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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과 사, 뒤틀린 욕망, 공포의 묘지
    Review/미디어 2019. 4.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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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 이번 리뷰는 왠지 의식의 흐름으로 적어 내려가는 ㅋㅋㅋㅋ 리뷰가 될 것 같아요;ㅁ; 다소 산만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ㅁ;



    (스포일러 없어요)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원작은 1989년 만들어졌었고 2019에 리메이크된영화예요, 무려 공포물/미스테리물의 대가 '그것'의 원저자이기도 하죠, 스티븐 킹 원작 영화입니다.


    영문 제목을 보면 스펠링이 틀렸죠, cemetery가 맞는데 원작도 그렇고 저렇게 적힌데엔 의도가 있어 보여요, 국내 자막도 오자에 맞춰 철자를 틀리게 적었더라구요, 철자가 틀렸다는 걸 지적한 꼬마 아가씨 앨리가 대견해보였어요! ㅎㅎㅎ



    오자가 있다는건 오랫동안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동떨어진 곳이고 어른들의 케어도 그닥 없었던 지역이라는 걸 알려주는 단서가 아닐까 해요, 극 중 설명을 보면 오랜 전설과도 같은 원주민들 이야기도 나오고 인물들중 아이들 역할이 꽤나 크기에 더 어울렸던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스티븐 킹의 대표 소설로도 알려져있는 83년작 '애완동물 공동묘지'의 두번째 영화화로 원래는 2010년 리메이크 예정이었으나 2014년 한차례 무마되고 2019년이 되어서야 빛을 본 작품이기도 해요, 89년 첫 영화화 이후 30년 만이네요.



    주연은 우선 4명으로 도심지에서 힘든 시기를 지내다 조용한 시골로 이사온 두 자녀를 둔 크리드 의사 부부와 저드라는 이 마을에 줄곧 살아온 노인입니다. 한 명은 그럼? 네.. 음산한 분위기를 더더욱 무섭게 만든 큰 딸 앨리예요. 원작에선 아들이라고 하는데 이번 리메이크에선 딸로 변주했네요. 덕분에 더욱 텐션과 분위기 UP되는 효과가 있었어요.



    이 앨리 역을 맡은 배우는 프랑스 아역배우 주떼 로렌스인데 11살이네요, 작중에선 9살 생일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이기도 하구요. 이 앨리 크리드가 정말 중요한 역을 수행하고 이야기도 클라이막스로 이끌어가는데.. 이 배우, 연기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ㄷㄷㄷ 초반과 후반 분위기가 완전 다른게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탄스러웠어요.


    이 작품이 무서웠던 1등 공신은 사실 사람이나 집, 분위기가 아닌 트럭이었어요. 깜짝깜짝 놀래키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공포물 포뮬러를 따르는데 여기선 이 트럭이 그런 역할을 하네요, 대신 좀 짜증나는 방향으로 놀래킨달까요? 이 영화가 갈수록 낮은 평을 듣게 되는데엔 아마도 이런 부분도 영향이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작품은 사후세계라던지 죽음에 대한 의미 같은 것들을 담으려는 시도는 하는데.. 주요 테마는 생에 대한 뒤틀린 욕망을 그리고 있어요. 인물들이 각각 마음으로 앓고 있는 병도 있는데 영화는 이런 것들과 정말 상관없이 덤덤하게, 마치 '내 사정 아니니까..' 하는 무관심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이 대비가 냉혹해서 한편으론 흥미로왔는데 연출이랑 저 트럭... 전 저 요소들 때문에 참 거슬렸더랬어요.


    영화가 저런 수수방관하는 입장(?)이라 사실 처음 심각하게 사후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즈음 이것도 막아 버려서 결국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무시된 상태라.. 보고나서 남는건 '우와, 이제 저기 어떡하냐...' 뭐 이런 감정밖에 남지 않았달까요? 그런데 그 마저도 '응, 하나도 안 궁금해~' 이런 반응이 튀어 나오니.. 한편으론 처음부터 무언가가 무신경했던 점들이 모여 결국 영화를 본 후에도 종국에선 무관심? 비슷한 반응이 나온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어요) 게임으로 치면 배드엔딩이 된 셈인데요, 뒤끝이 좋지 않아요. 공포영화이긴 한데 그 끝은 뭐랄까.. 소가족 버전의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편?



    영화는 크게 자극적이거나 귀신들이 막 나오며 깜놀시키는 건 아닌데 특유의 칙칙한 분위기와 따스해 보이지만 낡고 늙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라이트닝과 낮의 햇빛도 저는 마음에 안들었어요;ㅁ;



    그러니까 이 영화는 분위기로 먹고 사는.. 내용은 그냥 아무 기대 없이 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복잡한 생각 없이, '아~ 왜저래~~' 이런 답답한 마음도 가질 필요없이 (물론 전 그런 마음이 들었었어요 ㅋㅋㅋㅋ) 그냥 보시면 나름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 영화를 보고 한편으론 걱정된건 '요로나의 저주'.. 이 영화도 이렇게 시시하지 않을까가 걱정이 됐어요;ㅁ; 뭐 어쨌거나 90분 동안의 나름 평온한 감정으로 볼 수 있는 공포물(?)로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보고싶으신 분들께는 추천 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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