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물
-
결백, 냉정과 감정 사이 줄다리기Review/미디어 2020. 6. 13. 20:03
자기 딸도 못알아보는 사람이 용의자?그리고 10살 지능 자폐아가 사건의 공범자?진실을 가리는 자는 누구인가? (스포일러 없어요) 원래 3월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한없이 연기되고... 이제서야 개봉한 영화 '결백'입니다. 작품 외적인 이야기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고 하죠? 배급사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라는 점도 특이하게 다가왔어요.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게 나온 것 같아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심각한 치매환자 용의자를 두고 (그것도 매우 유력하죠, 정황상 증거도 그렇구요) 재판에서 죄를 가리는 법정물인데, 사실은 뒤에 커다란 배후가 있으며 출생의 비밀도 있는... 치열한 법정 다툼과 비리를 숨기고 파헤쳐 나가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주 요소라고..
-
세상을 바꾼 변호인, 양성 평등을 위한 한평생의 노력Review/미디어 2019. 6. 19. 11:16
"왜 꼭 남자의 자리를 빼앗으면서까지 하버드 법대에 지원했나?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해 주겠나?" (스포일러 없어요) 'On the Basis of Sex', 굳이 옮기자면 '성별에 근거하여' 정도가 되려나요, 국내 제목은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되었습니다, 직설적이지만 원제의 추상적이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느낌이 없어져서 살짝 아쉬운 타이틀 같달까요? 자서전이나 다큐멘터리같은 영화는 전혀 아니고 어찌보면 한 명의, 아니 둘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 전기 영화로 볼 수 있겠어요 -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어디까지 실화인지 구분하는건 의미가 없을 만큼 그 메시지와 내용 전달은 확실하니 드라마처럼 재미로 봐도, 아니면 당시 시대상을 그린 시대극으로 봐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사회와 밀접한 소재, 특히 페미..
-
배심원들, 무거운 소재를 재미있게 포장한 가벼운 법정물Review/미디어 2019. 5. 22. 11:36
(스포일러 없어요) (홍보때 잡음이 있었더랬죠, 캐치 프레이즈는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그에 걸맞지 않았던 점이 아이러니한 느낌.. 앞으론 좀 더 조심해주시길 바라요~ +_+) 무겁지 않은 법정 드라마, 코믹 요소도 많이 있고 오버하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법정 소재 내용 치곤 나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소소하게 코믹하고 전개도 괜찮았어요. 스몰 무비지만 서사도, 진행도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다툼의 소재가 되는 부분은 결이 가볍지 않은데 배심원들과 법조인들의 상황은 코믹하다는 점, 그리고 이 소재들이 모이는 점에 있어선 신파가 가미된다는 점이.. 뭐랄까 딱히 언밸런스한건 아닌데 또 새롭지도 않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통상 한국영화의 흐름을 따르는 것 같..
-
신뢰는 싸리눈 쌓이듯 천천히... '증인'Review/미디어 2019. 2. 16. 17:37
자폐인들은 저마다의 세계가 있어요. 나가기 힘든 사람과 소통하고 싶으면 당신이 거기로 들어가면 되잖아요. (스포일러 없어요) 영화 '증인'은 자폐 증상을 가진 소녀 지우가 어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 급기야는 증인으로서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트리며 주변인과 마주치며 '사람'과 소통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 드라마 입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 특히 편견에 사로잡혀 좁은 시야로 모든걸 바라보는 위험성을 조심스레, 부드럽게 알려주는 태도가 온화하고 따스한 느낌이 들었더랬습니다. 이런 쪽 영화가 종종 다소 강압적이거나 강한 어조와 분위기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뭔가를 강요받는다는 느낌을 주곤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가 않아 한결 편안했습니다. 영화는 정말 작은 규모의, ..
-
석조저택 살인사건, 재미있는 구성, 그러나 아쉬운 전개Review/미디어 2017. 9. 13. 14:03
(스포일러 없어요 ^^) :: 석조저택 살인사건, 그리고 이와 손톱 얼추 제목만 보면 마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같아 보이지만 원작은 미국작가 빌 밸린저(Bill S. Ballinger)가 1955년 발표한 '이와 손톱(The Tooth and the Nail)' 이라는 추리소설로 출판 당시 결말부분 1/4 정도를 밀봉한 채 판매되었다는데 재미가 없다면 밀봉 부분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 한해 전액 환불이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도 이목을 끈 작품이기도 합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이 작품을 각색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옮겨온 영화 입니다.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갓 독립하고 6.25가 발발하기 이전 시간대의 경성(서울), 아직 일재 잔재와 치안 등이 완연히 자리잡지 못한 복잡한 시간대를 무대로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