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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이 그리는 모소, 박명주 작가님
    Review/미디어 2023. 6.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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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곳에 있는 '소'소한 것들, 모소. 예쁜 수채그림 한가득 피어난 XXPRESS 전시공간에서 만나본 모소드로잉 박명주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번 전시회를 여시고, 작품을 만드셨을까,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을 담아보았습니다.

     

     

    리뷰 : 모소드로잉의 산책 풍경 전시회!

     

     

     

    [작은 발견]

     


    Moso
    원래 저는 본질을 탐구하고 그대로 살리는 스타일의 그림을 추구하는 편이였어요 - 대학상장(大學 上章)에 보면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구문이 나오는데 사물의 본질을 먼저 탐구하는 것이 모든 이치의 시작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었달까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그리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 동네 산책을 종종 다니곤 했는데, 하천쪽을 좀 다니면서 그간 흔하게 봐왔던 꽃들, 사물들, 풀들, 경치가 어느 순간 좀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본질에서 좀 더 다가가서 색다르게 보여지기 시작했어요. 작은 발견에서 시작됐는데, 어렸을때 부터 흔히 봐왔던 국화꽃, 같이 놀던 봉숭아꽃 같은 그런 것들을 상당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예뻤었나?" 전에는 안보였던 시각으로 새롭게 보여지게되었고,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새롭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creasy
    저 옆에 사실 장미꽃이 더 빨갛게 표현됐을 법도 한데, 딱 봐도 이 봉숭아가 더 예쁘게 붉게 묘사가 돼 흥미로웠는데요..

     


    Moso
    더 화려하죠? 오히려 들꽃인데도 저는 더 화려하게 본 거죠, 왜냐면 어렸을 때의 추억을 투영해 본 거기 때문에 더 아름답게 본거였죠. 여기 <아침국화의 인사>도 아침마다 한두송이씩 피어나던데 그게 저한텐 국화꽃이 마치 인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린 거예요. 종합하면 이전의 그림 스타일은 본질을 충실히 표현했다면 이 다음에는 나와의 관계에서 좀 더 소통하게 되고, 내가 바라본 시간을 살펴보게 되는, 그래서 작은 발견을 통해서 찾아낸 그리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그리게 되더라구요. 나중엔 꽃만 예쁜게 아니라 풀도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 '아, 이 풀이 이렇게 생명력이 넘치는 아름다움이 있었구나' 새로이 느끼게.. 깨닫게 되면서 토마토도 그냥 토마토가 아니라 새롭게 다가오고 그런 과정을 겪었어요. 모든 사물이나 본질이 그 자체로 의미가 다 있겠지만, 어떤 마음을 투영해 닿느냐에 따라 되게 달라지는 걸 많이 느껴요. 그래서 그 다음이 [빛나는 마음] 섹션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creasy
    아, 넘어가기 전에 첫번째 그림 <내려다본 동네>도 설명을 해 주시면 안될까요?

    Moso
    아, 이 그림은 사실 뒤쪽 섹션과 이어지는 번외 느낌의 그림이예요, 이건 다시 설명해 드릴께요. :)


    [빛나는 마음]

     


    Moso
    [빛나는 마음]은 좀 더 본질에 저의 마음을 더 투영하며 만든 작품들 모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색을 본다는 건 빛이 들어올때 가시광선의 산란 때문에 느껴지는게 색이잖아요, 그래서 그 색이 빛 때문에 그렇게 내가 느끼는 거지, 본질은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 내가 보는 색과 상대방이 느끼는 색도 완전 다를 수 있구요.

     

    Moso
    '그렇다면 그 본질이 뭘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리기 시작한 거예요 - 고유의 빛과 광채가 있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그려나갔고, 그래서 이 그림들을 보면 스스로 빛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에 번지기 효과 같은 걸 좀 더 줘서 그림들이 스스로 빛나는 것 처럼, 마치 자기가 빛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 자체가 제가 대상을 향해 그런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모든 존재와 생명들을(본질) 볼때 자기 고유의 빛을 가지고 있고 그게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구나.. 그런 마음이랄까요? 여기서 더 나아가 이제 [빛으로] 라는 섹션에서 보시는 것 같은 작품들을 앞으로 더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creasy
    잠깐 작품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색을 사용하시는데 차이점도 좀 느껴지네요, 예를들어 [빛나는 마음] 쪽에 담긴 노란색이 다음 섹션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강렬한 느낌이 들어요 - 본래 노랑이 여린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빛으로] 쪽 작품들에서 보면 자체 발광하는, 강렬한 느낌도 띄는 것 같아요, 특히 여기 귤나무, 작품 제목도 <빛나는 귤나무>인데 여기 정말 빛나는 느낌이 확 다가와요, 옆 호박꽃도 그렇구요. (저는) 노랑이 강렬하게 다가온 적이 크게 없었던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예요.

    Moso
    네, 이 호박꽃이.. 이 작품 <호박별>이거든요? 이게 어느 순간에 꼭 별처럼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어요, '호박꽃이 이렇게 예뻤어!? 이런 광채를 가지고 있었어?' 순간 정말 감동을 받아서...

    creasy
    조심스럽긴 하지만 호박꽃을 예뻐하는 분들이 많이는 없을 것 같은데요 (웃음)

    Moso
    마음이 환해지고 좋아지면요, 풀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데.. 그 과정중에 마음이 정화되고 밝아지면서 빛으로 느껴지면서 아름답게 보여지게 됩니다.


    [빛으로]

     


    Moso
    [빛으로] 작업은 제가 [빛나는 마음]에서 빛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을 보면서 고흐라던지, 모네 작품들.. 빛의 방향을 많이 사용한 작품들을 보면서 '빛이 그림에 산란이 됐을때 이런 색들을 낼 수 있구나' 생각했고 더 깊이 공부하면서 인상주의 작품에서 보이는 색을 내기 시작하고 그림에 빛의 색을 더 많이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아까 제가 '스스로 빛을 낸다'는 표현을 했는데 그것 뿐만 아니라 산란되는 빛, 외부에서 오는 빛을 적극적으로 그림에 표현해 보고 싶어서 [빛으로] 라고 썼거든요. 

     


    Moso
    이까 저 <내려다본 동네>도 망원동의 동네를 위에서 내려다 본 건데 보면 약간 우리나라같지 않은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그런 감성을 느끼실 수도 있는데 색이나 그런게 빛에 의해 다르게 다가오는 거죠.

    creasy
    개인적으론 저 작품 속 건물을 알록달록, 하얀색이랑 파랑색과 밝은 노랑으로 칠했다면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저쪽 유럽 지중해쪽 마을같았을 거 같아요!

     


    Moso
    그래서 저런 빛에 의해 색의 느낌이 달라지는 걸 지금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작업들은 이제 빛에 대한 작업들이 더 많이 그려질 예정이여서, 이번 전시회 작품 순서도 발견에서 시작해서 [빛나는 마음]에서 [빛으로]로 작업 과정이 이어지는.. 앞으로의 작품들에 대한 암시도 내포되어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여기는 제가 이번에 출간한 <산책풍경 컬러링북>에 사용된 원화들이예요. 

    creasy
    설명을 듣고나니까 정말 이 그림폭에서 모네? 고흐의 느낌? 터치감이 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께선 저런 연구를 더 하시겠다 포부를 말씀해 주셨네요!

    Moso
    네, 빛을 더 적극적으로 작품에 담아볼 생각이예요.

     

     

     

    여기까지 모소 박명주 작가님의 말씀 들어보았습니다,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담아보았습니다. :)

     

    인간이 느끼는 가시광선 제한을 미술은 그 너머를 표현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곤 하는데, 이번 전시 작품 속 빛은 정말 순수함이었어요.

     

    과연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속 빛은 어떤 걸 비추게 될지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산책풍경 by Mosodrawing

    주소 : XXPRESS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99 1층
    기간 : 6/27(화) ~ 7/2(일)
    시간 : 11:30 ~ 19:30
             (마지막 일요일 : 11: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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