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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rotect가 상을?
    뉴스 & 컬럼/비즈 & 콘텐츠 2009. 10. 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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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키자마자 모니터에 뜨는 경고 메세지. nProtect가 문제를 일으켜 프로세스를 닫는다는 경고창이었습니다.

    "응?... 아직 아무것도 시작 안했는데, 웹서핑도 안했는데, 은행도 안 들렸는데.. 그런데 왜 저게 먼저 시작하지?"

    그러고 언뜻 얼마전 본 기사가 뇌리에 스치고 지나갑니다.


    기사 :  nProtect 대한민국 웹표준화 기여


    내용인즉 nProtect가 "멀티브라우저를 지원하고, 정보보안수준을 향상했고, 웹표준화를 위해 기여했다" 그래서 '전자ㆍIT산업발전 유공자로 표창한다.. 는 기사였습니다.

    바로 전에 참여했었던 프로젝트에도 액티브X 사용 때문에 말이 많았고, 웹표준이라는 부분으로 다소간의 회의도 있었던 바... 저 기사를 보고 순간 윗 선에선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저 nProtect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 정부 사이트, 은행, 금융권 사이트에 접속만해도 뜨는 저 프로그램.. 해외 스파이웨어 검색 프로그램에선 애드웨어로 검출되기도 하는, 삭제하기도 안 통하고, 강제 설치에, cross-browser래봐야 IE 한정인.. 저게 표준화에 기여 했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표준화의 의미"와 "무엇을" 표준화 했는지 개념이 안 잡혀서, 이해를 못해서 저런 결과가 나온건 아닌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웹이 한창 붐이 일었던 99년도. 그때에도 웹표준이라는 것 존재 했었습니다 - 브라우저 싸움의 중앙에도 "웹표준 지원" 이라는 이슈를 두고 넷스케이프과 MS, 그리고 W3C(World Wide Web Consortium)가 실랑이를 벌이며 지켜야 하는 일종의 공통 세트를 내고 했을 그때에도 우리나라에선 아무도 귀 기울이는 사람 없이 대한민국 혼자 Flash + 액티브X + 거의 IE 전용이다시피한 DHTML 세트를 남발하더니, 이제 웹표준을 지켜야 한다며, 정의도 안 내린 채, 생각 없이 포장하고, 홍보하고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웹표준인가요? 그리고 대체 무엇을 표준화 한 것인가요? 표준의 지표가 MS의 여러 IE인가요? 표준화했다는 것이 그 IE 버전에 맞게 다양한 가지를 내 줬다는 의미인가요?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것 같은 이 답답함은 무엇인지.... -_-

    nProtect가 IE4.0, 5.0, 6.0, 7.0, 8.0을 지원한다고, 저렇게 호환성을 지녔다고 표준화의 지표가 되는건가요? 그럼 저 브라우저를 쓸 수 없는 유닉스라던가, 리눅스는요? 소수니까 무시한다구요? Win98이나 Mac은요? 역시 소수니까요? IE가 느려서 싫어 파피어폭스나 모질라(어차피 같은 계열이지만..) 크롬을 쓴다면요? 그것도 소수니까 무시인가요?

    범국민이 접속하고 사용하는 사이트에 특정 부류만 접속 가능하게 해 놓고 나머지는 나몰라라 하는 프로그램을 두고 웹표준화라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_-; 그 나머지 부류는 이용자 취급도 안 하는 셈이며, 결국 은행도 정부사이트도 접속을 못하니 한국인이 아닌 셈이 되려나요...(비약비약~~)



    표준화를 하는 이유는 브라우저에 상관 없이,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사용하는 컴퓨터 환경에 상관 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인데... 아무리 이를 위해 정의를 내리고 세트를 마련해 봐야, 지키지 않으면, 개발자들이 마인드를 넓혀 학습하고, 더 생각해 주지 않으면, 관공서에서 먼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사용 환경에 대해 고려와 배려를 해 주지 않으면 정착되기 어려운, 그저 허공에 떠돌 뿐인 그런 것 아닌가요.

    왜 지금에 와서 이 표준화라는 게 더 이슈화 되었는지는 뭐 말 안해도 다 아시겠지만, 모바일 환경때문이 아닌가요? 지금 우리나라 사이트 중 모바일로 원활하게 접속이 되어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사이트 몇이나 되나요?? 말 꺼내기도 부끄러운 수준 아닌가요? 다 제각각 모양에 액티브X 덕분에 깨지고, 기능 못 쓰고, 심지어는 접속도 불가하고, 한없이 늘어나는 width에, Flash 영역은 대단히 넓어 광고 보기 위해 패킷료 다 내고...

    홈페이지 만들기 시작하면서 많은 욕을 먹고 쓸데없는 고집 부린다고 구박받고 했던 제 습성이 고스란히 지금 한국의 모바일에선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판국입니다 - 너비는 800p 정도에 맞게 (나중에야 1024 정도에도 맞게 완화?했지만...), 플래시 영역 최소화 사용하고, 광고 영역은 사이드나 작게 분배, 액티브X 배제 등등등. 입 닳도록 저 환경을 고수하고, 지켜야 한다고 우기고 했는데.. 물론 저런 내용이 웹표준화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호환성을 고수하고, 다양한 클라이언트 환경 고심해서 배려하고, 어떤 브라우저를 쓰던 잘 보이도록 하고자 했던 그 마음과 의도 만큼은 웹표준화를 지향했더랬죠.. 저런 규칙을 그나마 많이 고수한 해외의 다수 사이트들은 지금도 모바일로 접속했을때 무리 없는 디자인과 접속 속도를 보장하고 있는 편이지요.

    정부가 앞장서서 알리고, 고치고, 모범을 보여도 부족할 판에, 저런 호환성

    제로의 (아! 호환성 제로는 아니겠죠? 저들 관점에선.. 반토막짜리라고 할까요? 적어도 제가볼땐 특정 서비스에만 접근 가능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프로그램을 상을 주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과연 모바일 환경을 위한 nProtect 도 내 놓으려나요? 아으.. 그건 웬지 좀 쌍수 들고 말리고 싶어지는데요(...)

    액티브X는 사장되어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MS에서도 그리 여기고 있는 것 같아 보이구요. 보안을 위해 이런 콤포넌트는 필수라구요? 역으로 저런 콤포넌트 재해석과 역엔지니어링으로인해 취약점 분석이 더 쉬워지고 있다는 문제점은 고려 안하나요? 저런 콤포넌트 안쓰는 미국의 아마존이나 그런 해외 유수 쇼핑몰은 https로 큰 문제 없이 잘 만 쓰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뭘 몰라 저런 프로토콜만으로 해결하나요?

    좀 정신 차리고 IT 연구하고 공부하고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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