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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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은 작지만 사운드는 거대한 영화, 검객!Review/미디어 2020. 9. 27. 20:57
(스포일러 有)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등에서 인상적인 호연을 펼쳤던 장혁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사극 '검객'입니다. 어째선지 영화도 큰 규모도 아니고 스케일도 작은 편이라지만 너무 홍보도 안되는 것 같고 일부러 작게작게 끝내려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어요. 장혁 배우분은 절권도와 권투를 익혔다고 하는데 덕분에 '추노'나 '화산고' 등을 촬영할때 큰 도움이 됐다고도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검객'에서도 그의 멋진 액션이 잘 살아 있네요! +_+ '검객'은 청과 명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혼란스러운 조선이 배경으로, 그는 광해군의 총애를 받던 호위 무사중 하나로 보였으며, 정권이 바뀐 뒤엔 (인조반정) 깊은 산 속에 조용히 틀어박혀 살던 중 청나라 살수들과 엮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병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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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VS 창궐, 같은듯 다른 조선 K-좀비물!Review/미디어 2020. 4. 10. 23:33
(스포일러 없어요) 조선시대에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해 궁을, 더 나아가 전국을 휩씁니다. 이들은 병을 옮겨 상대를 뛰어다니는 좀비-괴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배후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가들이 있구요... 거기에 이 난세를 왕이 아닌, 왕세자가 구하게 됩니다. 이게 이 두 편의 영화-드라마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게다가 두 작품의 감독 이름도 같아요! ㅎㅎㅎ 동명이인입니다 - '창궐'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전에 '공조'를 연출했었고, '킹덤'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터널'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도, 인물 심리를 다루는 방식도 크게 달라 보이죠. 두 편의 작품은 창작물이지만 공통적으로 권력에 대한 욕망을 그리고 있고 그에 따른 파멸을 그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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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적절한 시점에 본 미스터 션샤인Review/미디어 2019. 8. 15. 10:01
건, 글로리, 새드엔딩 (Gun, Glory, Sad-ending)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스포일러 없어요) 작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죠, '미스터 션샤인!' 뒤늦게 본 드라마인데, 마지막편을 본게 딱 오늘 8월 15일이었어요 ㄷㄷㄷ 계산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보게 되었는데... 여운이 좀 많이... 심하게 남는 드라마네요 ㅜㅜ 드라마는 정치 요소는 거의 배제한채 그 상황에 닥쳤을때의 민초들의 행동을 옮기는 식으로 극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정쟁이나 의회, 왕, 정치 모습 등은 매우 축소되어 그려집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그들의 행동으로 그 때를 짐작해야 합니다. (아, 참고로 종종 연도가 나오기도 하고 주요 사건/사태를 직접 그리기도 하니 어느 정도 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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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고아성의 마음이 와 닿다..Review/미디어 2019. 3. 8. 19:09
'항거: 유관순 이야기'. 내용과 구성은 나름 괜찮은데 연출과 진행 흐름의 완급조절이 약해요. 그래서 영화 자체에 대해 평을 한다면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기 딱 좋은 영화였어요. 주 배경은 서대문 형무소의 여옥사 8호실이고 스크린도 거의 여기서 벗어나질 않아요. 내용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좋은데 극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데다 이미 그 끝도 알고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 일차원적인 연출이 흥미연에서 다 까먹는다는 느낌입니다, 감정에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드라이하게 거침없이 가는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진행과 전적으로 배우의 카리스마에 매달리는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 영화는 다큐 느낌이 나는 영화입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와 있음직한 허구로 구성된 일종의 유관순의 전기 영화인데 그 느낌은 마치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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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강렬한 한 방 없는 화려한 눈요기Review/미디어 2019. 2. 1. 04:33
20만 당나라 대군 vs 5천명 내외의 안시성 군사들의 치열한 공방전!처절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영상물로 잘 버무린 안시성! 쉴 새 없이 전개되는 멈추지 않는 공성전,2시간 동안의 롤러코스터,그러나 강렬한 한 방이 없다... (스포일러 없어요) 城을 무너트리느냐, 지키느냐... 치열한 전투, 기발한 공성 병기들과 전술이 많이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지만 강렬한 한 방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도 2시간 동안 전투가 이어지는데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피로한 느낌보단 양측 수장 입장에서 봤을때 얼마나 고되고 갑갑했을까가 보는 중간 종종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구려를 넘어야 하는 (안시성을 넘어 평양성으로 파죽지세로 점령해 가야 했던) 이세민 당황제와 그 길목을 막아야만 하는 양만춘 두 지휘관들의 입장차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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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운은 돌고 돈다?Review/미디어 2018. 10. 20. 14:33
때는 조선 말기 더욱 심해지는 안동 김씨 세력의 횡포, 왕권의 야망에 차츰 잠식되어 가는 흥선군... 당대 왕 헌종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권력다툼으로 망해가는 조선... (스포일러 없어요) 역사적 사실과 풍수지리, 역학을 엮어 재미있는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실제 사실과는 많이 다른.. 팩션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 단순 땅따먹기 이상 심리전과 야욕에 빠진 인간군상을 그려가는게 흥미롭고 활극도 있지만 그보다는 흥선군의 변질과 심리묘사가 정말 인상 깊었던 영화였어요! 권력에 미친 인간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거 없어 보이죠; 패륜은 물론 가문,조상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저지르는 악행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가에 대한 좋은 귀감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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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물괴Review/미디어 2018. 9. 29. 13:55
총체적 난국 스토리 텔링,그러나 살아 숨쉬는 배우들의 열정과 크리쳐! (스포일러 없어요) 무엇이 문제였을까? 시도는 좋았어요, 퓨전 사극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새로운 소재, 김명민과 이경영의 무게감 있는 무난한 연기력 (그나마 이들의 열정이 영화의 무게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등.. 그러나 그게 다네요 - 중구난방 스토리 텔링, 단조로운 연출, 매력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 크리쳐물로서의 매력도 찾아보기 힘들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패밀리 무비로서도 장점을 잃은 영화가 된 것 같아요. 정체성 확립부터가 먼저 아니었을까... 실책은 중심이 되는 이야기 뼈대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채 새로운 시도에 목을 메고 많은 걸 실어나른데에 있지 않나 생각해요, 감독의 욕심이 좀 과했달까요? 사실 아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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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대쪽같이 도도한 작품!Review/미디어 2017. 10. 10. 02:23
정말 액션장면 만큼 긴장감이 팽팽한 말싸움(...)이 세련된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 편하게 이야기하면 말싸움이지만 정쟁이죠, 사실 목숨 내놓고 밖으로 뛰쳐나가 싸워도 시원치 않을 판에 궐 안에 틀어박혀 갑론을박하는게 어찌보면 정말 갑갑하고 답없어 보일 수 있는데... 단순한 정쟁이 아닌 '나라가 왜 (혹은 어떻게) 존재하느냐'에 대한 본질에 대한 싸움이라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세 명의 입장에서 그 어려움과 꽉 막힌 갑갑함을 다 느낄 수 있게 해서 깊이가 있고 과감하게 밀고 가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리뷰 : 남한산성, 정치싸움 속에 죽어나가는 민중과 나라 시작점 부터가 퇴로 다 틀어막히고 "그럼 어디로 가란 말이냐!?" 부터 시작하는 영화라 ㅎㅎㅎ "아, 갑갑하다" 는 배경 감정선은 기본으로 깔고 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