 당한 사람이 발생했고, 그를 해결할 당사자도 있음에도 어쨌든 진행이 고구마 한가득 담은 상태여서 어쨌든 가벼운 영화는 아닙니다, 아주 간간히 숨 조금 돌릴 수 있는 유머러스한 전개도 종종 나와서 뻑뻑함을 조금은 달래주기도 하지만 기본 정서는 무거워요..

 

 

예고편 등을 보면 설경구 배우가 맡았던 강철중과 겹쳐 보일지도 모르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황준철은 달라서 겹쳐 보시지 않는데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영화에 잠깐씩 등장하는 (특별출연 포함) 배우들이 놀랄만한 분들이 꽤 나와서 정말 반갑고 놀라웠어요! 배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아요 ㅎㅎ 배우 관련은 여기서 언급하면 재미없으니 영화 보시면서 확인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