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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클로에 열광한걸까 +J에 열광한걸까?
    문화 & 라이프/스타일 & 패션 2009. 10. 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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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옷을 구하기 매우 까다로운 체형이다보니 유니클로를 가장 애용 하는 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 히트텍 의류. 상의도 하의 타이즈도 무척 좋아 하는데, 이게 유니클로의 주력 상품이기도 해서.. 내년 2010까지 히트텍 라인만 천만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

    그 전엔 지오다노를 애용했는데, 몇년 사이 계속 삐그덕 하는 것 같아 보이고 - 스타일도 약간, 가격도 약간, 제품도 약간... 음.... 이젠 베이직 하우스에도 밀리는 것 같이 느껴져 안타깝기만 합니다.. 좀 잘 뻗어가려나 했던 지오다노 허 라인도 그냥 사라지는 듯 하고... (내면을 보니까 여전히 브랜드 명이 지오다노와 차별화 되지 못하고 되려 '지오다는 뭐고 지오다노 허는 뭔데?' 라는 반응이 지속되다 보니 결국 지오다노 힘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젠 '허'도 구분 상 남아있고 브랜드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 베이직 하우스는 맞는 스타일이나 퀄리티가 마음에 걸리고 하니 결국 무난한 녀석은 유니클로...

    유니클로를 좋아하는 건 그저 잔여 디테일 없이 무난하게 핏되는 스타일이랄까. 퀄리티도 좋은 편의 옷이 꽤 나오는 편이고, 사이즈도 다양하게 나오니 다양한 사람들도 몸에 맞는 걸 구할 수 있을테니 더 없이 좋을 테고... 우리나라는 여성복만 하더라도 55/66 아니면 사이즈 구하기가 정말 정말 힘든 편이니...


    유니클로는 SPA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업인 것 같습니다. 가끔 유명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옷도 선보이고, 주문 수량이 어마어마할테니(SPA) 디자이너 비용도 엄청난 물량 대비 단가 조절해서 적당히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시스템도 갖춰져 있고, 기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으니 유행 탈 일도 크게 없어 일상 생활, 비즈니스에 무난하게 입을 수 있고,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니 부담 없이 매일매일 일용복으로 입을 수 있고.. 따지고 보면 무척 고급 퀄리티가 필요하지 않은 이상 유니클로에서 진짜 모든게 해결 가능 하다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봤던 패스트 리테일링 사장 겸 회장 인터뷰가 생각 납니다 - 모든 일본인이 유니클로와 생활하는 모습을 만들겠다.. 뭐 이런 취지의 내용이었는데, 읽으면서 감명 받았더랬죠. 아.. 사업이란 이런 마인드가 역시 필요해... 그런데, 사실 돈'만'을 위해 유니클로를 이렇게 꾸려 가고 있는 것 만은 아니었기에... 반감 보다는 되려 클 회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죠.

    이번에 발매되어 3-4일 사이에 그냥 거의 완판 지경까지 가 버린 +J 사태.. 유니클로의 속성에 유명 디자이너가 제안한 디자인을 입힌 대중화 된... 대중적으로 입게 만들어진 옷...


    질 샌더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한테, 평범한 일상 복으로서 - 그러니까 프라다같은 명품 옷만 디자인하던 그녀가 이런 패스트 패션 부류.. 거의 특별한 가치 없이 막 입다 버려지는 그런 옷으로서 만들어진다는 걸 어떻게 느꼈을까요?

    당연 유니클로 옷이 '가치가 없다' 이런 말을 하자는게 아니라, 질 샌더가 디자인한 옷 기십,기백할 만큼 비싼 옷에 등장하는 네임 밸류가 저런 중저가 의류에 달릴만큼 흔한 네임택은 아니기에 다소 걸리긴 하는 표현이지만 저렇게 써 봤는데요...

    반대로 지금의 유니클로 입지가 아니었다면... 질 샌더가 콜래보를 했을까.. 분명 야나이 회장의 사업 마인드와 SPA로서의 판매망, 영향력등을 모두 보고서 결정한 거 였을텐데.. 그걸 보면 유니클로의 입지는 그냥 패스트 패션 판매 회사가 아닌, 어엿한 스트릿 패션 선도 업계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으련지...

    어째서 그녀와 야나이 회장이 협업하게 되었는지 계기를 물어봤을때,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디자인된 유니클로를 입기를 바랐고, 그런 유니클로의 옷을 더 예쁘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멋지게 디자인 된 옷을, 질샌더의 옷을 입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번 콜래보가 성사되었다고 3월 쯤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49,000원의 셔츠. 그녀가 디자인한 이 셔츠가 질샌더 브랜드로 가면 아마 490,000 하지 않았을까요? 14만원의 코트.. 당연 100은 넘어갔을 법한 옷을 많은 이들이 저렴하게 입을 수 있게 되어 질샌더는 무척 기뻐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저도 DI (유니클로의 디자이너 인비테이션 프로젝트) 브랜드는 셔츠가 몇 벌 있긴 한데 (좋아하는 스티븐 앨런이라던가, 시플리 하모스라던가.. 특히 시플리 하모스 원피스가 진짜 예쁘죠, 단 스타일이 맞아야 라인이 사는 형태여서.. 미묘하긴해도 아주 예뻤는데 말이죠..), 이번 질샌더는 아쉽게 놓친것 같네요.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죠? ^^

    유행을 타지 않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느낌이 꽤 재미있습니다. 언제나 빠르게 변하고 이동하는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덜 받는 브랜드.. 누가봐도 이번 사태는 질샌더에 열광한 거지만, 동시에 질샌더가 디자인 한 유니클로에도 열광한 결과가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로 윈-윈이려나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이번 +J 때 셔츠 하나 못 구한게 아쉽기만 하구요.

    꼭 다시 콜래보 해주세요, 질 여사님~~ T0T





    일본 야후! 뉴스 섹션에 소개 되었습니다! ^^

    관련 포스팅 : 2009/10/8 - 제 포스팅이 일본 야후에 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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