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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빙 빈센트, 가을이 지나가기 전 꼭 추천하고픈 영화!
    Review/미디어 2017. 11.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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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감탄하고 나온 영화입니다; 러빙 빈센트!



    무려 5만 6천 장에 달하는 수려한 유화로 표현한 애니메이션! 1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5여 년 간에 걸쳐 한장 한장 그린 유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세계 최초 손으로 직접 그려낸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죠.




    작품 배경의 기반이 되는 이미지는 실제 고흐의 작품들에 근거해서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효과는 기본적으로 로토스코핑 (Rotoscoping) 기법으로 처리해서 (실제 배우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다음 프레임 단위로 그림으로 옮겨 담는 기법) 수작업 같지 않은 느낌도 들긴 하지만, 스크린에 비춰지는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 만으로도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2분 정도 짧은 단편 애니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해요, 그대로 쇼트 작품으로만 끝내기엔 아쉬웠던 모양인지 풀 렝스 영화화하기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하는데요...



    투입된 유화 작가들만 107명인데 화가들 각자가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기에 영화를 보면 애니메이션 흐름이랄까 터치와 색감 구도에서 살짝씩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프레임도 우리가 익히 아는 디즈니 애니같은 60 프레임이나 표준 24~30 프레임에도 못 미치는 12 프레임으로 만들어졌는데... 실제 감상시엔 12 프레임에도 못미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보면 오히려 어색함보단 각 프레임을 그린 아티스트들 고유의 손길과 느낌이 더 와 닿게 됩니다. 디즈니 애니 류와는 또 다른 고흐 스타일로 그려진 섬세한 질감과 감성이 살아움직이는.. 말그대로 움직이는 그림같은 영화입니다!



    얼핏보면 예술 영화 같지만 오히려 내용은 다큐나 그런게 아닌 사건사고를 추리해 가듯 이야기를 진행하는.. 정말 그냥 일반 영화같은 내용인데 표현과 연출이 전체적으로 그냥 한 폭의 움직이는 유화같은 느낌의 영화라 부담없이 보실 수 있어요.


    영화는 고흐나 고갱, 그 당시 미술사 환경 등등 모르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소 지루해질 법하면 고흐 스타일의 그림들이 움직이면서 비주얼적으로 만족감을 주기에 구멍이 조금 있는 기본 개연성과 이야기 구조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달까요?



    기본적인 스토리 배경은 고흐의 의문사 1년 후 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사실 미술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거나 고흐와 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니구요, 단지 누군가의 부탁으로 그의 말년을 거꾸로 추적해가는 기본적인 뼈대에서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하게 되는데요...


    인상적이었던 점이라면 현재는 고흐 색감과 스타일로 그려냈는데 과거의 당시 고흐의 모습은 흑백 크로키같은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유기적으로 오가더라도 혼동되지 않게 예쁘게 구성한 점이었는데요, 흑백의 모습은 참 생동감있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반면, 주인공이 활동하는 현재 시간대는 강렬한 노랑색의 유화가 살아 움직이는데... 개인적으론 정말 몽환적이고 때론 기괴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


    정말 그냥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랄까.. 그런데 이게 말미에 가선 그의 안타까운 사연과 미술에 대한 헌신을 보게 되면서 정말 심금을 울리는, 그림이 음악이 되어 다가오는 듯한 메아리를 느꼈달까요, 정말 경험하기 쉽지 않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3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흐. 고독과 빈곤과 싸워가며 힘겨운 삶을 이어갔지만 사후엔 만민의 사랑과 추앙을 받고 있는 지금 모습을 보면 혼신의 마음이 깃든 작품엔 생명도 같이 깃드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고독한 한 천재 이야기, 예술에 미친 한 남자...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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