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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의 역습!뉴스 & 컬럼/앱 & SW 2010. 11. 1. 08:44반응형
현지시간 10월 24일 어도비시스템즈는 플래시 기반 어플리케이션 개발 툴 어도비 에어(AIR) 2.5를 발표했습니다. 자사의 플래시 툴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게 된 셈인데요, 각종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에서 현재 개발중인 삼성의 스마트TV 까지도 영역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RIM 블랙베리의 새 태블릿 PC에까지 지원 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어도비 AIR는 개발자들이 HTML과 자바스크립트, 그리고 플래시를 이용해 웹브라우저에서 플래시를 구동하는 것이 아닌, 자체로 구동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RIA 플랫폼입니다. 자사 관련 기술인 플래시와 플렉스(Flex)와 더불어 인기 있는 개발 플랫폼인데... 현재 플래시 자체가 애플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을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감정을 올리고 해서,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HTML5가 현재 웹 상에서 플래시가 하는 기능들을 대부분 지원할 예정이고, MS 등의 타 회사 또한 웹의 미래를 플래시가 아닌 HTML5로 지목하고 있는 등 여러모로 수난을 겪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PC를 통해 플래시를 접하는 많은 이용자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되려 반기도 있는지도 모릅니다 - 퇴출, 플래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된 데엔 게으른 어도비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전 생각하고 있고, 그 다음이 가장 인터넷 사용자들을 귀찮게 만드는 광고라던가 일부 무거운 플래시 파일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사실 플래시 파일 자체가 반감을 산다기 보다는 최적화 및 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그냥(?) 내 보냄으로써 발생하는 사용자 측 피해라고나 할까요... 구체적으론 메모리 누수, 보안, 시스템 자원 미반환, 갑작스런 시스템 다운시키기 등, 관리에 허술하게 되다보니 사용자 측 PC가 먹통이 된다던가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반감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 입니다. 무작정 플래시를 기피하는 건 아닌게, 웹 상에서의 간단한 게임이라던가 멀티미디어 제어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반감은 일반적인 플래시 파일과는 반응이 크게 다르니 말입니다.
저 광고라던가 시스템을 버벅이게 만드는 주범이 되는 플래시 파일은 어도비나 플래시 툴의 문제라기 보단 그 파일을 만든 개발자의 탓이 매우 큰 편인데, 따지고보면 플래시 구조 자체도 보안에 취약한 점도 있어서 지금은 더 무거운 짐 덩어리인 보안 문제까지도 줄기차게 언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플래시 점유율 - Source : Adobe.com)
사실 플래시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를 대체할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도비의 플래시에 맞서기엔 무언가 빠진듯한 분위기이고, MS 본사에서도 그리 크게 지원할 의향이 안 보인다고 할까..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더더욱 어도비는 독과점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었지요. 그러던 중 며칠 전엔 MS가 어도비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번지기도 했지요,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애플이 한창 공격하기 시작한 5-6월엔 어도비의 위기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전체 PC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플래시는 애플과의 기싸움에 밀리게 되면 플래시의 모바일에의 존재 의미 자체가 퇴색되면서 자사의 Flex 와 AIR 개발 플랫폼에 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고, 더 나아가 현재 RIA 플랫폼을 주도 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이 RIA 플랫폼 기반 자체가 모바일 개발에 있어 흔들리거나 퇴색될 수 있습니다. 과연 여러 업계가 내다 보듯 미래는 HTML5 일까요?
애플에게 있어서 플래시를 인정하게 되면 한편으론 독점 플랫폼인 플래시에 목메이게 되는 것과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애플에겐 개발툴 (Object-C) 부터 그렇게 개발된 앱을 운용할 수 있는 OS와 그 앱을 거래/소비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있습니다 - 완벽한 생태계를 구축한 셈이지요.
여기에 플래시가 끼어들게 되면 자기네들이 지금껏 마음대로 해온 환경 조절 (예: API 수정, 가격정책이나 라이선스 조건 수정 등등)을 못하게 되고 되려 플래시 개발툴 제작사의, 즉 어도비의 눈치도 살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지요. 또 플래시로 개발된 앱이 반드시 앱스토어만을 통해 거래되라는 법은 없게 되겠지요 - 직접 앱에서 실행 파일을 받아 실행한다면? 애플 측은 수익도, 앱스토어의 컨트롤 권한이랄까? 주도적이었던 입장에서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게 되겠구요...
아무튼 이런 한 수도 무를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의 싸움에 어도비가 큰 한 수를 두었습니다.
1) 스마트 및 모바일 기기를 아우르는 어플 개발이 가능.
2) 단 한번 개발로 에어2.5가 지원하는 전 기기용 앱을 판매할 수 있게 됨.
3) 에어2.5 어플리케이션은 웹브라우저 필요 없이 해당 OS에서 다이렉트로 구동.
4) RIM과의 협업을 통한 태블릿 환경에 좋은 환경 제공.
그러니까 거의 전 모바일 및 휴대 디바이스에서 돌아가는 운영체제용으로 AIR를 돌릴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이고, 어떤 프로그램이던 에어로 만든 프로그램은 네이티브 프로그램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취지 되겠습니다. 이미 휴대 기기용 OS로 거의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타이트하게 맞춰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쪽 호환성은 보장된 셈이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기대주 스마트 TV에 까지 발을 뻗었습니다.
애플과 상관 없이 자신들이 직접 운영체제의 호환성에 맞춰 핵심 파트로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앞으로의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스마트 TV 부분에서도 삼성과 손을 잡고 협업을 하고 있고, 애플의 뒤를 부지런히 쫒아야 하는 입장이된 RIM과의 협업을 통해 태블릿 쪽에도 진입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애플에 대한 대항책으로서는 -
5) 애플에 대항한 iOS용 어플리케이션 컨버팅 기능 제공.
컨버팅한 앱이 얼마나 적절한 수준일지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애플은 - 9월에 있었던 반독점 조사 등에 따른 영향도 있었겠지만 - 최근 플래시로 앱 개발이 가능하도록 자신들의 조항을 완화시킨 사례도 있는 만큼 컨버팅 기능이 꽤나 좋은 수준의 앱을 제공할 것으로 저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어도비의 가장 큰, 강력한 도전장은 이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
6) 자체 앱스토어인 InMarket 오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뚫고 들어갈 수 없다면 반대 세력을 모아서 큰 한방으로 맞선다!
전 세계의 플래시 개발자들을 한자리에 묶겠다는 의도가 아니련가요 - 안드로이드, WM7, 애플 등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일일이 등록하는게 아닌, 한 곳에 모아 그곳에서 해결하게 하는....
앱스토어와는 조금 다른 개념일 수도 있겠지만, 어도비의 인마켓의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성공 여부를 벌써부터 결론짓기는 아직은 이르지만, 전세계의 플래시 개발자들이 한 장터에 모여 거의 모든 모바일/스마트 단말기에 사용될 수 있는 어플용 콤포넌트나 완성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거래를 하고, 이용자들도 애플의 앱스토어엔 없는 어플을 이곳에선 만나볼 수 있으니, 어도비로서도 애플이 자사 개발툴로 제작된 어플을 올려주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연연할 필요도 적어지겠지요.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어도비에서 나왔다기 보단 '사람의 힘'에 기반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 수 천만의 전세계 플래시 개발자들을 한 곳으로 묶겠다는 이 아이디어가 개인적으론 도전적으로 보이고, 이렇게 파워 게임을 할 수 있는 이들의 조건이 매우 부럽다고나 할까요..
애플은 플래시로도 iOS용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시켜주긴 했지만 (물론 저런 결과를 불러온 데에는 반독점법 관련 문제에 따른 원인도 있지만, MS의 윈도우폰7의 잠재력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어도비는 자체 앱스토어를 개설해서 어떻게 보면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보여 집니다.
우리나라에선 어떨까요? 넘쳐나는 플래시 개발자들에겐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 그나마 익숙한 디자이너 기반의 개발 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체제를 떠나서 PC와 모바일을 겸해서 구동 가능한 앱이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아니고서도 만들어 질 수 있겠고, 플래시 개발자로서 모바일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진 셈이니까요.
단지 우려가 되는 점은 보안 문제와 개발자들의 마인드 적인 부분, 그리고 에어 자체의 안정성이 우려가 된다고나 할까요, 에어 2.5도 각 운영체제에 맞게 보안문제와 운영 안정성에 대해 확고해야 할 것이고, 만드는 개발자들도 디자인에만 치중할 것이 아닌 파일 자체의 안정성에도 더 관심을 보여 최적화 잘 된 녀석들을 뽑아야 지금의 이 웹 상에서의 플래시의 나쁜? 이미지를 개선해 갈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이날 있었던 어도비의 발표 세부 내용을 간단하게 추려 봅니다 :
1) 앱 개발 플랫폼 어도비 에어 2.5 발표!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를 아우르는 어플 개발 가능.
2) 지원 기능멀티터치 및 제스쳐 지원
가속도 센서, 위치 정보 제어 가능
마이크 및 카메라 제어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 향상 - 애플리케이션 속도도 따라서 개선.
3) 에어2.5 어플리케이션은 웹브라우저 없이 다이렉트로 구동!에어2.5는 안드로이드OS, MS 윈도우폰7, RIM 태블릿(플레이북),
기존PC, 스마트TV 등에 기본 내장 예정.
4) 자체 앱스토어 InMarket 오픈!플래시로 만든 다양한 앱을 사고 팔 수 있는 장터.
단 한번 개발로 에어2.5가 지원하는 전 기기용 앱을 판매할 수 있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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