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이수현, 소리

김태리와 이병헌 주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왔던 주제곡 중 하나죠, 소리.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양이 불렀습니다. +_+

저는 악동뮤지션을 몇년 전 KT 올레 CF로 접한 기억이 나요 - 앳된 모습의 너무나 귀여운 두 명이 ㅋㅋㅋ 작은 율동과 환상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게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투명하고 발랄하고 솔직한 목소리와 이 둘의 성격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참 예뻤는데, 이번에 그녀가 소화한 곡은 그때의 가벼움은 없고 소울 가득한 성숙한 곡이 되었네요! 

자연과 어우러지는 이수현양 음색이 가을 밤 심금을 울리네요;ㅁ; 그리움에 못이겨 잠 못이루는 고애신의 마음을 소리로 투영한 듯한 느낌에, 고요한 주변은 정말 자연을 묘사하는 것 같아 고애신의 이미지와도 절묘하게 잘 맞고 그녀의 마음을 투영하는 듯한 이미지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특히 첼로의 저음과 바이올린의 고음, 현의 낮게 퉁기는 울려 퍼지는 베이스가 마치 잔잔하게 비 오듯 다소 조용한 편인 반주에 힘과 생명력을 가져다 주고 있어요, 이따끔 비치는 플룻의 투명한 소리는 마치 바람결 같고 흐르는 시간처럼 음악에 예쁘고 여성적인 색체를 가미해 주고 있어요.

단조로 시작해 "멀리, 저 멀리"부터 장조로 조옮김을 하는데 듣는 저는 이 부분이 정말 감정의 소용돌이랄까, 벅차오르는 감정인데 그와 반대로 곡은 너무나 차분하고 절대 격양되지 않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노래를 부르는 수현양도 놀랍도록 절제된 호흡과 감정 조절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이 대비가 아름답고 더 아리게 다가오네요.

쉬워 보이는 곡이지만 흐름을 놓치면 곡의 감정선을 살리기 어렵고 멜로디도 단조롭지않아 꽤 어려운 곡입니다, 사실 현대 가요에선 보기 드문 3박자 곡이면서 왈츠 풍이 아닌... 정말 고풍적이고 자연을 묘사하듯 부드럽고 겉으로 표출되지 않는 감정을 품고 있는 곡입니다.

저는 듣는 내내 우리나라 국악이 연상됐는데, 흥미롭게도 우리나라 전통 음악도 거의가 3박자 계열을 따른다고 하죠 (참고로 거의 같은 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은 4박과 2박이 많고 유독 우리나라만 3박을 따른다고 해요).

음악이 어쿠스틱 효과가 매우 뛰어나서 꼭 고음질 음원으로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당!

소리

별이 둥실 떠오른다

너도 함께 떠오른다

두 손을 휘이 젖고

다시 또 저어도

그대는 계속 떠오르죠

눈물이 툭 떨어진다

들킬까 닦아 버린다

그대는 왜 이리 모질게 아픈가요

나의 마음에 이렇게도

멀리 저 멀리 들려오네요

그대 숨소리 그대의 목소리

꿈에서도 아픈 그대의 소리

구름 따라서 바람 따라서

매일 걸으면

혹시나 보일까

너의 그 아름다운

웃음

별빛이 툭 떨어진다

그대가 더 생각난다

오늘도 눈에 밟혀 서성거리죠

마음도 그리움 때문에 아파오죠

그댄 왜 이리 보고싶죠

멀리 저 멀리 들려오네요

그대 숨소리 그대의 목소리

꿈에서도 아픈 그대의 소리

구름 따라서 바람 따라서

매일 걸으면

혹시나 보일까

너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당신이 밟는 어디라도

내 몸 하나 뉠 곳 없어도

그저 나란히

그대의 손 잡은 채로

그렇게 난 걷고싶어

그렇게 난 지고싶어

그대 그대

그리운 그 이름

너의 숨소리 너의 목소리

꿈에서도 아픈 그대의 소리

그대 그대

울리는 소리

매일 부르면

혹시나 들릴까

이렇게 외치는 맘이

네게

- 이수현 (of 악동뮤지션),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