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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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애니, 현실과 제도의 괴리 & 선택Review/미디어 2023. 10. 31. 06:02
'풀 타임'을 통해 알게 된 배우 로르 칼라미 주연의 '앵그리 애니'를 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나봤어요. :) 프랑스는 1975년, 거의 50년 전 여성이 원하면 임신 중절을 할 수 있는 법을 제도화했습니다 - 정확하게는 12주까지는 사유 불문하고 임신 중절을 허용한다는 내용인데 (지금은 이를 14주로 늘리는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이 법이 제도화되기 1년 전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합니다 (실화 기반 드라마입니다, 물론 등장 인물들은 창작이구요). - 종교, 사회 그리고 임신 카톨릭 전통에 따라 여느 유럽 국가들처럼 프랑스는 피임도, 낙태도 모두 불법이었다고 하죠 - 페미니즘의 영향과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고 인식이 바뀌어가면서 (인권과 여성 평등 등) 임실 중절을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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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으니 나타난 역사의 한 조각사회 & 환경/함께사는 사회 2020. 7. 14. 18:49
(Photo by Bernard BARRON / AFP) (Photo by BERNARD BARRON/AFP via Getty Images) 사진은 2020년 7월 9일 프랑스 알프스의 샤모니 근처 보송 빙하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최고봉 몽블랑 부근에서 수습된 신문으로 1966년도의 인도 내셔널 헤럴드 신문으로 헤드라인 부분에는 인디아 최초 여성 총리인 인디라 간디 선출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1966년 1월 24일 인도 봄베이(뭄바이죠)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비행기 한대가 몽블랑 중앙 부근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실려있던 신문들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비행기 편 이름은 에어 인디아 보잉 707 'Kangchenjunga'라고 합니다. 이 신문 지면 외에도 20일과 21일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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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More & More, 더욱 더!문화 & 라이프/Music 2020. 6. 2. 00:32
멈추기 싫어, 그러니 한번 더! +_+ More & More! 트와이스의 올해 첫 신보 'More & More'가 공개됐어요! 들으면서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요.. 보통은 강렬한 사운드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마지막으로 흐르는 걸 연상하곤 할텐데, 이번 곡은 음악은 침착하고 내적으로 강렬한 느낌이면서 춤과 휙휙 바뀌는 색감으로 더불어 뿜어 나오는 이들의 진심어린 열기로 하이라이트를 꾸며냈는데 정말 보는 순간 탄식이 흘러나오네요! +_+ 트와이스야 예쁜건 사실이지만 이번 넘버는 예쁨은 당연히 깔고 가고 그걸 강조하기보단 새로운 성숙미와 변화무쌍한 여성미를 강조하는데... 마치 아이유가 마시멜로우를 졸업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치명적인 매력의 유혹, 강렬한 자극, 색감, 페미니즘이 두드러진 무비인데 유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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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존재않는 One-Way 폭력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Review/미디어 2020. 2. 11. 03:11
(스포일러 없어요) 기본적으로 신의/신뢰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ㅋㅋㅋㅋ 물론 보도자료에도 이미 많이 언급된 것 처럼 나중에 한데 뭉치기도 하는데 신뢰가 바탕이 아닌 생존, 즉 목숨 연명을 위해 단기 뭉치기에 합의를 본 것 뿐이라 ㅎㅎ 정말 신뢰를 깨길 밥 먹듯 하는 영화입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캐릭터성과 이야기를 정말 잘 버무렸어요, 스토리에 유의미한 캐릭터들이 꽤 많음에도 개연성과 이야기를 잘 펼쳤는데 이번 1편의 - 그리고 새 프랜차이즈죠 - 가장 큰 소득이라면 독립 유니버스인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같이 세계관을 정립함과 동시에 할리퀸 브랜드를 그만큼 확장/수렴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특히 이 영화가 DCEU에 편입돼있고 전편이라고 볼 수 있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세계관과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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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변호인, 양성 평등을 위한 한평생의 노력Review/미디어 2019. 6. 19. 11:16
"왜 꼭 남자의 자리를 빼앗으면서까지 하버드 법대에 지원했나?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해 주겠나?" (스포일러 없어요) 'On the Basis of Sex', 굳이 옮기자면 '성별에 근거하여' 정도가 되려나요, 국내 제목은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되었습니다, 직설적이지만 원제의 추상적이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느낌이 없어져서 살짝 아쉬운 타이틀 같달까요? 자서전이나 다큐멘터리같은 영화는 전혀 아니고 어찌보면 한 명의, 아니 둘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 전기 영화로 볼 수 있겠어요 -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어디까지 실화인지 구분하는건 의미가 없을 만큼 그 메시지와 내용 전달은 확실하니 드라마처럼 재미로 봐도, 아니면 당시 시대상을 그린 시대극으로 봐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사회와 밀접한 소재, 특히 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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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장점과 단점이 고르게 눈에 띄는 실사화Review/미디어 2019. 5. 24. 08:31
알라딘, 아라빅 문화권을 제대로 웨스턴 문화에 믹스하다? (스포일러 없어요) 어디부터 정리해야 할까요, 좋은 점들과 부정적인 느낌이 막 섞여있어서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전체적으론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미녀와 야수'보단 안정적인 원작 실사화라고 볼 수 있겠어요. 우선 가장 먼저 제가 체감한 좋은 점은 전체적으로 뮤지컬쇼를 영화 스크린에 옮겨놓은 느낌? 스케일 키우고 특수효과 통크게 입힌, 여기에 이국적인 아라비아 튠을 제대로 입한 스테이지를 본 듯한 느낌? 이 점이 정말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특히 음악을! ㄷㄷ 원작과 거의 유사한 톤과 느낌, 웅장함, 중동풍 음악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면 더욱 스케일을 키워 원곡들의 감동을 배가 시켜주는데.. "프린스 알리"와 중동쪽 튠이 살짝씩 녹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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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차림, 개인의 자유만 중요할까?사회 & 환경/함께사는 사회 2019. 4. 17. 01:05
현재 이슈를 끌고 있는 레깅스 패션 이전에 요가 팬츠가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여기엔 여성의 드레스 코드와 관련된 남성 시선이 개입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항의차 여러 여성들이 요가 팬츠를 입은 적이 있었어요 - 미니스커트 이래 최악의 여성 패션이라며 어느 한 남성이 항의한게 불씨가 됐었죠. 그가 설명한 이유중엔 '괴상하다', '민폐다' 등이 있었는데 이번엔 한 카톨릭 신자 어머니가 레깅스가 불편하다는 기고문을 대학 신문에 실면서 또 다시 이같은 패션 코드가 도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 이 어머니는 '노예 의상' (아마도 몸매 노출 때문?)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에 많은 여성들이 반발하며 시위성으로 '레깅스 프라이드 데이'를 꾸며 참여하는 등 적잖은 충돌이 나고 있다고 해요. (한때 화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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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운명의 수레바퀴는 어디로 향하나Review/미디어 2019. 4. 10. 14:57
(스포일러 없어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2018년 개봉한 뮤지컬 실황 영상인데 이번에 메가박스에세 재개봉했죠, 작년에 못봤는데 이번엔 성공했네요! ^0^ 배경은 19세기 후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귀부인인 안나 카레니나가 주인공입니다. 작품에 대해선 원작 관련 내용 언급은 되도록 피하고 해당 영상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도록 할께요. 작품은 톨스토이의 작품 분위기, 사상, 그 작품의 여성성을 충실히 표현하고 있는데 뭐랄까요, 저는 그의 작품속에서 자주 묘사되는 노동의 가치와 도시 삶의 모순, 자연의 정직함과 대비되는 인간 (특히 상류층의) 삶의 추함 등을 작품 내내 철저히 묘사한 데에서 적잖이 놀랐고 그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