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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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는 없다, 그러나 즐길만 하다, 봉오동 전투!Review/미디어 2019. 8. 11. 02:19
(스포일러 없어요) 깊이는 안따져도 되는 그럭저럭 볼만한 역사 오락물... 이라고 쓰면 너무 폄하하는 걸까요? '봉오동 전투.' 열의에 찬 배우들 열연은 좋았으나 다른 의미로 열의에 차올라있던 적군세력을 연기한 배우분들껜 감사함과 아쉬움을 함께 느꼈네요. 극이 자연스럽고 사람들에게 어필하려면 주요인물이던 주변인이던 반대세력이던 사람냄새가 나야한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적 일본군을 단순히 잔인하고 생각없고 단순한 미치광이 전쟁범들로 묘사하고 있어요 - 주역 포함 독립군 세력은 이런저런 사연담아 꼼꼼하게 지루할만큼 시간과 드라마를 할애했으면서 반대 세력은 그런 인물들이 별로 없는 모습에서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뭐, 사실 일본군이라는 타이틀로 이미 그런거 다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어벤져스: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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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울림, 말모이Review/미디어 2019. 1. 8. 16:17
"현존하는 약 3천 여 개 언어 중 고유 사전을 가지고 있는 언어는 20여 개 뿐" (스포일러 없어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의 연출 데뷔작인 '말모이.' 제목만 보면 다가가기 쉽지않고 코미디 영화같은? 그 주제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영화인데요.. 우리가 그냥 편하게 쓰고 지나치는 우리말과 우리글. 오히려 일상이 됐기에 그 소중함과 따스함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민족말살정책이 살벌하게 펼쳐지던 그때, 우리 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랐는지를 그린 영화입니다. 말이 가지는 힘을 의지와 이어 펼쳐가는 감독의 연출이 새로웠고 저는 참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러고보니 화사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화면에서 따스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