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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과 애플... 어디로 가야 할까?
    뉴스 & 컬럼/비즈 & 콘텐츠 2010. 6. 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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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 : 삼성은 어째서 애플같은 회사가 되지 못할까?
    포스팅 : 애플이 무서운 이유...

    얼마 전 포스팅했던 "변해야만 살 수 있다 - 아이폰4".. 글을 쓰면서 정말 사람에 대해 알아간다는게 쉬운게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오늘 다음뷰에서 좋은 기사를 보고 같이 트랙백 할 겸 사족 잠깐 남겨 봅니다. ^^ (추가로 로리!님의 글 추가)

    먼저 들어가기 전에 저는 애플에 무한사랑만 보내는 애플빠는 아니며, 되려 애플의 행보를 장기적으로는 다소 불안 섞인 관점으로 지켜보고 있는 사람중 하나 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실 평소 느끼던 부분들을 써 내려간거라.. 틀리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는데, 글 내용에 보충/제안/의견 있으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수정 반영 하겠습니다. ^^) ^^





    "사람이 희망이다"

    유일한 박사님이 남기신 회사 유한양행, 그리고 미국의 킴벌리클락과 같이 합작해서 지금도 좋은 회사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사훈과도 같은 구절입니다.

    삼성이 만든 제품들이, 설계 바탕이 되는 사상이 절대 사람을 무시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CPU를 업하던, 용량을 업하던, 동영상 무인코딩 기능을 더 강화하던, 플레이를 보다 원활하게 되도록 튜닝을 더해주던, 이 모든게 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능이기 때문이지요 - 요는 '있으면 다 쓰게 된다'랄까... 그런데, 그런 최고 기능/스펙을 지향하고, 또 현실화 하는 우리나라의 굴지의 휴대전화 제조회사와 세계유수의 제조사들은 여전히 애플을 따라잡기 급급하고.... 또 제품을 내 줘도 소비자들의 불만율이 애플보다 높게 나타나는 걸까요? (참조 : 소비자 만족도 조사)

    답은 위 포스팅 내용에서처럼 줄타기, 발란스의 묘미라고 생각 합니다. 뭐 저는 굳이 '인문학과 기술' 사이의 줄타기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원하는 바를 얼마나 많이, 심도있게, 관심있게 생각하고 연구하고 고찰해보고, 자기가 그 입장이 되어 생각을 해봤는지의... 그 작은, 아니 시간싸움일 수 있는 그 반복의 과정의 차이가 저 결과를 가져오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냥 '이 정도면 사용하기 쉬울거야', '뭐, 이정도면 누구나 쉽게 익히지 않겠어?' 학습을 요하는 사용법이 아닌, 직관적으로 조금만 만지작거리다 보면 알게되는... 어려운 기능이라도 타사 기능 보다 그나마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한번, 아니 열번 더 생각해 보는 그런... 집요한 노력의 결과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인문학은 이를 이해하고 구현화하는데, 페이퍼화하는데 더 크게 도움을/보탬을 주겠지요.. 여전히 근본은 '정말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쓰는 사람 입장이 되어 봤는가'를 집요하게 파 봤는가에 있다고 보는데요, 여기에 필요한 기술적용의 수준을 정하는 게 밸런스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 줄타기이지요...



    Walled-Garden

    그런데 애플의 특징은 비단 저 외줄타기에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 여기엔 일련의 독단이 적용이 됩니다.. 애플이 임의로 강제성을 두고 테두리를 치고 '이 안에서만 놀아라~' 라고 자유를 제한한다는 점이지요. 소위 말하는 walled-garden 입니다. 기술 적용의 척도를 잡는데에도 애플은 역시 이 강제성을 적용합니다 - 이를테면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걸 채택안하고 더 낮은 걸 선택한다는 점이지요. 전면카메라를 안 달았다는 점이라던가, 화상통화 기능을 안 넣었다던가 하는.... 만약 HTC나 삼성, LG였다면, 당장에라도 '스펙이 낮다'는 이유로 욕을 한바가지 먹었을 법한데, 애플은 상대적으로 그 정도가 적습니다.

    '비용 허용치까지, 그리고 기술한계까지 최고 스펙으로 때려 넣는다' 도 아니고, '비용절감 문제로, 제작 원가 문제로 안넣는다'도 아닌 강제적으로 '잘 안쓰는 거나, 빈도/중요도가 떨어지는 건 (이번엔) 안 넣는다'가 되겠지요.. 그런데 그 판단을 사용자에게 맡기지 않고, 선택권을 심하게 말하면 거세당한 채 애플이 휘두른다는 점, 더군다나 그래도 사용자들에겐 반감은 커녕 되려 일부 이용자들에겐 '우와~ 멋진 기능이야~ +_+!' 라는 찬사까지 받는 재미있는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기능이 있음에도 사용을 안하게 되는 데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게 되겠습니다 - 비효율적인 비용면(즉 경제성)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일종의 사회성, 익숙함, 활용성), 쓰라고 있긴 한데 사용하기 번거로와 귀찮기 때문에 (떨어지는 UI, 기능, 설계, 기획 성).... 결국 안쓰는 건 소비자/사용자가 벌써 결정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그것이 경제성, 기능성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서건 필요성을 못 느껴서건...

    애플은 그런 것들을 '사회성'과 '사람이 그 기능에 얼마나 익숙한가' 그리고 '그걸 사용하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충분히 지불할만큼 대중성이 있는가', '만약 대중성이 지금 없어도 향후 트렌드가 될 확률과 그에 따른 지출비용이 허용수준인가', '아니면 '이익을 위해 쓰게 만들도록 포장을 해서 구현을 할 것인가' 등에 따라 넣고 뺄지를 결정을 한 다음... (바로 여기에 인문학과 사회학, 마케팅, 비즈니스가 집요하게 적용이되는 부분이겠지요) 그렇게 결정이 된 기능은 다시 비용과 기술집적도, 구현 수준등을 고려해 그 중 가장 좋은 기준을 선택해서 넣는다... 이렇게 이해하면 좀 쉽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들어가기로 한 기능/기술은 최고를 향해 구현을 한다 - 일부 기능에 아이폰이 절대 꿀리지 않는 이유라 할 수 있겠지요?



    아이폰4 안의 새로운 놀이동산 테두리

    (참고 : 아이폰4 vs 주류 스마트폰 스펙 비교)

    몇가지 기능 사례를 살펴 봅시다.

    뉴초콜릿에도 채용된 HD-LCD는 지금도 굳이 OLED로 넘어갈 필요성을 못 느낄만큼 이미 충분한 가독성과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말은 S-OLED나 기존의 OLED가 필요 없다거나, 과포장되었다 그런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 충분히 좋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아이폰4에서도 이 IPS 패널을 채용하고 있는데, 애플은 되려 해상도를 960으로 늘려서 view 영역을 더 확보했습니다. 또 출력 영역을 넓게 한 대신 글자들은 더 또랑또랑하게 보이도록 retina 기술을 더해서 가독성을 향상 시켰죠 - 더 또렷한 화상보다 '이미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 화질로, 가독성이 향상된 화면으로 더 많이 봐라' 라는 셈이지요.

    카메라도 그렇습니다, 분명 HTC Evo4 처럼 800메가 화소 카메라를 쓸 수 있었을텐데도 500메가와 백라이트 기능을 추가했지요 - 폰카라는 물건이 디카만한 성능을 내준다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요.. 애플은 그걸 단순히 화소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빛을 더 제공할 수 있는 수단에 눈을 돌려 최종적으로 찍힌 사진의 모양새가 더 좋게 나오도록 기능을 구현한 셈입니다. 선명도야 800만이 500만보다 좋겠지만 그게 최종 결과물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단적인 예로 LG 아르고폰의 300만 카메라가 현재 800만의 뉴초콜릿폰보다 더 만족도가 뛰어났거든요.. 폰카에선 정말 광량이 생명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번 버전에서야 추가된.. 신기능이라고 하기에도 낮간지러운 화상통화 기능. 애플은 일단은 무선 인터넷 망 와이파이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3G가 아닌 인터넷망을 사용하기에 화상도 작은 320pix 사이즈도 아니고 아예 전면 화상 통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비용면에서도 무료, 또는 3G보다 무척 유리할 것으로 짐작 가능 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조건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3G 의 대표기능이 바로 화상통화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그랬지만... 실상은 있으나 없으나 거의 안쓰게되는 기능이 되어 버렸지요, 08년 부턴 아예 3G의 대표기능이 화상통화에서 무선인터넷이 되어 버렸으니... 그만큼 사용률이 저조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안쓰이게된 이유야 당연히 비용 문제가 크겠지요). 애플은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무료(또는 저렴한) 화상통화' 라는 시발점을 하나 제안 하고 있습니다 -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needs와 사업자들에겐 일꺼리 감을 주고 있으며, 사용자들에겐 - 비록 같은 아이폰4 끼리만 가능하지만 - 저변확대와 이용률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비싼 3G화상통화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기회이자, 비즈니스 아이덴티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도 볼 수 있지요.

    '화상통화가 가능한 카메라 기능을 넣었으니.... 이왕 넣은거 HD급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게 해 주자, 이미 나노팟에서도 테스트했고 반응을 봤으니, 그때 사용자들 feedback 반영해서 iMovie SW도 팔고, wifi로 공유도 할 수 있게하고 넣자' 아이폰의 동영상 기능은 괴물폰 HTC Evo4 보다도 더 좋은 스펙을 보여 줍니다.


    또한 여기서 우리는 애플의 독단으로 인해 여러 생략된 기능들을 간추려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1) 애플의 판단에 의한 기능 미지원

      - 무선 데이터 연동(Over-The-Air, OTA Sync) 무선동기화 기능
      - 음성입력 지원
      - Bluetooth 3.0
      - Flash 절대 無지원!


    2) 어른들의 사정 ( We Need to Earn Money!! :-p )

      - 유료 내비게이션 앱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점
      - 대시보드 류 애플리케이션 제제
        (애플은 최근 대시보드류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거부한 것으로.. - by ZDNet)
      - USB 지원 등...

    생략된 기능들은 자기 회사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부류들이거나, 아직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을 못하는 기능들이거나 한 거겠지요..

    안타깝기도한 점은 이런 독단이 사실은 사람들이 - 특히 어얼리 어댑터 부류들이 써보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기회를 (작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차단함으로써 경쟁성장과 공정경쟁이 안되는 부분도 있다는 점과 언젠가는 이게 부메랑이 되어 애플의 목을 되려 옭아 맬 수 있다는 점인데, 아직까지 스티브 잡스는 완고하다는 점이랄까.... 아직까진 그 사이 밸런스를 절묘하게 잘 유지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들의 성공가로는 언제까지 유효할지,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그럼 삼성도 애플의 꽁무니를 쫒아야 하나?

    개인적으론 삼성의 갤럭시S 와 애플 아이폰4가 정말 아주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 서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아이폰4 발표로 애플은 되려 하드웨어 성능에 많이 신경쓴걸로 보여 삼성에게 다소간의 충격을 주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과연 삼성은 애플에게 그만큼의 충격을 안겨다 주었을까요? 아니 그 이전에 안드로이드 기기가 지금 현재 애플에게 경쟁자이긴해도 직접적으로 살떨릴만큼 충격을 준 기기는 아직까지 없지않나 개인적으로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드웨어의 강력한 성능과 '이것저것 자유로이 구성할 수 있다'는 뜬구름 식의 장점만 밀고 있는데..... 이게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그냥 '애플 싫은 사람들, 여기 모여라~' 이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고 해야 하나... 되려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은 애플을 자극해서 하드웨어 스펙 적으로도 애플이 더 많이 신경쓰게 했다는 점은 작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래서 경쟁은 서로 좋은거지요!

    지금의 삼성으로서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기를 집중해서 뽑아내는 수 밖엔 없어 보인다는게 일단은 정설이라고 하지요 - 적어도 연말 쯤 MS의 WM7 정상 발매까지는요, 바다OS 계열도 Featured 용으로 적당히 돌려가면 잘 될 것 같지만...

    문제는 '특화'와 '삼성의 철학'에 특화된 점이 안 보인다는 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 애플이나 구글이 가고 있는 길하고는 다른 길이어야 할 겁니다 - 그들의 뒤를 쫒을게 아니라, '나는 나' 라는 점, 아이덴티티를 다시 세우고 그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노력..... 다시 한번 PCS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그런 자세가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이 들고, 그에 따른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그 길을 제가 제안할 수도 없고, 이 글로 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이미 삼성은 한차례 소니를 꺾으면서 일을 낸 사례가 있으니, 이건희 회장 아래에서 길은 찾지 않을까 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거라면... 지금 같이 고압적인 위치에서는 소비자의 반감이 많이 올라와 있는 지금 상태를 타개해 가긴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애플이 고압적인 위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들이 내놓는 상품을 보면 '만든 자신들이나, 사용하는 이용자가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저들이 저 상품을 기획/연구/개발할 때엔 제품을 내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게 아닌, 자기들이 소비자의 입장에 입각해서 만든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게 애플 프라이드로 비춰지는 거구요.. 반대로 삼성 임원에게 햅틱착이라던가 갤럭시A를 쓰겠느냐라고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날라올지 기대가 되네요.

    개인 잡설인데, 많이 길어졌네요. -_-; 아무튼 모두들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힘내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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